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 사역을 위한 목회적 전략

교회는 하나님께서 창조한 세상 안에서, 세상을 위해, 그리고 세상과 함께 존재하는 공동체로서, 세상의 소금과 빛(마태복음 5:13-16)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을 감당한다(¶120, 연합감리교회 장정). 또한, 교회는 성도들이 성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하나님의 선교에 쓰임 받는 신앙 공동체다.

한인교회는 오랫동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고,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섬기는 선교적 사명을 성실히 감당해 왔다. 이러한 사역을 넘어, 정의와 평화 사역은 빈곤, 불평등, 갈등, 분단, 인종 차별, 성차별 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포함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인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장기적인 선교적 비전을 세울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다섯 가지 목회적 전략을 제안한다.

1. 평신도들이 인권, 정의, 평화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라.

정의와 평화 사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교인들이 개인적이고 관계적인 차원에서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민 생활 속에서 겪는 차별과 억울한 경험, 인종 차별과 성차별로 인한 고통,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 재난 및 폭력으로 인한 강제 이주, 이민자 강제 추방 등의 문제는 단순한 사회적 이슈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직결된 신앙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교인들이 정의와 평화를 신앙의 핵심 가치로 받아들일 때, 이 사역은 더욱 깊이 있는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다음과 같다.

정의와 평화 이야기 마당 운영

교회 내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교인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불의와 폭력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의 증언을 직접 듣는 간담회나 나눔의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한다.

인권·정의·평화 워크숍 진행

인권, 정의, 평화와 관련된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교인들이 신앙적 관점에서 이러한 문제를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워크숍에서는 영상 시청, 사례 연구, 소그룹 토론 등을 통해 각자의 경험을 나누고, 교회와 개인이 실천할 방안을 모색한다.

목회자와 평신도가 평화 학술회 및 대회에 함께 참석

평화를 주제로 한 학술회나 컨퍼런스에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여, 신학적 이해와 실천적 대응을 함께 강화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교회가 정의와 평화 사역을 공동의 사명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2. 교회의 교육과 예배를 정의·화해·평화의 가치로 설계하라.

교회가 정의, 화해, 평화의 가치를 중심으로 예배와 교육을 설계하면, 이러한 사역이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핵심 목회 전략적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실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절기별 정의·화해·평화 성경 공부 교재 활용

사순절과 대강절 기간 정의와 평화를 주제로 한 성경 공부 교재를 사용하여, 신앙적 성찰을 통해 사회적 불의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한다.

예배 속 정의·화해·평화 메시지 강화

연합감리교회(UMC)에서 지정한 특별 주일을 활용하여 정의와 평화를 주제로 한 설교를 진행하고, 관련 예배 자료(디지털 및 인쇄물)를 적극 활용한다: 인권과 화해를 위한 기도와 실천 강조하는 인종평등선교주일(Human Relations Day), 구호 및 인도적 지원을 위한 헌금 및 교육을 권장하는 나눔의주일(UMCOR Sunday), 원주민 정의와 평등을 위한 미원주민사역주일(Native American Ministries Sunday), 세계 교회와의 연대 및 평화를 위한 세계성찬주일(World Communion Sunday). *특별 지정 주일 자료 보기.

3. 정의와 평화 사역을 담당하는 위원회를 조직하라.

교회 내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의와 평화 사역을 수행하기 위해 공식적인 “정의와 평화위원회”를 조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위원회는 목회자, 평신도 대표, 청년, 그리고 사회 정의 및 평화 관련 경험이 있는 교인들로 구성하며, 매월 정기 회의를 통해 사역 현황을 점검하고 다음과 같은 계획을 수립한다.

위원회를 통해 정의·평화 관련 성경공부 기획

정의, 평화, 인권, 기후 변화, 난민 문제 등을 성경적 관점에서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위원회를 통해 강연 및 세미나 기획

전문가 및 활동가를 초청하여, 현대 사회의 정의·평화 이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4. 연합감리교회의 연대 구조를 적극 활용하라.

연합감리교회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정의와 평화 사역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연회 담당자들과 협력할 수 있다.

• 연회 정의와 평화 코디네이터 (Justice and Peace Annual Conference Coordinator)
• 세계선교부 연회 담당자 (Annual Conference Secretary of Global Ministries)
• 연회 연대 사역 담당자 (Director of Connectional Ministries)

이들과 협력하여 인종 정의, 빈곤 문제, 비폭력 운동, 이민 문제와 관련된 교육 자료, 신학 및 실천적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연회 담당자들을 통해 지역 교회는 연회가 주관하는 인권, 이민, 기후 정의, 평화 구축 캠페인 및 평화 선교 여행에 적극 참여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연합감리교회 사회부(General Board of Church and Society),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연합감리교회 구호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ttee on Relief)와의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정의와 평화 사역에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동참할 수 있다. 또한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의 에큐메니컬 파트너와 협력하여 전 세계적으로 평화와 정의를 증진하는 여러 선교사역에 동참할 수 있다. *Peace and Justice, Advance #3022835.

5. 지역 에큐메니컬 연대 및 이민자 사역에 적극 참여하라.

정의와 평화를 위한 지역 내 교회 간 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인종 정의, 난민 지원, 빈곤 완화, 이민자 강제 추방, 평화 구축 등의 문제는 특정 교회만이 감당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 방안을 제안한다.

에큐메니컬 공동 행사 및 캠페인 조직

• 인종 정의, 난민 지원, 평화 구축을 주제로 한 기도 모임을 주최한다.
• 이민 정책 및 강제 추방 문제를 다루는 커뮤니티 포럼을 다른 교회들과 공동 개최한다.
• 정책 입안자에게 편지를 보내는 공동 옹호 캠페인을 진행하여 사회 정의 문제에 대한 대응을 촉진한다.

자원 공유 네트워크 구축

• 이민자와 난민을 위한 법률 지원, 주택 지원, 취업 기회 등에 대한 공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 참여하는 교회 간 공동 기금을 조성하여 긴급 지원을 제공한다.
• 무료 영어 수업, 시민권 취득 준비 과정, 직업 훈련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다섯 가지 목회적 전략을 기반으로 한인교회는 정의와 평화를 실천하는 교회로 더욱 성장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구현하는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양 목사

Liaison for Peace and Justice and the Middle East, 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The United Methodist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