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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엇을 어떻게 할까?

By David Kim

Stock hands flipping through bible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문제를 해결할 종합적인 처방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싶은 과제가 두 가지 있다.

첫째, 목회자는 자신의 복음적 성품을 키우는 일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무한 성장 혹은 고속 성장에 대한 욕구를 내려놓아야 한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회는 자기 자신에 대한 목회임을 기억해야 한다. 목회에 써먹을만한 기능이나 은사를 키우는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존재와 성품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돌보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한다.

그런데 목회자의 영성 생활은 너무도 쉽게 ‘일’이 되어 버린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생각하기보다는 교인들을 생각한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기보다는 교인들에게 들려줄 ‘거리’를 생각한다. 교인들에 대한 중보기도는 중요하다만, 기도 중에 자신을 돌아보는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 없이 자신을 분주하게 만드는 것도 큰 문제이다. 유진 피터슨은 “분주함은 목회자의 가장 치명적인 직무 유기”라고 했다. 분주함과 부지런함은 다르다. 분주함은 여러 가지 일 가운데서 자신을 잊게 만들지만, 부지런함은 자신을 잊지 않고 맡겨진 일들을 감당하는 것이다. 부지런함은 목회자의 덕이지만, 분주함과 부산함은 인격적 결함이다.

자신의 성품을 가꾸어 가는 과정에서 목회자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자신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미화하고 변명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거울에 비추어 자신을 객관화시켜 살펴보아야 한다. 가족은 목회자에게 아주 좋은 거울이 된다. 혹은 가족처럼 정직하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배우자와 자녀들에게 한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목사로서 인정받고 존경받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그들이 가장 많은 시간, 가장 많은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있다면 그들의 의견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렇다고 가족들 앞에서조차 위선을 떨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대로 말하고 행동해도 변화되어가는 성품이 드러나야 한다는 말이다.

동역자의 평가도 역시 중요하다. 목회자 중에는 교인들에게는 천사처럼 행동하면서 동역자들에게는 폭군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낸다고 해도 동역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가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가까이 일하는 평신도들의 평가도 도움이 된다. 물론, 교회의 중직 중에는 “너 좋고 나 좋자”라는 식의 공범자 의식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정상적인 믿음의 사람이라면 가까이 자주 보는 교인들은 좋은 거울이 될 수 있다. 특별히 목사의 헌금 생활과 소비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재정부원들은 아주 중요한 거울이다. 그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라면 기본 수준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부교역자나 중직이 자주 바뀐다면 스스로 자신의 인격과 성품을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거울은 말씀이다. 이것은 야고보 사도가 이미 그의 편지(야고보 1:23)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MRI 스캔보다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우리의 내면을 보게 해 준다. 정직하고 진실하게 말씀 앞에 서기를 힘쓰고 그 말씀의 칼날에 자신을 세울 용기가 있다면, 그 말씀은 살아서 움직인다.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히브리서 4:12)하여 드러낸다. 말씀은 또한 우리의 성품을 하나님의 성품으로 변화시킨다.

둘째, 목회의 초점을 복음적 성품에 두어야 한다. 목사가 교회를 섬기면서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교회의 DNA와 문화가 달라진다. 한 사람의 목회자가 어느 교회에서 장기적으로 목회를 하게 되면 그 교회만의 성품이 형성된다. 목회자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목회자가 설교와 목회 활동을 통하여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교회는 매우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성품으로 빚어지고, 어떤 교회는 장사 잘되는 식당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어떤 교회는 어둡고 무거운 영성이 지배한다. 교인들이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교회도 있다. 교회의 분위기는 교인 각자의 생각과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거룩한 성품으로 빚어지는 것을 위해 목회자가 노력한다면, 교회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때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행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횟수가 반복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영향력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목사는 교회를 섬기면서 두 가지를 시야에서 놓지 말아야 한다. 하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 나라이다. 교회는 그 둘을 위해 섬기는 통로요 또한 그 결과물이다. 그 둘을 위해 교회는 존재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 예수를 영접하고 복음의 능력으로 거룩한 성품으로 빚어져서 교회 안과 밖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살게 하는 것, 그리고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게 하는 것, 그것이 목회의 사명이다.

결국, 목회자의 초점이 교회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바로 선포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데에 집중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교회 성장이 초점이 되면 우리의 목회는 ‘교회 사람’을 만들어 내는 것에 그칠 것이다. 한국 교회는 성품의 매력은 없고 교회 습관과 교회 활동만 가득한 ‘교회 사람’을 만들어 내는 일에 훌륭한 업적을 이루어 왔다. 한국 교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믿음 좋다고 인정받고 그런 사람들이 중직이 된다. 그렇기에 이제는 장로나 권사 같은 직분이 더는 그 사람의 인격과 상관없는 타이틀이 되어 버렸다. 물론 목사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의 한국 교회의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의 목회는 ‘하나님 나라의 사람’을 만들어 내야 한다. ‘예수의 제자’를 길러야 한다. 복음의 능력으로 인격적으로 변화되어 가며 교회 안과 밖에서 복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 목사가 먼저 그렇게 살도록 힘써야 하고, 성도들을 그렇게 인도해야 한다. 외형적인 성장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분복’임을 믿고 오직 한 영혼 한 영혼이 복음 안에서 거듭나고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으로 빚어져 가도록 그리고 한 몸으로서 섬기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도록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 목회의 성공이라고 믿는다. 또한,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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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 2019 리더십 저널
김영봉 목사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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