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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위한 리더십

By Sang Won D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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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치유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이나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오히려 아픔을 당한 자들과 함께 깊이 공감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처에 대한 회고를 들어주고, 분노를 헤아려 주고, 아무런 판단 없이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갈등의 상황을 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공감하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치유해 나가야 한다.”

이민교회 중 분열과 갈등을 겪지 않은 교회는 거의 없을 정도다. 목회자와 교인 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교인과 교인들 간의 갈등은 이민교회를 매우 어렵게 한다. 이민교회의 성장은 수평 이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교인들이 대형교회를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갈등 없는 교회를 찾기 때문이다. 분열과 갈등을 심각하게 겪은 교인들은 교회에 남았거나 혹은 다른 교회로 옮겼더라도 예전처럼 헌신하지 않으려고 한다. 과거의 아픔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잘 훈련되고 헌신된 이들이 상처로 인해 방관자가 되어 있을 때 교회의 잠재력은 떨어진다. 방관자들이 많은 교회는 하나가 되었다고 하기 힘들다. 목회자들이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하는 것은 효과적인 목회 리더십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한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는 이민교회 목회자에게 필수과목이 되었다. 내가 파송 받았던 두 개의 한인교회는 공교롭게 모두 갈등으로 폐허처럼 된 상황에 있었다. 갈등 해소는 목회의 최우선적 업무였다. 많은 실수를 통해 얻은 몇 조각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1. 인위적인 용서가 아니라 깊은 공감이 먼저다.

파송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성급한 마음에 용서하라는 강요가 담긴 설교를 많이 하였던 것 같다. 또한 인위적으로 화해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노력하였다. 어느 장로님이 찾아오시더니, “목사님, 저도 용서를 하고 싶지만, 또 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지만, 용서할 수 있는 능력이 제 안에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화해나 용서는 강요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치유는 하나님께서 하셔야 한다. 성령이 역사하여 속에서 우러나와야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뤄진다. 목회자가 치유에 대한 낭만적인 생각이나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오히려 아픔을 당한 자들과 함께 깊이 공감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처에 대한 회고를 들어주고, 분노를 헤아려 주고, 아무런 판단 없이 공감해 주는 것이 치유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갈등 해소를 위하여 극적인 전환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큰 배가 방향을 바꾸려면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 갑작스러운 전환은 배를 파선하게 한다. 목회자가 상처받은 교인들과 공감하여 그들과 하나가 되는 신뢰 형성은 치유가 이뤄지는 과정이다. 갈등의 상황을 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공감하며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가야 한다.

2. 목회자의 통합적인 리더십이 중요하다.

목회자의 내면은 교인들에게 흘러가게 되어있다. 목회자의 내면이 이분법적 사고나 자꾸 옳고 그름을 따져 구분하게 되면 그 영향으로 공동체도 분열하기 쉽다. 지도자의 생각의 틀이나 언어 용법은 보이지 않게 공동체에 스며들어 공동체의 유전자를 형성해 나간다. “A has to be B”라는 사고 형태가 있다. 즉, “꼭 이래야만 한다.” 혹은 “이래야만 하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언어 용법은 집단주의 사회를 만들게 된다. 지나친 집단주의는 차이를 용납하지 않는 폭력성을 띠게 된다. 작은 문제도 쉽게 극대화된다. 치유를 위해 목회자는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언어를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A is not necessarily to be B”라는 사고 형태가 있다. 즉, “그럴 수도 있다”라고 하거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라는 언어 용법은 개인과 상황을 개별화한다. 그 결과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들게 된다.

모든 것을 싸잡아 한 묶음으로 보기보다 신중하게 판단하는 행위는 공동체를 통합하는 지도력의 근간이다. 목회자 리더십의 절정은 어떤 지도자들을 육성하는가에 달려있다. 편중된 해석보다 신중함과 균형을 지닌 판단력을 가지고 건강한 해석을 하는 교회 내 지도자들이 중직을 맡게 되면, 교회 내 불필요한 갈등은 감소하게 된다. 심지어 자신을 공격하거나 불평을 일삼는 자들에게도 대적하기보다 “그들 속 깊이는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해석하며 품어 안을 때에 교회는 통합과 안정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목회자와 교회의 영적인 지도자들의 균형 잡힌 내면과 통합적 리더십은 갈등 상황을 유순하게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3. 과거의 상처를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도록 도와준다.

