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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의 난제(難題) 동성애

By Sang Ho 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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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여전히 교회 내에 갈등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는 차라리 이 주제에 아예 침묵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침묵이 결코 현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현시대의 설교자로서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라 믿기에 능력의 하나님께 나의 부족한 생각마저도 겸허히 내어 맡기며 펜을 들어 동성애 주제를 다루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이 주제를 다루게 된 취지부터 밝히고 싶다. 이 글은 결코 동성애를 옹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기존 교회의 남다른 편협한 시각과 정죄 의식을 돌아보면서 긍휼과 자비의 마음으로 이 문제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의 아픔과 슬픔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주길 당부하기 위함이다. 바로 이러한 취지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현시대의 가장 큰 이슈이자 큰 아픔이기도 한 이 문제에 좀 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접근해 볼 것을 조심스럽게 권해 본다.

긍휼 없는 정죄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1.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나눈다.

전체적으로 성경을 볼 때, 창세기 19장 1~11절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과 동성애와는 별개임을 상기시켜 줌으로써 동성애에 대한 교회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다. 다루기 힘든 주제 속으로 서둘러 뛰어들기에 앞서 일종의 아이스 브레이크 시간을 갖도록 하는 배려다.

강단에서 많은 설교자가 소돔과 고모라가 그곳 사람들의 동성애 때문에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받고서 유황과 불로 멸망 당했다고 역설한다. 하지만 성경이 참으로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유추 해석이 가능해지도록 하는 성경 구절은 성경 전체적으로 단 한 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가 그들과 상관하리라”(창세기 19:5)라는 구절이다. 소돔의 남자들이 롯의 손님으로 들어온 두 사람(천사)을 끌어내어 그들과 강제로 성추행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위를 동성애와 곧바로 연결해 동성애야말로 하나님께서 저주하신 이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죄라고 정죄하려는 성서적 근거로 삼아야 할까?

구약성경을 좀 더 넓게 살펴보면, 하나님의 심판으로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 당한 이유가 사뭇 다르게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이사야 1:10, 16~17; 예레미야 23:14; 에스겔 16:48~50을 살펴보면, 소돔과 고모라는 그곳 사람들의 부정, 거짓, 교만, 과부와 고아에 대한 억압, 간음 때문에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았다.

2. 동성애와 관련된 성경 구절을 찾아 살펴본다.

동성애에 대한 성서적 가르침이 들어 있는 성경 구절이 있다. 예로 들자면,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위기 18:22). 그리고 동성애 행위와 죄의 연관성을 깊이 있게 제시하는 성경 구절은 로마서 1장 26~27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인하여 하나님께서 저희를 부끄러운 욕심에 내어버려 두셨으니, 곧 저희 여인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 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시해야 할 부분은 성경이 동성애를 논할 때 다른 죄악 된 행위와 함께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로마서 1장 26~32절인데, 이곳에서는 동성애 행위뿐 아니라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수군수군함, 비방” 등을 언급하며 “이와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 곧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에 해당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곧 성경은 동성애 행위만 따로 떼어내어 그것만을 정죄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성경 구절에서 동성애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어 그것만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려고 하는 것일까?

3. 성경이 제시하는 구원의 기본 가르침을 나눈다.

우리가 구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의 조건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다. 사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모두 그의 십자가 보혈로 씻김을 받고 용서받고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가 복음을 듣고 믿음을 갖기 이전에 이미 예수께서 우리의 죄악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로마서 5:6). 여기서 말하는 예수께서 대신 피를 흘려주셨던 대상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의 방주로 들어간 무리만이 아니라 아직도 구원의 방주로 들어오지 못한 세상 모든 사람까지 포함한다.

예수께서 이렇게 외치신다. “병든 자는 내게로 오라. 어떠한 병이든 그것을 가지고서 내게로 오라.” 사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 인정받은 것은 결코 우리 자신의 의의 공로가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듣고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구원의 복된 소식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4. 정죄하기보다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전한다.

사실 긍휼 없는 정죄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 아니 그것이야말로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칼날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는 죄악 된 세상을 정죄하기보다는 세상 속으로 들어오셨다. 즉, 죄로 인해 아파하며 죽어가는 인간들 속으로 친히 찾아 들어오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육신이 아니었던가! 만약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심판자의 자리에 앉아서 죄악 된 세상을 정죄만 하셨더라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와 마찬가지로, 만약 교회가 동성애자의 고민과 아픔을 들어주려고 애쓰기보다 심판자의 자리에 앉아 그들을 정죄하려고만 한다면, 과연 그들은 누구로부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복음을 전해 들을 수 있을까?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고린도전서 13:1~2).

5. 동성애자의 고민과 아픔을 들어보고 동성애 이슈에 대해 논한다.

교회에서 동성애에 관해 논할 때 동성애자의 눈물 어린 이야기가 담긴 짧은 동영상과 같은 것을 함께 시청하는 것도 이 주제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몇 해 전 한 감리사님이 동성애에 관한 한인교회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물어보기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한인교회에서는 가능한 한 그 문제를 적게 다루거나 아예 다루지 않는 것이 은혜롭습니다.” 이것은 솔직한 나의 답변이었다. 그때는 한인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만한 분위기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문제는 한인교회에서는 아직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하나의 금기(禁忌)인 셈이다.

그 후 며칠 동안 나의 마음이 편칠 않았다. 현 사회가 이토록 아파하는 이 뜨거운 현안에 책임감 있게,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침묵하며 애써 외면하는 비겁한 모습은 아닐는지? 현시대가 갈등하고 아파하고 있는 현안으로부터 등을 돌리고서 스스로를 의로운 척 혹은 경건한 척하는 외식주의자는 아닐는지?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내 마음에 여전히 갈등이 있음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이 주제에 아예 침묵하고 싶은 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다. 하지만 침묵이 결코 현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현시대의 강단에서 설교하는 자로서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라 믿기에 힘들게 펜을 들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 그리고 사랑과 은혜는 그 어떠한 두꺼운 무쇠라도 능히 녹여낼 강력한 치유의 능력이 있음을 믿기에 그 능력의 하나님께 나의 부족한 생각마저도 겸허히 내어 맡기고자 한다.

이상호 목사
밴나이스연합감리교회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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