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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시대의 생태 신학과 윤리 (2)

By Young S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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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따른 시도들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여 유럽연합(EU)은 플라스틱 사용 억제를 위해 플라스틱 세(稅)를 징수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2023년부터 탄소 배출이 많은 육류 대신 관공서, 공기업, 대학 구내식당에서 채식을 제공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2021년 5월 “테제베 고속열차로 2시간 30분 이내 도착 가능한 곳의 단거리 국내선 여객기 운항을 금지한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비행기는 승객 1인당 77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 300년 가까이 화석 연료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산업 발전을 이뤘던 선진국들이 ‘탈(脫)화석 연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탄소 중립에 앞장서지 않는 기업은 세계 각국의 높아지는 규제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구글은 옥상에 태양광 패널 9,200장을 설치하여 자사 전기 사용량 30%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RE100(Renewable 100%의 약자로, 필요 전기를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만든 재생 에너지로 100% 사용하겠다는 서약)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은 구글과 애플을 비롯해 316곳에 이른다.

한국 정부는 2050년까지 ‘무(無)탄소 사회’로 전환하기 위하여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율을 6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전기·수소차 점유율을 76% 이상으로 확대하고 나머지 차량은 바이오 디젤 등 이른바 ‘탄소 중립 연료’로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좁은 국토에 비현실적이며, 기상 조건에 취약한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탄소 중립 연료는 아직 상용화 단계를 마치지 않아 현 기술로는 기존 연료 대비 3~7배 높은 생산 비용이 발생하여 대체 연료로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있다. 정부의 이런 계획은 2050년까지 기술 혁신을 전제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다. 각 나라는 파리 협정에 따라 5년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NCD)를 제출하도록 규정하였다. 무리한 계획과 정책은 도리어 나라를 도탄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전기를 수입하기 위해 송전망을 북한을 통해 끌어오게 되는 경우 자칫 에너지 안보에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

하버드대 응용물리학과 데이비드 키스 교수팀이 성층권에 탄산칼슘을 뿌려 햇빛을 막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으나 인공적으로 햇빛을 막을 때 예상되는 부작용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데다, 냉각 효과가 지표면에 균등하게 나타나지 않을 때 예기치 못한 생태계의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실험은 내년까지 잠정 연기되었다. 또한 원반 모양의 작은 유리판 11조(兆) 개를 태양과 지구 사이에 쏘아 올려 ‘인공 양산’으로 햇빛을 차단하자거나, 바다에 철(Fe) 가루를 뿌려 식물성 플랑크톤을 번식시킨 뒤 광합성 작용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자는 아이디어가 있으나 생태계의 부작용, 천문학적 비용, 효과 의문 등으로 인해 실행되지 않았다. 현재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뽑아내 땅에 저장하는 것이 부작용이 가장 적은 지구공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이 같은 ‘탄소 직접 포집’(DAC)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생태계의 붕괴 요인

제레미 리프킨은 생태계의 붕괴 요인으로 인간의 탐욕에 의해 자연을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삼은 계몽주의적 기계론적 사고와 세계관 그리고 이에 정당성을 부여한 종교적 세계관을 거론하였다. 17세기부터 진행된 자연의 비신성화는 중세 기독교인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주었던 우주의 질서를 해체하게 하였다. 근대 과학의 아버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에게 아는 것은 힘이었다. 그래서 베이컨은 자연의 힘을 진압하고 정복하기 위해서 동시대인들에게 기술과 재능을 갖출 것을 요청하여 베이컨 이후 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러서 많은 과학자가 자연을 착취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하였다. 베이컨과 같이 프랑스의 데카르트(Rene Descartes)도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와 소유자가 될 수 있다고 선언하였고, 영국의 존 로크(John Locke)도 자연에 대한 공리적 가치에 대한 개념을 통해 환경을 상업적으로 착취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주었다.

둘째로, 인클로저 운동(enclosure movement)에 의한 사유화와 상품화가 생태 위기의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중세 유럽의 농업은 공동으로 이루어졌다. 중세 마을 공유지들의 가장 큰 특징은 공유지가 민주적 형태로 관리되었다는 점이다. 16~19세기 사이에 일련의 법적, 정치적 법령들이 유럽 전역에 발효되어 공적으로 보유된 땅을 사유화 할 수 있게 되었다. 경제 인류학자 칼 폴라니(Karl Polanyi)는 인클로저 운동을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부자들의 혁명”이라고 하였다. 땅의 구획화(enclosing)는 땅의 사유화와 상품화를 초래하였다. 공유지의 사유화는 중세적 삶의 전체 구조를 흔들어 버렸고, 농민들은 부유한 지주에게, 그 후에는 자본가, 상인, 공장 소유자에게, 그리고 마침내 민족 국가의 관료와 독재자들의 먹이가 되었다. 따라서 사회의 안전성은 믿음과 선행보다는 기술적 위업과 토지 소유에 따라 측정되었다. 땅과 바다만이 아니라 대기권의 구획화로 인해 모든 정부는 자신의 영토 위의 영공에 대한 소유권과 통치권을 행사하여 항공 통행료를 설정하였다. 이 같은 인클로저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자연은 울타리 쳐지고 상품화되었고, 원주민들은 정복당하여 식민지화되었다.

셋째로, 기독교의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한 강조도 생태 위기를 조장한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계몽주의 시대에는 하나님의 내재성보다는 하나님의 초월성이 강조되었다. 신의 초월성 강조로 인하여 삼라만상을 신성하게 여기는 태도가 약화하였고, 지구를 마음 놓고 약탈할 수 있다는 의식을 지니게 되었다. 이런 의식은 인간을 최고의 존재로 인식하게 하였고, 다른 종들은 인간의 이용 가치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부추기게 되어 오늘날 생태계의 위기를 초래하게 하였다. 이런 의식에서 구원이란 이 세계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다. 이런 구원관은 인간 이외의 세계는 기계론적 세계라고 생각하게 하였다.

기후 위기 시대의 생태 신학과 윤리 (3)

김영선 Ph.D
협성대학교 신학과 명예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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