과거의 상처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특징이다. 목회자가 그들과 공감을 나누어야 하지만 동시에 조심스럽게 상처를 하나님의 시각에서 해석하도록 도와주는 일도 감당해야 한다. 분열로 치닫게 되는 것은 상대방의 잘못이기보다 우리 안에 있는 죄성 때문임을 깨닫도록 인도해야 한다. 교회가 하나가 되는 일은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임을 교인 모두가 인지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만물이 통일되게 될 때 교회가 그 사명을 받았음을 성경공부를 통해 나눠야 한다(에베소서 1:22~23). 즉, 교회가 하나 되는 일은 매우 영적인 일로서 과거 분열을 혈과 육의 문제로 판단하지 않고 내 속에 있는 어두운 영이 작용하기 때문임을 깨닫고 회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 지도자로서 중직을 맡은 이들이 위기 상황에서 건강하고 성숙한 판단을 내리는 일이 자신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교회에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임을 알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것은 치유를 위한 목회자의 결정적 역할이다.

비전으로 현재를 규정하면 더 나은 미래를 얻게 된다.

4. 과거의 경험이 아니라 공동체에 주어진 비전이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도록 인도한다.

갈등을 겪은 공동체는 사람을 개인으로 보지 않고 이편저편으로 보게 된다. 얼굴을 지닌 사람으로 보지 않고 문제의 일부로 사람을 본다. 과거를 해석하는 틀을 변경할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를 지배하면 미래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과거가 재생산된다. 하지만, 비전으로 현재를 규정하면 더 나은 미래를 얻게 된다.

이를 위해 비전 선언문을 공동체가 같이 만드는 과정을 가져보라. 선명한 비전을 품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들을 같이 만들어 나갈 때 공동체는 희망을 지니게 된다. 비전 선언문을 같이 만드는 이유는 교인들이 그 비전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스티커로 자기가 원하는 비전 선언문에 투표하게 하여 최종 비전 선언문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 비전에 따른 로드맵을 가지고 일 년 동안 무엇을 성취할지 구체적인, 성취할 수 있는 계획을 설립하여 그 계획을 충성스럽게 실천한다. 실천할 수 없는 계획은 세우지 않는 것이 좋다. 다 같이 약속을 성취하게 되었을 때 교인들은 교회를 더욱 신뢰하게 된다. 과거의 잘못을 지적하고 해석하는 데에서 빠져나와, 더 나은 미래나 교회 바깥으로 공동체의 관심을 돌리면 오히려 공동체 내구성이 향상된다.

5. 승리를 맛보고 축하하는 것이 하나 됨의 시작이다.

갈등과 분열을 오래 경험한 교회는 영적으로나 환경적으로도 침체되어 있다. 교회가 하나 된 공동체로써 승리를 맛보는 것은 영적 풍향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교인들이 침체에서 벗어나게 된다. 누구든 이기는 팀과 함께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공동의 비전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비전에 따른 구체적인 사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이를 축하하는 것은 교회에 회의적이었던 이들이 다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누구든 진보하는 공동체를 원하기 때문이다. 담임 목사가 연말에 2주나 3주에 걸쳐 비전에 대해 설교하는 것도 좋다. 그때 비전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할 뿐 아니라, 지난 1년간 비전이 구체화된 모습들을 비디오 간증 형태로 보여줄 수 있다. 제자화 성경공부의 결과로 삶이 변화된 이들의 간증이나 선교를 다녀온 후 은혜받은 교인들의 간증, 도움을 받고 교회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간증 등, 감동적 이야기가 있는 교회의 비전을 보여주고, 이것이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을 나눌 때 교회는 과거 상처를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도상원 목사
대뉴저지연회 라리탄쇼어 지역 감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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