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quipping Leaders Korean AI 시대의 목회

AI 시대의 목회

By Kangse Lee

Bible online worship 1160x636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빠르게 우리 삶의 다양한 부분에 자리 잡아 가고 있는 AI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 1994년 시카고 지역에서 “목회와 컴퓨터”라는 워크숍을 여러 차례 개최한 적이 있었다. 당시 가장 크게 느껴졌던 어려움이 있었는데, 컴퓨터를 각자의 목회에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와 목회, 두 분야 모두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코딩 기술과 같은 전문 분야를 몰라도 AI를 실생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AI 시대를 살고 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 어떻게 영적 깊이와 진정성을 유지할 것인지 내가 경험하고 고민한 것을 나눔으로써 AI 시대의 목회에 대한 성찰을 더 할 수 있길 소망하며 AI 시대의 목회 이야기를 꺼내본다.

1. 관계를 설정하라.

대화형 AI의 등장으로 우리는 ‘이것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이미 AI를 단순한 도구로 인식하고 유용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떤 윤리적, 신학적 바탕에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대화형 AI의 특성이다. AI를 인격적 개체로 보지는 않지만, 대화형 AI의 사용은 나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형 AI와의 대화는 과거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과는 달리, AI에 입력된 데이터와 알고리즘과 사용자가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학습을 도와주던 전과라는 학습 보조 교재가 있었다. 이 교재는 학생들이 교과서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익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다양한 예제와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누나로부터 교재 사용법을 배웠는데, 풀이법과 답안지가 뒷부분에 있지만, 절대로 문제를 모두 풀기 전에 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오늘날 분주한 목회 일상에서 AI를 전과의 답안지처럼 여기고 편법을 익히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마틴 부버의 지적처럼 대화형 AI와의 관계를 “나와 그것”의 관계보다 “나와 너” 혹은 “나와 모자란 나”의 관계로 설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할 때 아내로부터 종종 “사귀냐?”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나의 피드백과 성찰을 담은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계속해서 질문하고 배우는 즐거움, 그리고 합리적 성찰이 주는 통찰력을 경험하고 있다.

2. 도전과 기회를 활용하라.

대화형 AI가 가져다주는 기회는 그야말로 제한이 없다. 주제가 정해진 설교뿐만 아니라 성서일과에 따라 설교를 준비하는 설교자를 도와 함께 팀이 되어 설교를 만들어 갈 수도 있고, 회의를 앞두고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프로세스에 관한 것을 미리 정리하거나 분석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목회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갈등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제공함으로 해결점을 찾을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대면, 전화, 문자 등을 통해서 생겨난 특정인과의 갈등을 대화형 AI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문득 내가 중간에서 설명하기보다는 특정인으로부터 받은 긴 이메일 한 통을 복사해서 제공해 보았다. 그랬더니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을 대화형 AI가 보여주었고 그것은 나에게 문제의 본질에 대한 균형 잡힌 사고를 세워주고 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여를 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AI 시대에 목회자가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엄청나지만, 또한 대화형 AI가 갖는 도전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그 도전과 기회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3. 비판적 사고 능력을 배양하라.

분주한 목회 일상에 AI의 등장이 필요한 정보나 결과를 주는 도구로만 여겨진다면 자칫 AI가 제공하는 정보가 정답이라는 추정이나 믿음을 갖게 될 위험이 있다. AI는 분명 강력한 도구임에 틀림이 없지만 완벽하지 않다. 성경의 역사적 배경과 신학적 논의와 교회의 결정들을 이해하고 참조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고, 현대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통찰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대화형 AI는 깊이 있는 신학적 토론과 역사적 맥락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대화형 AI에 의한 성경 해석은 종종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므로, 특정 신학적 관점이나 해석 체계에 치우쳐 오히려 다양성과 폭넓은 신학적 대화를 잃어버릴 수 있다. 또한 목회자가 속한 공동체에 전달하는 정보가 단편적일 수 있고, 인간적 요소와 관계의 중요성이 간과될 수도 있다.

