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하나의 새로운 삶의 방식과 관계성 (1)
By WooYoung Park

이 글은 ‘LID 2024 리더십저널’에 실린 글로 5편으로 나눠 게재합니다.
1. AI 기술과 변화의 가능성: 새로운 삶의 방식과 관계성
AP통신은 챗지피티 ChatGPT 가 2023년 6월 9일 독일 바이에른주의 성바울교회에서 40분 동안 설교, 기도, 찬송 등 예배를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흑인 남성 아바타 모습으로 교회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 AI 목사는 “과거를 뒤로 하고, 현재의 도전에 집중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라”고 설교했다. 예배는 빈대학교 신학자 요나스 짐머라인 Jonas Simmerlein 과 챗지피티의 공동 기획이었고, 98% 정도를 AI가 만들어 냈다고 한다. 예배에 참석한 300여 명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는데,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참여한 자들, 무감각해 보이는 아바타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가진 자들, 또한 기술의 진보에 관심을 표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소식이다. AI 목사를 통해 기획된 첫 예배였고, 무엇보다 이 예배에 참여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관계를 맺고 각기 다른 응답을 했다.
여기서 주목해 보아야 할 점은 AI 인공지능의 발달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을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관계성 앞에 세워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AI 목사와 AI 상담사, AI 의료 진료, AI 교육, 그리고 수많은 비즈니스 영역에 이미 AI 기술은 자리를 잡고 이 시대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AI 기술을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변화된 삶의 방식과 이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관계성을 맺어나가는지가 매우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경제적, 정치적, 도덕적 관계성, 그리고 영적 관계성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은 이미 우리 삶에 스며들어 있다.
하나님의 정의 차원에서 AI가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
현대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우리 인간의 삶, 더 정확히 말한다면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 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기술이 인간의 삶에만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쳐 온 것이 아니라, 사실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삶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주목할 점은 바로 이러한 상호 작용에 있어서 어떠한 현상들이 실제로 우리 삶 속에 일어나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에 어떠한 삶의 방식과 양태들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가? 삶의 지배적 방식과 양태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이해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이 중요한 이유는 기술을 단지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삶의 양태와 방식으로 이해하게 될 때, 이미 기술은 정치, 사회, 경제, 도덕적 의미와 가치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질문을 다루기 위해서, AI 기술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관계성과 현상들을 기독교 윤리학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어나가고자 한다. AI가 기독교 윤리학적 관심 대상인 이유는 AI가 인간 삶의 방식과 구조, 수많은 관계성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요청하는 전략적 공간으로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을 통해 발생하는 수많은 현상과 관계성을 읽어나감으로써, 왜곡되고 인간을 억압하는 수많은 관계성의 모습을 더 비판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현재 우리 삶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 what is/going on? 에 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삶의 문제들과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목적 what we should be/do 사이의 간극을 이해하고 인정할 때, 그 간극을 좁혀나가는 책임적 노력이 윤리학적 실천의 지평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AI 기술과 연관되어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현상들을 비판적으로 이해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이 꿈꾸며 이루어 가야 할 관계성을 제시하는 과제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미완의 존재를 지향해 나가는 끊임없는 실천, 더 인간적인 사회를 이루어 가기 위한 노력이 기독교 윤리학의 방향성이라 할 것이다. 이 방향성은 하나님의 정의 차원에서 AI가 어떻게 이해될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맞닿을 수 있을 것이다.
박우영 목사 Ph.D.
매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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