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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임원회 운영

By Joong Urn Kim

Stock group around table with open bibles

“은혜로운 임원회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은 담임 목사입니다. 임원회의 투명성과 공정성,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에 바탕을 둔 임원회를 지향하는 일에 담임 목사는 교인들의 신임과 사랑에 바탕을 둔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합니다. 섬기고 봉사하고자 할 때 싸우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배하는 분위기가 변화되어 섬김의 장소로 바뀌게 되면 임원회는 평화가 찾아오고 은혜롭게 운영되게 됩니다.”

한 교회의 임원회는 단적으로 그 교회가 어떤 교회인가를 보여 준다. 교회가 은혜로워야 임원회가 은혜로울 수 있다. 동시에 임원회가 은혜로워야 교회가 은혜롭다. 임원회가 끝난 후 돌아가는 임원들의 마음이 기쁘고 만족스러우면 은혜로운 임원회다. 이 글에서 나는 우리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좀 더 성숙하고 교회 운영에서도 섬김과 협력이 있고 평화와 은혜가 넘치기를 소망하면서 그동안 목회하면서 그리고 임원회를 운영하면서 얻은 지혜와 아이디어를 나누고자 한다.

1. 담임 목사로서의 신임과 사랑의 리더십을 행사하라.

은혜로운 임원회를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은 담임 목사다. 그의 목회자로서의 리더십과 영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임원회의 투명성과 공정성,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에 바탕을 둔 임원회를 지향하는 일에 담임 목사는 교인들의 신임과 사랑에 바탕을 둔 영향력을 행사하여야 한다. 그리할 때 임원회의 풍토와 분위기가 은혜롭게 개선이 되어간다. “개선”이지 “개혁”이 아니다. 성급하게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성급한 마음으로 개혁을 시도함으로 악순환의 꼬리를 끊을 수 없다.

담임 목사는 임원회를 본인이 원하는 일을 본인의 뜻대로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이나 방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임원회 전에 몇몇 중요한 지도자들과 사전에 각본을 짜거나 결정하는 일을 상습적으로 하면 결국 후일에 불신과 불화의 불씨가 된다. 담임 목사가 정치적인 행보를 막후에서 벌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본질과 말씀, 진리에 근거를 둔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담임 목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문제의 중심인물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강단에서 설교하는 내용이나 임원회 자리에서 발언하는 내용이 일치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담임 목사는 임원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존경을 받으며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2. 평화로운 교회와 평화로운 임원회를 지향하라.

임원회를 교회의 이슈나 문제를 결정하고 해결하는 기구로만 생각하여 해결이나 결정에 집착하여 문제의 본질이나 교회의 존재 목적까지 상실하여 버리는 불행을 초래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요 성도들의 공동체다. 교회의 평화는 성도들에 의해 깨어지지 않는다. 교회의 교역자들, 장로님들, 임원들 사이에 금이 생기고 평화가 깨지면 교회는 평화를 상실한다. 평화로운 교회를 위해 평화로운 임원회를 지향해야 한다.

평화는 전체 임원에 의해 깨어지지 않는다. 특정한 한 두 사람이 언제나 평화를 깨는 것을 보았다. 평화를 만드는 사람(peace maker)이 있는가 하면 평화를 깨는 사람(peace breaker)이 있다. 한 장로님이 임원회에서 마음에 안 맞으면 세상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었다. 다음 인선위원회에서 그 장로님을 임원회에 공천하지 않았다. 이유는 상말과 소리 지르는 것이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 이후로 다시는 임원회에서 소리 지르는 일은 없었고, 한 해를 거른 후 그 장로님도 다시 임원회에 들어오시게 되었다. 평화는 쉽게 오지 않는다.

임원회에서 패배자가 생기면 다음에 또 만회하기 위해 꼭 반대하거나 분쟁이 되는 안건을 가지고 대결하게 된다. 그 때문에 사회자는 지혜롭게 모든 것을 투표와 거수로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의 의견이 쏠리는 경향이 있으면 소위 “가하시면 예 하십시오”(consensus)라는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지혜롭다. 패배자가 드러나지 않도록 때에 따라서는 무기명 투표를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패배 의식을 갖게 되는 몇 사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반전을 시도하는 투쟁적인 분위기가 점차 사라진다.

3. 임원들이 교회의 사명을 위한 각료로서 책임을 수행하게 하라.

