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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하나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관계성 (2)

By WooYoung Park

I S AI Data

2. AI와 비판적 이해를 위한 몇 가지 생각의 틀

인공지능 AI는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약인공지능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 으로서 제한된 영역에서 이미 우리 삶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스팸 전화를 차단한다거나, 체스나 바둑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이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강인공지능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으로서 인간의 통합적 사고와 반응 능력을 포괄해 내는 인공지능이다. 약인공지능의 질적 차이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스스로 생성하고 반응하는 작용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점이다. 마지막으로 초인공지능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이다. 인간의 통합적 지적, 실천적 능력을 뛰어넘는 소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이 단계는 아직 어떻게 실현될지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이미 이 목표를 향해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

AI가 새로운 삶의 방식과 양태로서 인간의 삶에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 간다고 할 때, AI를 통해서 새롭게 책임적 관계를 맺기 위한 몇 가지 전제들과 이해의 틀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첫째, AI를 통해 얻게 되는 지식과 선택, 그리고 그 판단의 적합성은 여전히 객관적일 수 없고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AI는 심화 학습 deep learning 을 통하여 사회 구조화된 가치와 힘의 구조도 학습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AI를 통해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도 제안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AI가 읽어내고 해석해 내는 지식과 선택에 대하여 인간은 어떤 상호적이며 책임적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다. 주디스 버틀러 Judith Butler 의 ‘나는 너와의 관계 그 자체’라는 이해를 따라가 보면, 지금의 인간은 이미 AI와의 관계를 자신의 존재 속에 품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둘째, AI를 통해서 현실 분석과 판단 작업을 진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왜곡 가능성, 일종의 편향 가능성, 그리고 전혀 사실이 아닌 정보가 현실 관계성에 그대로 작동할 수 있음을 살펴야 할 것이다. 2023년 5월 22일 SNS상에는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 폭발 사진 한 장이 나돌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은 유명 오픈 소스 정보 OSINT 관련 계정을 타고 빠르게 유통되었다. 이 사진이 AI가 생성한 가짜 사진이었음이 드러났지만, 정보가 유통되는 동안 미 증시가 출렁일 정도의 영향을 미쳤다. AI를 통해 생성된 소위 사이비 진리 pseudo-truth 가 유통될 때, 이를 읽어내고 점검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왜곡 가능성이 의도적일 수도 있고, 시스템 안에서 임의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AI 시스템 안에도 사회적 삶 속 지배 권력과 불평등 요소가 똑같이 내재 되어 작동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개방된 생성형 인공지능은 더 깊은 사회 구조적 악의 문제를 만들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AI 기술 자체가 본질적으로 해방적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는 인간의 도덕적 성찰과 그로 인한 실천적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기술 자체가 가치 중립적이지 않다면,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도덕적 삶의 성숙과 판단, 실천 능력은 인간 해방의 삶에 중요한 결정 요인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이안 바버 Ian Barber 는 그의 책, <Science & Secularity: The Ethics of Technology>에서 현대 과학 기술이 주는 도전은 어떻게 가치의 문제를 심각히 고려하면서, 또한 기술의 발전에 방향을 잡아줄 수 있을까를 동시에 질문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버는 가치와 목적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노력이 기술 발전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라 말하는데, 이는 AI 발전에도 여전히 적용될 수 있는 통찰이다.

넷째, AI를 이해하려면 생성형 인공지능이 무엇인가라는 개념적 정의보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 더 유효할 것이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AI를 사용하고자 하는가?” 이 질문은 AI를 추상적 공간에 놓아두지 않고, 우리 삶의 현장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노력과 만난다. 신학을 삶의 구체적 현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과 마찬가지로, AI라는 개념적 정의와 더불어 우리 삶의 현장에서 어떠한 가치와 목적을 위해 누구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가 관심해야 한다. 이 관심은 필연적으로 힘과 권력이 누구에 의해 사용되고 있느냐는 질문으로 전환된다. AI에 내재된 힘과 권력의 구조, 그리고 가치 판단의 문제를 읽어내는 것 없이 무차별한 AI 기술의 적용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갈등과 차별을 심화시킬 소지가 분명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를 통한 새로운 삶의 방식들이 어떻게 인간의 해방적 삶을 향한 지평으로 이해되고 사용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할 것이다.

AI를 이해하기 위한 생각의 틀과 더불어,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드러내는 귀한 존재이며, 이들은 상호 너무나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관계성을 꼭 기억해야 한다. 바로 하나님이 주신 관계성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기억하면서, AI를 통해 이루어지고 확장될 삶의 가능성과 새로운 관계들이 과연 인간의 전인적 삶의 해방을 지향하고 있는지, 서로가 상생하는 관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과연 AI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의 실천 가능성으로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까?

AI, 하나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관계성 (3)

박우영 목사 Ph.D.
매화교회 담임목사

LID Leadership Journal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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