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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미니스트리를 통해 함께 살아나는 공동체

By Youngmi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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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북단의 한 중소 규모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회중이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백인 회중이 중심을 이루는 교회입니다. 5년 전 처음 부임했을 때 제 느낌은 이랬습니다. 예배를 성실히 드리는 교인들의 깊은 신앙과 헌신은 느껴졌지만, 예배와 교인들 사이에는 무언가 활력이 부족했습니다. 서로를 잘 알지 못했고, 특히 새로운 교인들을 알아가려는 시도조차 드물었던, 뭔가 차가운 교회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대부분 곧바로 교회를 떠났고, 친교 시간에 제공되던 미니 도넛이 언제나 남아 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보다 고령 세대 가운데는 외로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주일 예배를 넘어, 몇몇 친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교인 모두가 서로에게 따뜻함을 느끼고, 영적·정서적 교류를 경험하는 교회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예배 중에는 “Greet & Meet” 시간에 새로운 사람들과 인사하도록 유도했고, 예배 후 커피 테이블을 교회 문 앞 가까이에 배치하는 등 교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교인들은 제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듯,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가 취미로 즐기던 탁구가 교회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저조차 “미국 교회에서 탁구 미니스트리가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고, 교인들 역시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교회의 대표적인 친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교인들이 교회에 연결되는 문이 되었고, 나아가 홈리스 사역과도 연결되어 스포츠를 통한 ‘경계 없는 공동체’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지금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저는 탁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영적 회복과 공동체 형성의 도구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탁구 미니스트리를 통해 교회는 서로의 기쁨과 상처를 함께 나누는 공동체가 되었다.

1. 관심을 ‘경청’으로 시작하라.

처음부터 “탁구 미니스트리를 합시다!”라고 제안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교인들과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그들의 관심사를 들으며, 제 취미였던 탁구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며, 교인들의 반응을 경청했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분이 “어렸을 때 차고에 탁구대가 있었어요.”라며 반가운 추억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한국 교회에서 탁구를 통해 친교가 활성화된 사례와 제 이전 사역지에서의 탁구를 통한 친교 경험을 함께 나누며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그렇게 구체적인 계획이 없던 상황에서, 일주일 뒤 한 교인이 새 탁구대 한 대를 교회에 기증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반응이었습니다. 이때 목회자가 주도하기보다, 교인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주요하게 통했던 것 같습니다.

2. ‘회중 중심’ 리더십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라.

관심이 생기자 저는 몇몇 교인들에게 “탁구 모임을 직접 주도해 보시겠어요?”라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최소한의 개입만 하며, 필요할 때만 아이디어와 협조를 제공했습니다. 동시에 교회 리더십에는 “요즘 교인들 사이에 이런 새로운 관심이 생기고 있다”라고 자연스럽게 알렸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은 의도적으로 ‘목회자 중심’이 아닌 ‘회중 중심’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 교인이 친교 사역 기금(Social Activity Fund)을 헌금하면서 본격적인 계획이 구체화되었습니다. 함께 협의하여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탁구 친교, 매월 셋째 주 금요일 ‘Pizza & PingPong Night’이라는 교회 전체 친교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호기심 때문이었는지, 첫 번째 금요일 행사에는 전 교인의 반이 참여하는 큰 행사가 되었습니다. 탁구 미니스트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이웃 한인교회에서 중고 탁구대 한 대를 기증했고, 다음 해에는 교인 친구가 집에 있던 탁구대를 또 기증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세 대의 탁구대가 마련되었습니다.

3. 미니스트리는 우리 일상의 일부임을 기억하자.

금요일 저녁에는 목회자가 간단한 질문 한 가지를 준비해, 식사와 함께 참석자 개인의 삶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교인뿐만 아니라 다른 참석자들도 서로를 더 알아가고, 공통점을 발견해 가며 친교가 더욱 깊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교인들은 친구를 초대했고, 또한 교회 웹사이트를 통해 탁구 모임 소식을 접한 지역 이웃들이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몇몇은 지금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매주, 그리고 매월 한 번씩 이어지는 탁구 모임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함께 웃고,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일부이자 에너지의 장이 되었습니다. 시니어들이 활력을 되찾고, 교인들은 서로를 새롭게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전 사별을 경험하신 시니어 교인은 “탁구 이전의 내 삶은 좀비 같았어.”라고 말씀하시며, 탁구가 이분의 삶에 얼마나 큰 활력이 되었는지 나누시고, 탁구 사역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교회 행사에 적극적이십니다.

