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quipping Leaders Korean 교회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에 대한 소고 (1)

교회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에 대한 소고 (1)

By Jaeho Jang

Article Lessons From Homecoming

이 글은 ‘LID 2023 리더십저널’에 실린 글로 4편으로 나눠 게재합니다.

“앞으로 교회는 메타버스, 인공 지능, 4차 산업 혁명, 인간 복제 등이 제기하는 여러 신학적 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주제들은 이념적, 사상적, 신학적 양극화를 가속할 수도 있다. 현대 사회가 직면할 이슈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며 나아갈 때, 양극화 문제는 해소될 뿐만 아니라, 기독교는 계속해서 사회에 이정표를 제시해 주는 영향력 있는 종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와 교회의 경제적 양극화

전 세계가 양극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부동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상당한 경제적 차이가 생겼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부 기업들은 큰 이익을 거두었고, 자영업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2022년 4월에 발행한 신한은행의 “2022 보통 사람 금융 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48만 원으로 전년보다 53만 원 늘었지만, 하위 20%는 오히려 2만 원 줄어든 181만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의 격차는 더욱 커졌는데, 하위 20%는 600만 원에서 490만 원으로 줄어든 반면, 상위 20%는 9억 8,584만 원에서 12억 2,767만 원으로 1년 사이에 많이 증가했다.

이런 양극화 현상은 교회에도 파고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예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성도가 처음에는 자신들이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다가 점점 대형 교회의 온라인 예배로 옮겨가는 현상이 벌어졌다. 성도의 교제가 없어진 온라인 공간에서는 더 유명하고 더 은혜로운(?) 목사들의 설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교회에 헌금하게 되면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대형 교회는 예산이 늘어나게 되었고, 미자립 교회는 더욱 어려워지게 되었다.

사회와 교회의 경제적 양극화 현실을 성경적 관점에서 어떻게 극복해 가야 할까?

그렇다면, 사회와 교회의 경제적 양극화 현실을 성경적 관점에서 어떻게 극복해 가야 할까? 먼저 초대교회의 모습 속에서 경제적 양극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그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사도행전 4:32~35). 이 사도행전 본문에 의하면, 초대교회는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이 “큰 은혜를 받아” 자신의 것을 모두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가가 앞장서서 생산과 분배를 통제하는 공산주의적인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를 받아 자신이 쓸 것을 제외하고는 사도들의 발 앞에 갖다 두어 필요에 따라 모두가 함께 나누는 자발적인 방식이었다.

현재 한국에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여러 기독교 공동체가 있다. 각자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하되, 본인과 가족이 아껴 쓰고 남은 돈은 공동체에 보내 필요한 사람들이 쓰게 하는 방식이다. 물론 교회의 헌금을 통해 구제 활동에 앞장서는 교회들도 있다. 부자에게 많은 세금을 걷어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사회 보장 제도를 통해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해 갈 수도 있다.

교회의 재정적 양극화 문제도 제도를 개선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경우 모든 교회가 결산의 1%를 본부 부담금으로 납부하고 있다(이외에 연회 부담금, 지방회 부담금, 은급 부담금 등이 있다). 부담금이 퍼센티지를 기준으로 하기에 예산이 많은 교회는 많게, 적은 교회는 적게 납부한다. 하지만 이 방식은 사회의 세금 제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좋지 않은 방식이다. 현재 한국의 종합 소득세 과세 구간을 살펴보면, 연 수입 1,200만 원 이하는 6%, 4,600만 원 이하는 15%, 8,800만 원 이하는 24% 등으로 소득에 따라 다른 비율의 세금을 부과한다. 이마저도 저소득층의 경우, 낸 세금 대부분을 연말 정산을 통해 돌려받는다.

따라서 교회의 본부 부담금도 모든 교회가 동일하게 1%로 해서는 안 된다. 대형 교회는 1%가 액수로는 크지만 감당하기 어렵지 않은 금액이고, 미자립 교회는 1%가 크게 다가온다. 종합 소득세의 과세 구간처럼 교단의 부담금들도 결산액의 구간을 정해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1991~1996년까지 자립 교회는 결산액의 1%, 미자립 교회는 결산액의 0.5%로 운영해 왔다가 1996년에 1%로 통일하였다. 이런 선례를 확대 적용해 자립 교회의 경우도 구간별로 차등 적용하고, 미자립 교회의 경우는 지원금을 늘린다면, 교회 재정의 양극화 문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대형 교회의 경우 각종 교계 행사와 여러 선교 단체에 많은 후원을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후원은 후원받는 단체나 사람들이 중대형 교회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합리적인 부담금 납부로 재정을 마련한 후에 행사나 단체들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해야 안정적인 사역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팬데믹 시기에 감리교 일부 연회와 지방회에서 미자립 교회의 분담금을 전액 감면해 준 사례들은 귀감이 될 만하다.

교회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에 대한 소고 (2)

장재호 Ph.D
감리교신학대학교 종교철학 조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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