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안 목회

“웨슬리안 목회는 문화와 인종, 종교의 다양성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이루어가는 꿈과 가치를 신학적 자산으로 삼고, 영혼 사랑을 중심에 두고, 세계 교회로서 국경 없이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하여 복음을 전하며 제자 삼기를 통하여 세상 변혁을 이뤄가는 목회다. 웨슬리안 목회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열정을 간구하고, 제자도를 실천하여 어둡고 상처 많은 세상을 개혁하는 힘 있는 목회로 이웃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과 자비의 실천을 통해 내면적 경건 실천과 더불어 외향적인 변혁 운동을 실현하는 것이다.”

존 웨슬리의 생애와 선교가 웨슬리적인 목회의 시작이지만, 그 목회는 다양한 세계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교회의 통합적인 로드맵이 되어왔다. 지구촌 전역에서 그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헌신하는 웨슬리안의 후예들은 자신들의 선교적인 바탕에서 웨슬리의 선교적인 열정으로 강하게 결집하였다. 웨슬리안 목회는 세계 교회로서 문화와 인종, 종교의 다양성 속에서도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이루어가는 꿈과 가치를 신학적인 자산으로 삼고 있다. 웨슬리적인 전통이 지시하는 목회를 다음과 같이 이해하고,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완성을 성취해 나가기를 바란다.

1. 믿음과 성화를 이루는 목회를 하라.

웨슬리안 목회는 ‘믿음으로만’의 은혜와 ‘거룩한 삶’으로서의 성화를 실천적으로 통합한 교리를 중심에 두는 목회다. 실제적인 신앙의 열매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베드로후서 1:3~4) 자가 되는 성화의 가르침을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웨슬리적인 목회의 강한 전통이다.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에 연결하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성숙으로 삼는다. 교리와 실천의 통합은 바로 세상을 변혁하는 제자의 길이다. 목회에서 교리의 기초가 되는 성경을 공부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말씀이 초대하는 경건과 사랑을 실천하도록 내적인 변화와 외적인 실천을 구체화하여야 한다. 속회나 소그룹 모임, 또는 예배나 성도의 교제에서 묵상과 명상적인 되새김질의 공간을 배려하고 작은 일부터 실제로 실천하도록 성도들을 초대하고, 날이 갈수록 희생적인 헌신을 종된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모델로 삼아 예수의 삶을 닮도록 가르쳐야 한다.

2. 편견 없는 열린 목회를 하라.

웨슬리안 목회는 모든 피조물에 열려 있는 하나님의 선행 은총을 세례와 성찬 속에 가시적으로 실천하는 열린 전통의 목회다. 감리교회는 하나님의 선행 은총을 받아들이기에 그 은총을 교회의 의례에 적용하고 유아 세례를 베푼다. 사람들의 이성적인 판단 이전에 창조에 함께 관여하시는 주님의 주되심을 선언하고, 신앙고백의 중심에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먼저 다가오시는 은총을 둔다. 바로 이런 열린 전통의 목회는 하나님의 전권을 믿고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건 없이 성만찬에 참여하게 한다. 바로 하나님이 신앙의 주인이시니 그분을 통하여 이루어가는 새로운 창조에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순종한다. 하나님 한 분께 영광을 돌리고 은총이 만유에 내재하는 신앙고백을 바로 성례전적인 예배로 경험하게 해야 한다. 목회를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세례(baptism), 성만찬(communion), 애찬(agape meal)을 주기적으로 예배 공동체의 중심에 두고, 먼저 오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향하여 편견 없는 열린 목회를 해야 한다.

3.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으로 목회하라.

