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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위한 제언

BY JONGBUM LEE

변화하지 않으면 머무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는 것이다. 주님의 교회는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통해 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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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전문가인 톰 레이너가 쓴 “누가 강대상을 옮겼나”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그에게 찾아온 한 목회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목회자가 교회에 부임하여 8년여 동안 목회를 하였는데, 기존의 커다란 강대상이 너무 권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교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간소하고 작은 강대상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분란이 교인들 사이에 일어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도 모르게 예전의 강대상이 되돌아와 있었다는 것이다.

교회에 어떤 변화를 위한 시도는 매우 위험하고도 조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변화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세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예배의 변화

이전에는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던 교회였다. 오르간의 웅장한 소리에 맞추어서 시작되는 예배는 내내 차분하고 고요한 예배였다. 이에 현대식 예배를 가미하여 조화를 이루면서 역동성이 있는 예배 형태로 바꾸었다. 관전하는 예배에서 참여하는 예배로, 침묵하는 예배에서 결단하는 예배로 바꾸었다.

인적 변화

대부분 오래된 교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여진다.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일을 하고 중복해서 교회 일을 섬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가로막는 결과를 가지게 되므로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생각으로 주인의식을 갖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인적 변화를 위해 행정 임원들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연합감리교회의 정신에 따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참여시켰다.

환경의 변화

우리 교회는 36년 전에 건축한 교회다. 교회 건축 전문가가 연합감리교회 전통에 맞춰 잘 지었다. 하지만 권위적인 높이, 멀리 떨어져 있는 회중, 그리고 답답한 강대상은 강단과의 회중 사이에 친밀감을 가로막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리모델링을 했다. 강단 뒤에 있던 성가대 의자를 치우고 강단에는 간단한 설교단 하나만 두고 강단과 회중 사이에 거리를 좁혔다. 카펫 색깔도 미술을 전공하신 성도들의 조언에 따라서 바꾸었다.

이런 변화의 과정을 경험하며 다음 다섯 가지 ‘변화’를 위한 제언을 나누고자 한다.

1.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라.

사람에게는 안전의 욕구가 있다. 그리고 익숙한 것에서 편안을 느낀다. 그것이 교회가 변화에 가장 둔감하게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특히 불확실성을 가진 이민자의 삶은 더욱더 그러하기에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하는 일은 거추장스러운 일로 여긴다. 여기에는 새로운 모습도 기대할 수 없다.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서는 시대보다 더 큰 변화를 가져와야 함을 인지해야 한다. 변화하고 성장하는 교회 방문을 통하여 배우고 느낀 점을 함께 성도들과 나눔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 변화의 가능성을 연구하라.

무리한 변화는 자칫 교회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각자 목회의 현장에서 우리가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연구하라. 장단기 교회 발전 위원회와 같은 곳에서 교회 상황에 맞추어서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를 연구하여 행정 임원회와 같은 곳에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우리 교회는 임원회에서 교회 리모델링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결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평신도로 기획팀(Task Force)을 만들어 재단관리이사회 승인을 받아 일을 진행했다.

3. 작은 것부터 변화를 시도하라.

나는 교회 파송을 위한 소개(Introduction) 모임을 할 때 목회협력위원회 위원들에게 교회 예배를 바꾸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먼저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 사람들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갑작스러운 변화는 충격을 줄 수 있다. 예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이기에 적응하기에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한다. 크게 달라짐을 느끼지 못하는 것부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4. 변화를 위한 노력과 설득을 병행하라.

변화에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나 홀로” 변화를 꾀하려고 할 때다. 아무리 뜻이 좋고 목적이 이상적이라고 할지라도 누군가 함께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 때는 실패한다. 변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그렇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해서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적 변화는 장정을 자료로 삼아 진행했다. 교회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교회 원로들을 찾아갔다. 그리고 계획을 설명하고 거룩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유지하겠다고 설득했다.

5. 변화의 청사진을 내놓아라.

변화의 그림을 그리라. 변화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설명하라. 그리고 변화된 곳에 대한 꿈을 함께 나누라. 특히 변화의 시간표를 정하고 계획성 있게 해나가라. 우리 교회는 장단기 변화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5년 후와 10년 후의 모습을 생각하며 무엇을 먼저 바꾸어야 하고 어떤 것을 나중에 바꿀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했다.

직장 일로 주일을 본 교회에서 지키지 못하고 여기저기를 방문한 어떤 젊은 집사가 사무실로 찾아와서는 자신의 친구가 교회를 떠나 10년 후에 돌아왔더니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난 10년 동안 우리 교회가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교회는 이전 그대로를 고집하며 세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한다며 아쉬워했다.

물론 변화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을 수 있다. 무엇을 바꾼다는 것은 여러 가지 많은 도전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변화하지 않으면 머무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는 것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통해서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이종범 목사 [email protected]
뉴욕만백성교회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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