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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14 Slingstones

PK/MK와 목회

이성일 목사 [email protected]
아펜젤라기념내리연합감리교회 NJ

많은 부모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지 않고, 자식을 하나님보다 앞에 두고 이리 가고 저리 가곤 한다. 그런 부모의 태도가 은연 중에 자녀들로 하여금 스스로 우상이 되게 만든다. 그런 자녀일수록 자신들을 위해 수고하고 희생한 부모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열심히 쫓아간다.

나는 나름대로 목회 현장에서 목사의 자녀라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성도들에게도 당부를 하고, 내 자신도 최선을 다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 믿음이 산산이 깨어지는 일이 있었다. 딸아이가 대학을 진학한 후 연변의 한 선교사 가정에서 2달을 머물며 선교사를 돕는 동안, 우연찮게 연변 과기대의 선교사 자녀들에게 대학 진학에 대한 도전과 더불어 자신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던 모양이다. 딸아이는 PK(Pastor's Kid)와 MK(Missionary Kid)로서의 자신의 아픔, 나아가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어떻게 도전을 주었는지를 나누면서 함께 눈물 바다를 이루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한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슨 스트레스가 그리 많았는지 아내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로 목회자 자녀, 선교사 자녀들이 갖는 아픔에 무지했었다.

사실 목회자 자녀, 선교사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큰 정체성 혼돈과 아픔을 가져다 주는 것임을 중국에서 돌아온 딸아이를 만나 그 동안 아파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때늦게 알았던 철없는 부모였다. 이제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미로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던 혼돈의 긴 터널을 지나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성숙한 성인들이 되었다. 이제는 인생의 문제를 함께 나누고 걱정해주는 친구들이 되었다. 여기에 오기까지 목회자 자녀, 선교사 자녀만이 갖는 어려움을 어떻게 믿음으로 극복하고 소망으로 이겨내었는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함께 나누고자 한다.

1. 목사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임을 보여주라.

나는 선교사를 꿈꾸며 살아왔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말 중에 "나그네" (Homo viator)라는 단어를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말이라고 여겨 가장 좋아했었다. "선교사는 나그네이다." 되돌아보면, 신학교를 졸업한 후, 나는 농촌목회 3년과 군목으로 6년을 섬겼고, 1991년 세 살 난 딸아이와 한 살 반 된 아들 아이를 데리고 필리핀에 선교사로 갔다. 후에 5학년과 4학년이 된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에 유학을 왔다. 미국에서도 나는 학업과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뉴저지 매디슨에서 뉴욕으로, 뉴욕에서 켄터키 윌모어로, 미네소타로, 다시 뉴저지로 옮기고 옮겼다. 그 과정에서 큰 딸 아이의 경우는 중고등학교 7년을 매년 다른 학교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둘째 아들의 경우는 마지막 2년을 한 학교에서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옮길 때마다 자녀들에게 분명하게 인식시켜 주려고 했던 것은 아내와 내가 자녀들 앞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순종하는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자녀들도 친구를 떠나 또 다른 낯선 환경으로 이사 가는 것이 슬프도록 힘들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나가는 우리를 이해하고 따라주었다.

2. 부모 노릇 하지 말고 먼저 친구가 되어 주고 예수님을 친구로 삼도록 도우라.

선교지 필리핀에서 세 살 난 딸아이가 엄마 아빠가 자기 친구를 다 빼앗아 갔다며 울고불고 하였다. 그래서 신경을 써서 말도 통하지 않는 또래의 필리핀 친구를 불러 모아 놀게 하였다. 나는 자주 아버지 노릇 하려고 하지만, 아내는 자녀들의 친구가 되어 인생에서 가장 교만한 시절인 사춘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고, 나아가 인생의 멘토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

잘한 것이 하나 더 있다면 자녀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친구 삼도록 한 일이다. 자녀들이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문제와 아픔을 친구되신 주님과 말씀과 기도로 교제하면서, 주님이 주시는 임재와 그 은혜로 스스로 치유 받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다.

3. 자녀들로 말씀과 기도로 성령 안에서 주님과 교제하도록 돕는 모델이 되라.

예전에 아버지는 매일 새벽기도를 다녀오면 그 차가운 손을 내 이마에 얹고 눈물을 흘리며 뜨겁게 기도해주시곤 했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면, 성경 어느 곳을 열어도 어찌 그리 똑같은 내용의 설교를 열정적으로 하셨는지, 지금도 그 감동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도 이를 본받아 가능한 대로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려고 했었다. 매일 저녁 8시에 시작해 20분 이내 끝마칠 요량이었지만 보통 밤12시가 넘어 끝마치곤 했다. 기상천외한 수많은 질문에 성경적인 대답을 해주려고 나의 학교 공부보다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이게 아이들의 기독교 세계관 형성에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대학을 보낸 후에는 이메일로 새벽기도 설교를 요약해 보내면서 인생의 문제를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면서 풀어가도록 격려했다. 그 결과 주님이 친히 그들의 아픔과 문제를 해결해주실 뿐 아니라 차세대 리더로 다듬어 가시는 그 분의 손길을 바라보며 감사할 수 있어 기쁘기 그지 없다.

4. 목사 부부가 먼저 신전에서 나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 주라.

한국 부모들은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을 하나님 말씀 앞에 놓는다. 뉴욕, 뉴저지에서 유학 생활하면서 좋은 학원, 좋은 학군이 자녀를 성공시키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그렇게 만들어진 학생들은 명문대학에서 중도에 밀려나는 것을 많이 지켜보았다.

대부분의 목회자 자녀들은 좋은 학군에서 좋은 학원을 다닌 학생들보다 더 좋은 학업의 성취도를 보였다.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집집마다 자녀들의 책상은 다들 마련하였지만, 책상을 가진 부모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책상 대신 커다란 평면 TV를 중심으로 배열한 소파에 편안히 누워 영화를 즐기고 쇼타임을 즐기면서, 아이들에게만 공부하라고 협박하는 부모의 말이 자녀들에게 통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사무실에서나 집에서 늘 책과 더불어 씨름하는 엄마와 아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어 그리 공부하라고 강조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5. 인생의 최고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임을 삶으로 보여주라.

아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아이들에게 다그칠 때면, 내가 꼭 초를 친 것이 있었다. 공부를 못해도 좋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에는 둘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나그네처럼 많은 목회지를 전전하는 나의 어려운 모습을 보면서도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면서 나를 따라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하다.

두 아이들 중에 하나는 나의 길을 따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식들의 인생이기에 입 밖에도 내지 않았었는데, 예상치도 않게 딸아이는 지금 신학교 3년차이고, 아들아이도 목사가 되겠다며 대기하고 있다. 비록 어렵게 목회를 하곤 있지만 자식들 앞에서 잘못 살아온 목회자는 아니라는 마음이 들어 행복하다.

많은 부모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지 않고, 자식을 하나님보다 앞에 두고 이리 가고 저리 가곤 한다. 그런 부모의 태도가 은연 중에 자녀들로 하여금 스스로 우상이 되게 만든다. 그런 자녀일수록 자신들을 위해 수고하고 희생한 부모에게 진정으로 감사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열심히 쫓아간다. 그런 자녀들을 보면서, 우리 또한 우리를 따라 올 자녀를 생각하면서, 다시 인생은 나그네라는 말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나그네의 정신으로 다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그 길을 달려가리라고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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