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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신앙 이야기를 역사로 만들라!

By Changmin Lee

Stock book and notepad

교회 성가대를 맡아 35년을 사역한 지휘자가 얼마 전 은퇴했다. 35년 전 지휘자가 교회에 올 때의 모습이 궁금했다. 교회 역사 자료를 뒤적이다 35년 전 교회 소식지에 실린 지휘자가 부임할 때의 이야기를 찾았다. 소식지는 새로 오는 지휘자의 약력을 소개하면서 이런 기록을 남겼다. “앞으로 오랫동안 봉사하실 것을 기대합니다.” 그때만 해도 35년간 봉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교회를 스쳐 지나갔던 수많은 사역자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남긴 기록 덕분에 35년을 잇는 역사의 흐름을 발견하고 교우들과 나눌 수 있었다.

종종 오래된 교회라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LA연합감리교회는 1904년, 미 본토에 세워진 첫 한인교회이기에 역사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오지만, 기대만큼 보존된 자료가 많지 않다. 오랜 세월을 버텨오느라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이민 교회로 살아남기 위해서 애쓰다 보니 오늘의 이야기가 역사가 된다는 긴 안목을 갖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안타까움을 알면서도 여전히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오늘의 신앙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결국은 잊히고 만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다. 기록되지 않은 기억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사그라들 뿐이다. 많은 교회에서 컴퓨터에 자료를 보관한다. 행정 자료와 행사 사진 등이 웹사이트와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다고 자신한다. 웹사이트와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를 너무 믿지 마라. 웹사이트가 멈추면 그 자료는 찾을 길이 없다. 컴퓨터에 보관된 그 많은 사진과 자료를 누가 어떻게 찾아볼 수 있겠는가? 눈에 보이지 않는 자료와 정리되지 않은 자료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회 기록은 교회가 걸어온 발자취이며 교회 구성원들의 믿음이 살아 숨 쉬는 귀중한 신앙 유산이다.

오늘의 신앙 이야기를 역사로 만들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나눈다.

1. 어디에 담을지를 정하라.

역사적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무 산성 자료 상자’(acid free storage box)를 준비해야 한다. ‘무 산성 자료 상자’와 ‘무 산성 폴더’를 이용해 교회의 행정 자료 등 보존 가치가 있는 자료를 보관할 준비를 한다. 사진 보존을 위해서는 보존용 비닐봉지를 사용한다. 오디오/비디오테이프, CD, DVD 등 미디어 자료는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 보관한다. USB 드라이브,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등 미디어 자료는 꼭 백업해서 보관한다.

2. 무엇을 남길지를 정하라.

일반적으로 교회의 모든 기록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 구역회 자료, 임원회와 교인/교회 총회 회의록, 각 선교회와 기관의 회의록, 선교 활동 현황, 도면, 법적/재산권 서류, 각종 행사 자료와 교인 명부, 세례자 명부, 주보, 교회 소식지, 주소록과 전단을 비롯한 행정 및 재정 서류들을 보존해야 한다. 이에 더해 주일 대표 기도문, 설교문, 목회 서신, 심방 일지, 목회자나 교인들이 각종 매체에 기고하는 글이나 출판된 책, 신문 기사 등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가 된다.

3. 누가 담당할지를 정하라.

역사 자료를 보존할 그릇이 준비되었고, 남길 자료가 있다면 그 일을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교회 역사 자료 보존과 관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고 훈련해서 교회 사역자와 함께 교회 역사를 보존하도록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역사 자료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교회 조직에 ‘역사자료위원회’(Committee on Records and History)를 두고 관심 있는 이들이 사역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주기적으로 교회 역사 자료 관리의 중요성을 교인들에게 알린다.

4. 오늘의 신앙 이야기를 역사로 써라.

교회에서 일어나는 작은 이야기도 기록으로 남으면 먼 훗날 역사가 된다. 목회 칼럼을 정기적으로 쓴다면 역사를 남긴다는 마음으로 주제를 정해 쓰는 것도 기록을 남기는 훌륭한 방법이다. 교회 소식지를 만든다면 정기적으로 꾸준히 내도록 해야 한다. 거창하게 몇 번 나오고 마는 것보다 오랫동안 발간되는 소식지가 훨씬 더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교우들의 삶과 믿음이 담긴 신앙 이야기를 녹음하거나 비디오로 담으면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연로하신 교우들의 이야기부터 자료화하면 좋다. 새로운 선교지를 후원할 때의 이야기, 교회 개척 멤버들이 교회를 시작할 때의 이야기와 같이 시기별이나 주제별로 이야기를 담을 수도 있다. 역대 목회자들이 사역하던 당시의 이야기를 모으면 역시 훌륭한 역사 자료가 된다.

5. 지금 시작하라.

“역사가 곧 목회다!”(History is ministry)라는 말이 있다. 부름 받은 모든 사역자가 감당하는 목회의 이야기는 역사로 남기 때문이다.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사역은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하루하루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작은 기록이라도 남기기 시작하라. 교회 역사가 짧다면 그동안의 역사를 정리하라. 어느 정도 역사가 있는 교회마다 교회 역사를 책으로 낸다. 그럴 때마다 교인들의 가정에 남아 있는 교회 역사 자료와 사진 자료를 모으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간이 지난 역사를 모으기는 어렵지만, 오늘을 역사로 남기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오늘의 신앙 이야기를 역사로 만드는 일은 지금 시작해야 한다.

교회 역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고, 교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교회 역사 기록을 통해 교회 건물은 어떤 모습인지, 예배는 어떻게 드렸는지, 조직과 사역, 섬김과 돌봄을 통해 교회의 사명을 어떻게 이어왔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때로는 부족한 것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를 통해 다음 세대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믿음의 성장을 이루게 하는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교회 기록은 교회가 걸어온 발자취이며 교회 구성원들의 믿음이 살아 숨 쉬는 귀중한 신앙 유산이다.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이어온 증거가 교회 역사로 남는다. 그 귀중한 유산을 보존해 후세에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이창민 목사 [email protected]
LA연합감리교회,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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