탁구 모임의 주축이었던 분이 갑자기 위암 진단을 받은 후 죽음 문전에서 “지금까지 교회 프로그램 중에서 탁구 모임이 가장 좋았다고”, 그 외 많은 분이 “교회가 다시 즐겁다”는 고백들이 이어질 때, 저는 목회자로서 큰 은혜를 느꼈습니다. 탁구를 매개로 한 친교는 결국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자리에서 시작되어 예배의 기쁨과 공동체의 생명력으로 이어지는 영적 순환의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4. 탁구 영성: 예배 속에서 프로그램을 통한 영성을 나누라.

탁구 모임은 단순한 친교 활동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배 중에 짧은 영상으로 그 모습을 나누고 설교나 축도 중에 탁구를 영적 은유로 자주 나누었습니다. 예를 들어, 탁구 실력이 향상되려면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듯, 우리의 영성 또한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 자랍니다. 한 번의 예배, 한 번의 봉사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반복 속에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하는 “영적 근육”을 키워가는 과정이란 비유가 교인들에게 새롭게 다가갔습니다.

탁구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나를 조정해 가는 유연함은 곧 신앙의 성숙함과도 닮았습니다. 영적 생활에도 마찬가지로,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와 변화에 열려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두 명이 한 팀이 되는 복식 게임을 할 때는 혼자 잘 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나의 강점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파트너의 약점을 채워주고 호흡을 맞추는 협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서로의 실수를 감싸주며 함께 점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가 필요함’을 배우고,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어우러져 사역할 때 교회가 가장 즐겁고 빛난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이것이 바로 ‘탁구 영성’(Ping-Pong Spirituality)이라 부를 수 있는 삶의 태도인 것을, 신앙과 사역은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닌 것을, 즉 하나님과 함께,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그리고 이웃과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거룩한 협력의 여정인 것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탁구를 함께 치는 것이 단순한 친교 활동을 넘어, 우리의 영적 성숙함을 돕고, 서로를 연결하며, 이웃과의 경계를 넓혀가는 영성 운동인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웃고 함께 치는 탁구를 통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삶의 예배자로 부름 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5. 홈리스 이웃과 함께 치는 탁구: 사역의 경계를 넓혀라.

탁구 미니스트리는 Fremont 시와 우리 교회가 협력하는 차량 거주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Safe Parking Program)과 연결되었습니다. 홈리스 이웃과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탁구 이야기가 나왔고, 교인들이 그들을 화요 모임과 Pizza & PingPong Night에 초대했습니다. 처음엔 머뭇거리던 그들이, 곧 함께 웃으며 탁구하며 말했습니다. “늘 좁은 차 안에만 있었는데, 이렇게 운동하고 웃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음식이나 물품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순간 속의 인간적 존중과 사랑이라는 것을.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그들에게 가졌던 편견과 두려움이 모두 사라지고,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이웃이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러한 환대가 경계를 넘는 하나님의 사랑 표현이라는 것을. 이 경험은 교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교인들은 노숙자분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탁구를 같이 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같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을 거리낌없이 포옹하며 격려하는 환대를 주저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렇게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나누는 교회에서, 이제는 삶을 나누는 교회로 변화하고 있다.” 탁구 미니스트리를 통해 교회는 단지 ‘서비스 제공자’가 아니라, 서로의 기쁨과 상처를 함께 나누는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Thriving in Community”—“함께 살아나는 공동체”라는 칼-네바다 연회의 미션 비전은 우리 교회 안에서 탁구 미니스트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되었습니다. 탁구라는 작은 공 하나가 교인들의 마음을 잇고, 세대를 연결하고, 너와 나를 우리로 만들며, 지역사회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몸으로 배우고, 함께 잘 살아가는 사명의 본질을 매주 확인하고 있습니다.

English - A Community Thriving Together Through Ping-Pong Ministry

정영미 목사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of Fremont,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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