“여러분들은 국회의원이 아닙니다. 어떤 그룹의 대변자나 대표로 선출된 분들이 아닙니다. 저와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각자 주어진 책임을 진 각료(cabinet member)들입니다.” 목회할 때 임원들에게 한 말이다. 동시에 임원은 교회를 통치하는 힘을 행사하는 기관장들도 아니다. 교회를 섬기는 거룩한 책임을 진 사람들이다. 대표성 발언이 줄고 통치하는 힘의 과시가 줄어들면 임원회는 은혜로워진다.

지난 과거의 일을 들추고 잘못을 지적하는 일을 일삼아서 하는 사람이 있다. 또 꼭 대변자의 역할을 자처하고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는 일을 일삼아서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 담임 목사는 항상 미래 지향적이요 건설적이요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그런 방향으로 회의를 이끌어 점차 불필요하고 덕을 세우지 못하는 말들이 회의장에서 줄어들게 해야 한다.

일을 기획하고 함께 협력해서 실시하고 그렇게 이룬 일을 함께 기뻐하는 일들이 임원회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 흔히 혼자서 일하려고 하고 혼자서 칭찬받고 자기가 하는 일에만 재정이나 인원이 동원되기를 강하게 주장하는 임원들의 개인 행보가 판을 치지 않게 해야 한다. 점차 함께 일하고 협력하는 공동체로 전환되게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임원회는 힘 있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결정을 받아 가는 장소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4. 임원회는 짧고 깨끗하게 운영하라.

짧고 깨끗한 임원회는 회의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필요 없는 잡다한 의견이나 말들이 많지 않은 임원회다. 그리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첫째, 임원회를 시작할 때 찬송과 말씀과 기도에 시간을 써야 한다. 약 10~15분 정도면 좋다. 이때 담임 목사는 순수한 말씀을 전해야지 이슈와 문제 해결에 목적을 둔 말씀을 전하는 것을 회피해야 한다. 임원들이 은혜를 받으면 임원회는 덕스럽고 은혜롭게 짧은 시간에 일이 처리된다.

둘째, 흔히 일의 효율성을 생각하여 한국의 국회에서 하는 정치적 방법들을 배워 답습하는 모습을 교회에서도 본다. 결국 그리하면 교회는 더럽고 추해진다. “Win or Lose” 이슈를 “Win Win” 이슈로 승화시켜 의논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싸움이 아니라 의견의 일치를 이뤄내는 지름길이 이 지혜에 담겨 있다.

셋째, 잘 준비된 객관적 자료, 정보, 원칙적인 것들이 많이 제시되면 잡다한 “개인적 의견(opinion)”들이 난무하는 혼잡이 줄어들고 일들이 간결하고 쉽게 결정된다.

넷째, 안건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흔히 한 안건 속에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단순화된 몇 가지의 안건으로 분류해서 의논하면 회의의 까다로운 문제(complication)를 피할 수 있다.

5. 정책은 최소화하고 프로그램을 극대화하라.

교회에서 정책이나 법이나 규정들이 많아지면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싸움이 잦아진다. 프로그램으로 만들면 되는 많은 일을 정책(policy)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잘 살펴서 될 수 있는 대로 “정책”은 최소화하고 “프로그램”을 극대화하도록 하라. 그래야 교회는 부흥하고 사람들 사이에 포근함이 깃들게 된다. 정책을 결정할 때는 소수의 제안(vote)이 아니라 절대다수의 제안에 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소수의 제안이나 의견이 있는 곳에 관심을 두고 개발해야 한다.

사회의 모든 조직은 힘이 다스린다. 약육강식, 적자생존, 강한 자가 승리하고 약한 자는 패배하며, 모든 것은 승자의 것이요 약자는 빼앗기고 섬겨야 하는 원칙이 지배하는 조직들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세상의 조직과는 달리 생명이 태어나고 양육되며 병든 자가 고침을 받고 피곤한 때에 쉼을 찾는 가정과 같은 곳이다. 강한 자는 섬기는 자가 되는 곳이요, 큰 자는 종이 되는 곳이 교회다. 섬기고 봉사하자고 싸우는 것을 보지 못했다. 교회는 “지배하는 힘”에 관심을 가지는 곳이 아니다. “힘”이 행세하는 분위기가 변화되어 섬김의 장소로 바뀌게 되면 임원회는 평화가 찾아오고 은혜롭게 운영되게 된다. 임원회가 끝나면 모두 화기애애하게 서로 손잡고 회의장을 떠나게 될 때, 주일이 되면 교회에는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김중언 목사
연합감리교회 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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