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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소통과 연대 사역

By Seonwoong 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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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y, Boomer”라는 말이 한동안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했다. 한국어로 옮겨보면, “네, 꼰대 양반” 정도다. 꼭 베이비부머 세대(1946~64 사이 출생자)에 속한 사람이 아니어도 들을 수 있다. 나도 30대 중반에 중고등부 아이들에게 부머라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 기성세대에 속한 누군가가 젊은이들의 생각이나 가치와 맞지 않는 말을 할 때도 들을 수 있고, 새로 나온 기술이나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할 때도 들을 수 있다. 세대 간 거리는 계속 멀어지고 있고, 그 거리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어리석게 보일 정도다. 서로 다른 세대들이 갈등하며 서로를 도외시하는 상황에서, 교회는 어떻게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을까? 여기서는 교회가 세대 간 다리 역할을 하는 방법을 나눈다.

1. 젊은 세대를 의도적으로 사역에 참여시키라.

많은 교회가 노령화 문제를 겪고 있다. Faith Communities Today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1] 미국 전체 인구 중 청년(18~34세) 인구 비율은 23%이지만, 교회에서 이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14%밖에 되지 않는다. 반대로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미국 사회 전체의 17%이지만, 교회에서는 33%에 달한다. 사역 현장에도 같은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숫자도 적고, 이동이 잦다. 자연스레 중년 이상의 성도들이 신실하게 사역을 감당하고 있고, 젊은 교인들은 교회에 출석하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사역의 현장에 젊은이들을 더 참여시킬 수 있다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같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일하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될 것이다. 성가대를 예로 들면, 20대 청년, 30~40대 청장년, 50대 이상의 성도도 함께 성가대에서 섬길 수 있다. 식사 준비나 교회 외부 봉사 활동도 좋은 예다. 사역이나 행사에 의도적으로 젊은 교인들을 초대하고,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하라.

2. 이미 있는 사역을 잘 활용하라.

굳이 세대 소통을 위한 특별한 사역을 만들 필요는 없다. 목적에 딱 맞는 사역이 효과는 크겠지만, 성도들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프로 팁: 젊은 세대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자신들이 “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그러니 지혜롭게 하라) 혹시 세대를 넘어 함께 드리는 예배가 있다면, 어린이들이나 중고등부 학생들이 예배 순서를 맡도록 하라. 성경 봉독, 대표 기도, 간증, 특별 찬양 등의 순서를 맡을 수 있다. 연합감리교회 위원회(Committee)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필수 위원회의 평균 연령을 계산해 보고, 가능하다면 청년 위원 혹은 청장년 위원(30~40대)이 각 위원회에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포함될 방법을 생각해 보라. 차세대 사역(어린이/중고등부/청년부)에 장년 세대를 포함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라. 한국 문화에는 “애들은 가라”라는 세대 분리적 혹은 차별적 요소가 존재한다. 60대 이상의 장년 성도들은 어린이부 부활절 에그 헌트나 중고등부 기금 모금 등의 사역에 별 관심이 없다. 교회에서도 이 세대의 참여를 적극 장려하지 않는다. 장년 성도들이 어린이들과 직접 교류하는 것이 힘들다면, 이따금 교사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것은 어떨까? 후원금만 쥐여주고 눈치 있게 빠지는 것도 좋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다른 세대 구성원들이 함께 앉아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 떡을 떼며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기회로 삼으면 서로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시간이 될 것이다.

3. 세대 간 창의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라.

요엘 2장 28절은 성령의 은사가 각 세대에 다른 모양으로 나타날 것을 말한다. “...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바꿔 말하면 각 세대가 다른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특별한 방식의 도움이나 기여가 있다는 말이다. 창의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윗세대들이 다음 세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대학부 청년들은 중고등부 학생들의 대학 입시 원서를 읽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다. 중고등부 학생들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라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장년 세대에 속하는 성도이면서 여러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풍부한 성도가 있다면, 청년들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읽어주고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임금 인상 협상에 관한 조언, 은퇴 연금 계좌 운용 방식에 대한 지혜도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청년들이 장년 성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현재 청년 세대에 속하는 밀레니얼 세대(1981~96 사이 출생자)들은 다른 어떤 세대보다 정의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분명 윗세대들에게 정의가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교회가 정의 실현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해 눈을 뜨게 할 수 있다. 더 정의로운 교회가 되기 위한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교회를 운영해 온 방식이나 전통은 계속 수정 보완되어야 한다.

4. 유연성과 타협을 통해 세대가 소통하는 교회를 만들라.

서로 다른 세대가 소통하고 함께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유연성(flexibility)과 타협(compromise)이다. ‘나 때는 이게 당연했는데’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나 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았지만,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또 다음 세대도 그 전통을 수용하려 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진리는 예수님과 성경뿐이다. 교회를 운영해 온 방식이나 전통은 계속 진리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수정 보완되어야 한다. 청년, 청장년들은 교회에 정장을 입고 오지 않는다(그들은 회사에 갈 때도 정장을 잘 입지 않는다). 그들의 음악이 너무 길고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그들이 평소에 듣는 음악은 훨씬 더 시끄럽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젊은 세대들이 보기에는 기성세대들이 고수해 온 것들이 경직된 혹은 형식에 치중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그래도 전통 그 자체가 주는 안정감과 권위가 있다). 기성세대들의 의견이 교회 및 사역에 훨씬 더 많이 반영되는 것처럼 보인다(그분들이 계속 헌신해 왔기 때문이다). 에베소서는 성령의 매는 줄로 하나 되라(에베소서 4:3)고 말씀한다. 줄로 맨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제한하고, 다른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라(compromise)는 의미로 주신 말씀이다.

5. 세대 간 연합예배를 시도하라.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세대 간 연합예배를 추천한다. 한 달에 한 번 모이면서 성찬을 함께 떼어도 좋다. 혹은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의 특별 예배를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가족이 교회에 다니면서도 각각 다른 예배로 나뉘어 함께 예배할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쉬운 현실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사역에 참여하지 않는 한, 누가 어린이부에 있고 누가 중고등부에 있는지조차 알기가 쉽지 않다. 연합예배는 모두가 함께 모여 서로를 보고 함께 교회를 이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자리다. 물론, 같이 모여 드리는 예배, 쉽지 않은 일이다. 한인교회를 섬기는 목사로서 연합예배를 드리는 일이,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쉽지 않다는 점을 깊이 통감한다. 유연성과 타협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우리를 한 교회로 부르셨다는 그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연합예배만 한 일이 없다.

여러 가지로 분열된 사회를 살고 있다. 하나 된 교회는 그 자체로 엄청난 매력과 능력을 갖춘 공동체이고, 한 분이신 하나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다. 세대를 넘어 그리스도 안에 하나 되는 교회를 꿈꾸자. 우리의 의도적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성큼성큼 우리에게로 가까이 오게 되길 소망한다.

황선웅 목사
시카고예수사랑교회 IL


[1] Twenty Years of Congregational Change: The 2020 Faith Communities Today Overview, https://faithcommunitiestoday.org/wp-content/uploads/2021/10/Faith-Communities-Today-2020-Summary-Report.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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