팬데믹이 가져온 단절을 경험한 우리에게 찾아온 AI의 등장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목회자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AI 기술을 오늘날 교회의 신앙과 가치에 부합하게, 윤리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 책임감 있게 사용하기 위해서 목회자의 비판적 사고 능력은 필수적이다. 교회 공동체의 영적 지도자로서 목회자가 갖는 소명이 AI로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 목회자는 비판적 사고를 통해 AI의 제한을 인식하고, AI를 보완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인간적 접촉과 깊이 있는 영적 경험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영적 성장은 개인의 묵상, 기도, 공동체와의 교류 등 인간적 요소를 통해 이뤄진다.

4. 영적 소통을 확장하라.

대화형 AI를 통한 영적 소통에는 가능성과 한계가 모두 열려 있다. 성경공부와 설교를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이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염려한다. 그것은 어떻게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개인의 영적 깊이는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AI가 그것을 완전히 파악하고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대화형 AI의 학습과 성장 메커니즘은 사용자의 입력, 즉 질문들과 피드백, 그리고 기존에 입력된 데이터 및 알고리즘의 상호 작용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질문과 상호 작용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 선호도, 질문의 맥락, 심지어는 영적 깊이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학습이 이뤄지고 알고리즘이 업데이트된다.

과거 검색 엔진을 통해 똑같은 정보를 제공해 주던 것과 달리 대화형 AI는 사용자의 영적 깊이에 따라 각각 학습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으니 영적 소통을 확장해 갈 때 영적 탐구와 성장을 돕는 도구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진정한 영적 성장은 개인의 묵상, 기도, 공동체와의 교류 등 인간적 요소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5. 다양한 툴을 활용하라.

목회 활동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교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교인들과의 소통을 돕고, 사용자의 영적 깊이를 반영한 영적 지도 및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툴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ChatGPT: 목회뿐만 아니라 고장 난 커피 머신 진단 및 수리에도 사용하고 있다. 무료 버전을 먼저 사용해 보고 유료 버전(월 20불)으로 전환할 것을 추천한다.
  • Notion AI: 일정 및 모든 행사와 각종 소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Notion은 한국어 데이터로 훈련된 모델이다. 따라서 한국어 이해 및 생성 능력이 뛰어나다. 그동안 로고스 소프트웨어에 저장해 오던 설교 원고를 이제는 Notion에서 작성하고, 또 저장해 오고 있다. 예를 들면, 영문으로 된 설교 원고를 원하는 만큼 마우스로 선택한 뒤에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Notion AI에게 영어뿐만 아니라 한글로도 명령을 할 수 있다. 명령어를 한글로 “이 내용으로 설교하는 중에 슬라이드 배경에 사용할 이미지를 추천해서 표로 만들어 주세요. 슬라이드는 5개.” 이렇게만 입력했을 뿐인데 “표”를 이해하고, 슬라이드 번호, 설명, 이미지 아이디어 등 표로 만들어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 Lingo Buddy: ChatGPT와 함께 사용하면서 언어 학습을 도와주는 교육 애플리케이션이다. 설교 원고 파일을 첨부해서 분석을 의뢰할 수도 있고, 마이크를 사용해서 원하는 만큼의 단락을 녹음하고 개선 방안을 부탁하면, AI가 녹음해 준다. 그 녹음된 부분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 강조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 곳에서 청중의 공감을 일으킬 질문이나 호흡을 둘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강세 목사
UMC of Santa Cruz, CA

Contact Us for Help

View staff by program area to ask for additional assistance.

Related


Subscribe

* indicates required

Please confirm that you want to receive email from us.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by clicking the link in the footer of our emails. For information about our privacy practices, please read our Privacy Policy page.

We use Mailchimp as our marketing platform. By clicking below to subscribe, you acknowledge that your information will be transferred to Mailchimp for processing. Learn more about Mailchimp's privacy practices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