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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5 SLiNGstones

자신의 영적 내면을 들여다보는 훈련

김지나 목사 [email protected]
Wesley UMC, NJ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일에 인색하다. 우리 안에는 밝고 좋은 부분만이 아니라 어두운 구석도 있다. 열린 문만이 아니라 꽁꽁 닫혀져 있는 부분들이 있다. 어두운 곳들에 빛을 비추어 숨겨진 것들을 들어 내고 잠긴 문을 열고 감추고 싶은 부분들을 들어내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요즘은 교회 성장보다 교회 건강이라는 단어들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성장론을 외치며 교회를 양적으로 키워보려는 노력을 수없이 기울였지만 교회들이 성장의 문턱에서 쓰러지는 모습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들은 밤잠 못자고 동분서주하느라 지쳐서 탈진(Burnout) 일보직전이고 성도들은 교회 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가정사 제쳐놓기가 일쑤이다 보니 교회가 건강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건강해져야 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건강하게 살면 저절로 크는 이치처럼 교회가 건강하면 교회 성장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목회자가 건강해져야 하고 평신도들이 건강해져야 합니다.

그러면 건강한 교회란 무엇일까요? 목회자와 평신도가 다같이 영적으로 살아있고, 정서적으로 균형이 잡혀 있으며, 윤리가 건전하고, 교회 안에서나 교회 밖에서나 동일한 삶의 모습을 가진, 즉 성숙한 영성이 형성되어져 있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으로 슬픈 사실은 우리들이 너무도 많은 예배를 드리고, 수많은 설교를 듣고, 많은 시간을 새벽기도며 철야기도로 부르짖어 기도하고, 제자훈련을 수없이 받고, 머슴들같이 교회에서 뛰어다니며 섬기지만 심히 미성숙하고 건강치 못한 영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도 많이 들은 설교들을, 그렇게도 여러번 읽은 성경을 잘 소화해서 몸에 다 흡수하지 못하고 먹고 또 설사하고 또 먹고 토하는 일상을 반복하다 보니 몸이 건강해질 새가 없는 것이 아닐까요? 어떻게 해야 우리는 건강한 영성을 형성할 수 있을까요?

헨리나우웬이 그의 저서 Spiritual Formation: The Way of the Heart에서 “영적여정이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고 결국은 섬김으로 이어지지만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영혼의 내면으로의 여행이다”라고 하신 말씀처럼 여기서는 영성의 많은 부분을 다루기 보다 이 부분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일에 인색합니다. 우리 내면은 너무 복잡다단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는 밝고 기분 좋은 부분만이 아니라 어두운 구석도 있고 열린 문만이 아니라 꽁꽁 닫혀져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두운 곳들에 빛을 비추어 숨겨진 것들을 들어 내고 잠겨진 문을 열어 감추고 싶은 부분들을 들어내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고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미루고 또 무시하고 포기하고 사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우리는 계속 자기 내면을 성찰함으로 내 자신에 대해 자유해야 하고 편해져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남 탓만 하는 대신 자신의 눈의 대들보를 빼낼 수 있는 용기도 낼 수 있고 나보다 남을 더 인정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게 되고 진심으로 남을 섬기는 아량도 크게 됩니다. 영혼의 내면으로의 여행을 하는 여러가지 길중에 가장 기본되는 길로 저는 고독과 침묵을 제시합니다.

1. 의도적으로 혼자있는 시간을 만드십시오.

예수님도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나가셨습니다. 격려하는 가족도, 도와주는 친구도, 환호하는 군중도 없는 광야에서 예수님은 철저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사탄의 모든 유혹을 이기시는 훈련을 하셨습니다. 오직 혼자서 밖에 갈 수 없는 길을 가기 위해서는 혼자서 하는 훈련을 받아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기 보다 사람을 의지하려는 유혹을 이기기 위해서는 고독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아뢰는 기도를 하는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난 시간이 좋은 시간이 됩니다. 일하러 떠나셔야 하는 분들은 쉽지 않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조용히 절대자 앞에 앉아 있는 영혼에 주님의 은혜가 들어갑니다.

2. 전자매체를 끄십시오.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장소를 정하시고 음악과 텔레비젼, 전화기, 인터넷 등을 끄십시오.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이미 많은 것에 중독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과감히 차단하십시요. 편안한 자세로 그러나 허리를 굽히지 않는 바른 자세로 등이 있는 의자에 앉으십시오.

3. 침묵으로 들어 가십시오.

조용히 앉아 있으려다 보면 우리 마음이 번잡하기가 그지없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외부에서 나는 소음은 꺼버릴 수가 있는데 마음의 소음은 우리의 침묵을 방해합니다. 진정한 침묵으로 들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지 말고 머리 속에 잡다한 생각이 들어올 때 그 생각을 붙잡지 말고, 마치 강에 물이 흘러가듯이 생각들을 흘려 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주님께로 마음을 향하십시오. 그 때 나를 주님의 임재로 불러 줄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주님, 평화, 사랑, 예수님, 성령님 등등. 나의 단어를 정해서 매번 같은 단어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침묵 속에서 당신의 시간을 주님께 드리십시오.

서두르지 마시고 적어도 20분을 침묵 속에서 당신의 시간을 주님께 드리십시오. 정한 시간 후에 알람이 조용하게 울리도록 맞추어 놓으면 시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므로 도움이 됩니다. 알람이 울린 후 천천히 침묵 속에서 나와 주기도문으로 침묵기도의 시간을 마칩니다. 이렇게 하루에 두 번을 반복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5. 주기적으로 소그룹 침묵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영성 형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같이 모여서 주기적으로 소그룹 침묵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주기적으로 소그룹 침묵시간을 가지는 것이 실천에 도움이 됩니다. 함께 있을 때 오히려 침묵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경험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침묵을 마친 후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줌으로 더 격려가 될 것입니다.

우리들은 기도를 오래 크게 하는 것이 훌륭한 영성이라는 가르침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기도에도 성장과 건강을 짚어야 합니다. 기도의 양이나 목소리의 크기보다 기도를 통해 얼마나 주님과 깊은 관계 속에 들어가며 얼마나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사는가에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고독과 침묵을 실천할 때 우리의 내면이 자신에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 힘으로 살 수 없는 존재, 주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고독과 침묵은 부족한 우리 자신을 주님께 온전히 맡겨드리는 좋은 영성형성의 도구입니다.

이런 고독과 침묵의 실천은 당장 이익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부쩍 여유로워지고 온유해지고 조급하지 않고 평화로와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일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던 시간들이 허비가 아니요 오히려 주님이 일하시도록 내어 드린 헌신이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건강한 영성의 건강한 지도자, 건강한 교회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조용히 첫걸음을 띨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김지나 목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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