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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15 SLiNGstones

새로운 임지로 부임했을 때 이렇게 하면 참 좋습니다!

홍석환 목사 [email protected]
Risem 지방 감리사, New England Conference


처음이 중요하다. 목사가 처음 하는 소리는 목사가 어떤 사람인지 인상을 남기는 것이고, 그 인상은 목사 그 사람이 되어 목회하는 내내 영향을 주게 된다. 듣고 배우고 교인의 입장에서 목회를 시작한다면 그런 목사 싫어할 교회나 교인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목사의 영향력은 부임한 교회에게 큰 선물이 된다.


연합감리교회는 파송제도입니다. 그래서 5년 내지 10년을 목회하다가 감독의 파송으로 다른 교회로 옮깁니다. 저도 캠브리지 하버드대학 내의 한빛교회에서 6년, 메인 주 포틀랜드 있는 무지개교회에서 7년, 그리고 메사추세츠 주 엔도버에 있는 북부보스톤교회에서 8년을 목회하고 지금은 감리사로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파송받은 목사를 새 교회에 소개하고, 목회하던 목사가 다른 곳으로 파송되었다고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임지로 파송받은 목사들에게 당부하거나 함께 노하우를 나누는 일을 하면서 제가 배운 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6개월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에 교회 파악과 교인들을 아는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목회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그래서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고, 본인이 보기에 아쉬운 것들을 바꾸고 싶습니다.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지피지기는 백전백승(知己知彼 百戰百勝)이라 했던가요? 교회를 알고 교인을 알면 목회성공입니다. 처음 6개월은 뭘 새롭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상황파악에 집중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좋은 전통인 대심방을 하면서 듣고 배우고 교회와 교인을 더 많이 더 깊이 아는 일에 집중하면 좋습니다.

2. 교회가 위치한 지역상황을 파악하고 교류를 시작합니다.

목회는 결국 사람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한인회, 향우회, 골프동호회, 해병전우회, 소방서, 경찰서,주변 양로원 등 기관장이나 회장들을 만나 자신을 소개하고 그분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묻고 배웁니다. 또 어떻게 교회가 도와 줄지도 정중하게 물어 봅니다. 결국 다 우리들의 선교지 아니겠습니까? 복음을 전하려면 접촉점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미국교회 이야기입니다만 목사를 소개하려고 목회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대부분 목사가 어떤 사람인지 교인들이 질문을 하는데 그날은 목사가 교인들에게 더 많이 물었습니다. 이 목사는 인터뷰 전에 이미 자기가 부임할 교회와 지역사회를 조사하고 공부를 다 해왔습니다. 그 지역의 인구조사, 연령별 분포도, 소득수준,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 등을 이미 다 파악하고 그날 일찍 와서는 그 지역신문들을 꼼꼼히 다 읽고 메모해 두었습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교인들보다도 더 자세하게 그 지역공동체를 파악하고 교회가 이러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인터뷰 하는지 전세가 역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는데 교회 파악과 더불어 지역공동체를 복음화 하기 위해서 자기가 부임해서 어떤 목회를 펼치고 싶은지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까지 수립한 것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습니다. 이러 저러한 목회를 하고 싶은데 좋은 의견을 많이 내주어 자기를 도와주고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목사를 인터뷰하러 왔던 목회위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들이 더 흥분하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목사를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만장일치로 새 목사로 환영을 받았지요.

3.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변치 않는 복음의 능력을 전하려면 전달방식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서 이메일을 한다든가, 카톡을 하는데 교회는 여전히 말만 사용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미디어에 자연스럽습니다. 광고를 보아도 간단하면서도 임팩트가 강합니다. 설교나 예배도 효과적으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웹사이트, 페이스북이나 교회를 알리는 일을 부임 초에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예배, 설교, 성경공부, 전도와 선교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기에 이것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4. 모든 모임을 영성수련의 수단으로 삼으면 좋습니다.