웨슬리안 목회는 영혼 사랑을 중심에 두고, 열정적인 전도를 세상 변혁의 길로 삼는 목회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우리는 국경 없이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하여 복음을 전한다. 바로 그 복음의 전도는 제자 삼기를 통하여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세상 변혁이고, 바로 그 이상이 성령의 열매로 충만한 하나님의 나라다.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을 상실한 목회는 웨슬리적인 목회의 근본을 상실한 것이다. 웨슬리 신앙 운동의 꽃이 바로 연합감리교회의 선교이고, 이 거룩한 소명으로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이루어가는 것이 선교 핵심이다. 이제 다시 영혼 구원의 열정을 통하여 잃어버린 자들을 찾는 것을 목회의 최전선에 두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목회자와 교인들이 이를 실천하도록 전도의 목표를 정하고 기도하며 열방을 품어가는 선교에 정진해야 한다. 주변 이웃들 속에서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며, 새로운 사람을 초대하고 양육하는 일을 목회의 최전선으로 삼아야 한다. 아직 신앙에 위임하지 않은 사람을 약정하는 태신자 운동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도록 인도해야 한다.

4. 성령 체험을 통한 가슴의 목회를 하라.

웨슬리안 목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체험하는 성령의 능력이다. 웨슬리의 신학 전통은 전통적인 교회의 신학적인 입장을 계승하지만, 그것을 개혁교회나 고백교회 전통, 또는 성례전적인 예전적인 교회와 구별하면서, 그것은 강렬한 성령의 체험을 통한 가슴의 종교라고 지적한다. 웨슬리안 목회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열정을 간구하고, 제자도를 실천하여 어둡고 상처 많은 세상을 개혁하는 힘 있는 목회다. 이제 감리교인의 이상을 ‘성령의 역사로 특별하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열정적인 사람’이라 상상하라. 설교자는 성령이 주시는 열정으로 말씀을 전하고, 교회 전체의 영적인 분위기를 뜨거운 열정의 성도로 재무장하는 감동적인 장으로 개혁해야 한다. 성령의 부르심과 도전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일이 공동체의 훈련과 신앙적인 열매가 되도록 모든 성도의 일을 예배 같은 성업(worshipful work)이 되도록 가르치고 인도해야 한다.

5.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목회를 하라.

웨슬리안 목회는 소외된 작은 자들, 가난한 자들, 주변적인 존재들을 향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목회다. 연합감리교회의 선교 목표는 지구촌 전체에서 질병과 빈곤을 퇴치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작은 자들과 주변인들—성적 소수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재소자, 노숙자 등—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며 역동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실천적인 사랑 운동이 목회의 중심이다. 바로 이웃을 향한 끊임없는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 내면적 경건 실천과 더불어 외향적인 변혁 운동이 웨슬리적인 목회의 정점이다. 바로 이것이 은총의 도구(means of grace)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연합감리교회가 주도하는 여섯 주간의 특별헌금(SPECIAL SUNDAYS)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하고 바로 그 특별헌금은 교단 전체가 의도적으로 이루어가고자 하는 선교적인 중추임을 선포하기를 바란다. 연합감리교회 구제위원회(UMCOR)를 통하여 연합감리교회가 신앙적이며 인도주의적인 재난 구호를 세계 속에서 실천하는 것을 알고, 재난 구호와 구제 헌금 운동에 동참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6. 녹색 생명 운동을 실천하는 목회를 하라.

웨슬리안 목회는 우주적인 생태계를 보전하고 창조 세계와의 조화 속에서 전인적인 건강을 누리는 목회와 연결된다. 웨슬리는 전인적인 건강을 위한 피조물과의 조화를 실천적인 성화의 틀로 가르쳤다. 이제 목회가 탄소제로의 녹색 신앙을 기본적인 틀로 삼고 녹색 생명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지구 생태계의 파괴와 다양한 종의 멸종 현상을 마주하고, 지구촌 전체를 생명의 교구로 삼는 각성 운동과 생태계 보전 운동에 참여하여야 한다. 웨슬리의 <기초 의학>의 저작은 전인적인 건강과 생태계의 보전을 강하게 그리스도인의 구원과 연결한 가르침이다. 웨슬리의 감리교인이 지켜야 할 세 가지 생활 규칙, 남을 해치지 말라(Do no harm), 선을 행하라(Do good),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라(Stay in love with God)는 여전히 녹색 신학과 실천의 틀이 된다. 이제 교회가 탄소 제로 운동과 녹색 신앙 운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여야 한다.

정희수 감독
위스콘신연회 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