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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복음적 성품의 특징

By David Kim

Stock holding hands over bible

그리스도인에게 형성되어야 할 성품을 나는 ‘복음적 성품’이라고 이름 짓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미의 자아 성찰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의 죄성이 치유되지 않고는 그런 노력을 통해 의미 있는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우리가 소망하는 것은 복음을 통해 우리의 죄성이 치유 받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 우리의 정서와 기질과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을 빚어 만드시는 성품이다. 우리의 존재가 복음의 능력 안에서 녹아 새로 지어져야 한다. 그것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꾸준히 계속되어야 한다.

복음적 성품의 특징 중 하나는 ‘존재의 차별성’에 있다. 복음적 성품은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 이전에 어떤 상태에 있느냐의 문제이다. 행위 이전에 존재의 상태에서 차별성이 드러난다. 복음은 그 사람의 존재를 하나님 안에 든든히 뿌리내리게 하므로 존재 상태가 달라진다. 그 존재 상태가 깊어지면 말없이 말을 하고 행동하지 않고도 많은 일을 한다. 그럴 때 ‘함께 있어 줌의 사역’(ministry of presence)이 가능해진다.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방향이 잡히고 안심이 되는 것이다. 이런 존재 상태에 머물러 살아가는 것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목표가 되어야 하겠지만 특히 목회자에게는 더욱 필요하다.

복음적 성품의 또 다른 특징은 ‘포월’(包越)이라 할 수 있다. 복음이 만들어 내는 성품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더 우월한 행위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이 기본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윤리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래서 포월이라고 이름 지었다. 윤리 도덕적 기준을 감싸 안고 그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교회가 세상보다 더 못하다” 혹은 “믿는 사람들이 더하다”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고 있다. 윤리와 도덕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지만, 그것을 무시하는 것도 바른 자세는 아니다. 하지만 복음적인 성품은 때로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하고 세상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한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세상적인 기준이 뒤집히는 사태를 자주 말씀하셨고, 바울 사도 역시 세속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행하곤 했다. 복음이 그 사람의 성품을 변화시키면서 가치관과 세계관과 인생관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믿는 사람의 삶과 교회의 삶에서 상식적인 기준의 도덕성을 지키고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때로는 상식적인 기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나야 한다. 광신적인 혹은 맹신적인 행동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준과 원리를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들을 말한다. 그런 선택과 결정이 반복되는 횟수가 많아질 때 교회는 성품의 공동체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을 가르치다 은퇴하신 이원규 교수님의 <힘내라 한국 교회>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는 한국의 4대 종교에 대한 다양한 여론 조사 통계가 나온다. 그것을 보면, 개신교회가 가장 잘하는 분야가 많다. 교회는 선교에도 열심이지만,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 기관이다. 일반인들이 그렇다고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신뢰도 조사에서는 개신교인, 목사 그리고 교회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욕은 욕대로 먹고 있다. 왜 그럴까? 개신교인과 목회자가 복음적 성품을 추구하지 못하고 있고, 그로 인해 교회가 성품의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안에서 뭔가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는데 그 안에서 매력적이고 신비한 성품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이 목회자에게 있다.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고 싶다. 하지만 진실이다. 목회자 자신도 성품에 관심이 없고, 교회를 성품의 공동체로 키우려는 데도 관심이 없다. 부지런히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인들을 끊임없이 들볶아 교회를 키우려는 관심이 지배하고 있다. 교회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할 때 “이것이 과연 복음적인가?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따르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고민보다는 “무엇이 성장에 도움이 될까?”를 묻는다. 그러다 보니 성품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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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D. 2019 리더십 저널
김영봉 목사
와싱톤사귐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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