재정부 회의나, 임원회, 여선교회, 주일학교 등 모임을 할 때는 미리 안건과 내용을 메일이나 카톡으로 보낸 뒤 집에서 기도하면서 준비하게 하고 짧은 회의와 결정을 유도합니다. 대신,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 성경적인 이유를 묻고 토론하고 기도하게 하는 것입니다. 감리교회는 잦은 모임 때문에 망한다는 험한 말도 있는데 회의를 위한 모임도 결국 예배의 한 과정 아니겠습니까? 한 시간 모임을 한다면 40분은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는지를 묻고 찾고 기도하면서 왜 이러 저러한 결정이 필요한지 분별하는 시간을 갖고, 나머지는 짧게 한 20분 정도로 “그래서 이러 저러한 결정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최선으로 사역을 도울 수 있을까요?”라는 취지로 회의를 마감합니다.

이렇게 일년 지나고 5년이 지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지루하고 복잡한 회의가 생활 속의 신앙으로 자리매김하는 훌륭한 영성훈련이 됩니다. 회의하면서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회의를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확실히 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생활 속의 신앙을 배우면서 사람들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은 부임초기부터 훈련하여 교회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5. 교회의 지도자들과 정규적인 교제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의도적이어야 합니다. 목표를 둔 모임입니다. 즉 지도자 훈련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처음 한 6개월은 자서전 쓰기를 합니다.선생은 학생을 알아야 하고, 목사는 지도자가 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매주 어렸을 때부터 단계별로 지금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글로 쓰게 합니다. 그리고 미리 써온 내용을 나누는 것입니다. 부모와 조부모는 어떤 분이셨으며 지금의 내가 형성되는데 어떤 영향을 주셨는지 라든가, 어릴 때 자라던 동네나 친구, 영향받은 선생님에 대해서 쓰게 하던가,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냈고,가정환경은 어떠했는가 등등 26주동안 단계별로 글로 쓰고 사진을 가져오게 해서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목사 자신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생각보다 깊이 들어갑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치유 효과가 강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이해를 깊게 하면서 그분들도 모르는 사이에 훈련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목사는 평신도 지도자들 각자가 가진 은사와 재능을 파악하고 그들에 맞게 책을 읽히고, 훈련을 보내고, 적재적소에 사역하도록 도우면서 일꾼을 키우는 훌륭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6. 마지막으로 이렇게 교회를 파악하면서 20년 계획을 세웁니다.

특히 한인연합감리교회는 특수한 이민교회 상황입니다. 20년을 내다 보면서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잡고 5년 단위로 세분화한 계획과 실천방식을 수립합니다. 그리고 더 작게 일 년 단위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도 수립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비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듭니다. 주일학교, 청년, 여선교회, 남선교회, 성가대, 장로대표, 임원회장 등 교회의 대표들 8-13명 정도를 정해서 처음3개월은 예배, 양육, 사역, 교육 등으로 나눠 다른 교회가 하고 있는 것들 중에 매력적인 것들을 조사하고 견학해서 가져 오도록 해서 매주 나눕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방문하든가 웹사이트를 조사하든가 모든 수단을 다해서 유익한 정보를 가져와 매주 나눕니다.돈도 안 들고 다른 교회들을 살펴보면서 자극도 받고 반성도 하고 꿈도 꿀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주는 다른 교회들이 새신자를 영접하고 정착하여 교회 사역에 참여를 어떻게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팜플렛이나 정보를 나누게 합니다. 이렇게 하는 동안 지금까지 교회가 해 오던 방식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새롭게 시도할 동기부여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의 3개월은 지난 3개월 동안 모아온 정보와 지식을 본 교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토론합니다. 여기에서도 모임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모일 때마다 왜 이런 모임을 하는지 성서적인 이유를 발견하고 설명하고 토론하고 기도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6개월을 보내면 지도자 훈련과 영성훈련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간단하게나마 새로운 임지에서 하면 좋은 일들을 나누었습니다. 언제나 처음이 중요합니다. 목사가 처음 하는 소리는 목사가 어떤 사람인지 인상을 남기는 것이요, 그 인상은 목사 그 사람이 되어 목회하는 내내 영향을 주게 됩니다(Perception is reality). 듣고 배우고 교인의 입장에서 목회를 시작한다면 그런 목사 싫어할 교회나 교인은 아마도 적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목사의 영향력은 부임한 교회에게 큰 선물이 됩니다. 지난 5년 동안 감리사를 하면서 65개 교회와 목사들을 보면서 경험한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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