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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 (1)

By ShinHyung Seong

Article Lay Planting Todays World

들어가는 말

스포츠의 이름으로 인류가 하나 되는 축제인 제32회 도쿄 올림픽이 무사히 잘 끝났다. 올림픽은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그중에 눈길을 끌었던 이야기는 난민팀에 관한 것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 난민에 올림픽 선수로 참가할 기회를 주었고, 이들은 자국이 아닌 ‘난민선수단’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었다. 리우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에 두 번 다 참여한 난민팀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는 인터뷰에서 “팀의 일원이 된 것은 제게 큰 축복입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팀은 난민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청년에게도 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i]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난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고 환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난민 이슈를 대할 때마다, 우리는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두려움과 걱정이 몰려옴을 느낀다. “난민을 환대하라는 말씀을 지키는 것”과 “난민에 대한 심리적 부담” 사이에서 우리는 갈등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본 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을 이해하고, 말씀을 지키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 하나님 앞에 선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공동체로서 교회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우선 개인 윤리적 의미와 사회 윤리적 차원의 접근을 구분해서 생각하고, 그 후에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본 글의 방향을 전개하려고 한다.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

1951년 유엔에서 발표한 난민 협약에 따르면,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말한다.[ii] 유엔이 난민 협약을 발표했던 시점에는 주로 이데올로기 갈등으로 발생한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의 나라를 떠난 난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정치적인 사건으로 발전되어 난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은 예가 시리아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결국 내전으로 번지게 되었다. 전 세계적인 가난과 기근의 문제는 크게 세 가지, 즉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가 만들어낸 양극화 문제(이 문제는 국내 문제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의 불안정으로 발생하는 전쟁과 폭력,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한 삶의 터전(경작지)의 황폐화 등이 그 원인이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문제는 서로 따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발생한다.[iii]

이들 난민은 이주민과는 달리 떠나기는 했으나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난민의 수가 점점 더 늘어간다는 점이다. 유엔난민기구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난민은 2천만 명이 넘었으며, 난민 신청에서 결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하지만, 사실상 난민으로 인정받는 비호 신청자가 3백만 명이 넘는다. 그 외에도 실향민(4천만 명), 무국적자, 귀환민 등을 다 합치면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7천5백만 명가량 된다. 대륙별로 보면 아프리카 2,600만, 중동 및 북아프리카 1,500만, 미주 1,300만, 유럽 1,100만, 아시아 900만 등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iv] 기후 위기로 인해서 이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기후 위기는 최근 국제 사회에서 가장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이것은 환경적인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제적인 문제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경작지 황폐화로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v]

혐오, 의심, 분노, 공포의 감정은 타자를 배제와 폭력으로 대하는 악순환을 만들어 낸다.

안타까운 점은 이들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정당하게 인정을 받게 되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을 기회를 얻기보다, 종교적인 (혹은 정치적인) 배경에 따라서 형성된 선입관에 의해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선입관은 미국과 한국이 비슷하다. 미국에서 이주자들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자, 문화적인 정체성을 파괴하는 이방인,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사람들, 의료 서비스나 사회 보장 제도를 받아서 세금을 축내는 사람들로 인식되고 있다.[vi] 한국에서의 난민에 대한 인식도 이와 비슷한데, 한국은 조금 더 적나라하게 선입관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내전이 발생하여 2018년 자신의 나라를 떠난 예멘 사람들이 한국 제주도로 입국하여 난민 신청을 했을 때, 한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서 이들에게 테러, 범죄, 위협 등의 이미지를 씌워서 혐오하는 감정을 드러냈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특정 종교를 믿는 국가에서 왔기 때문이었다.[vii] 이러한 혐오, 의심, 분노, 공포의 감정은 우리 고정 관념에서 나온 것으로 타자를 배제와 폭력으로 대하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난민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 (2)

성신형 Ph.D
숭실대학교 베어드교양대학 조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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