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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4 Slingstones

“다인종 목회” 이렇게 준비한다

이광훈 목사

다인종 목회는 단순히 인간적이거나 사회적인 활동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사역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이유에서 먼저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그리고 편협하고 옹졸한 '끼리끼리' 문화를 과감히 내버려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모든 민족이 온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도록 미래를 함께 꿈꾸는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기에 다인종 교회에 대한 비전을 함께 나누고 미래를 꿈꾸는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미국에는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아메리칸 인디언, 그리고 여타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국을 '인종의 도가니'(melting pot of races) 국가라고 부른다. 또 다인종이 공존함으로 자연히 다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에 '샐러드 접시'(salad bowl)에 비유하기도 한다. 다인종이 섞여 살기에 서로 문화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음식을 실례로 든다면,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들 모두 각종 서양음식, 타코, 불고기, 피자, 스시, 중국식 뷔페 등을 즐기고 있다.

교회에도 자연히 타인종이 유입된다. 물론, 특정 인종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에 위치한 교회들은 여전히 단일인종으로 구성되어 있겠으나, 다인종이 모여 사는 지역에 위치한 교회들은 다인종으로 구성될 소지가 다분하다. 필자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도 다인종으로 구성되어 2014년 5월 현재 전체 교인 중 45%는 1세 한인 이민자들이며, 25%는 이중문화가정이다. 그리고 20%가 2세, 3세 자녀들(Korean Americans)이며, 10%는 영어를 사용하는 성인 회중이다. 특이한 것은, 영어권 성인 회중이 여섯 개 나라(한국, 대만, 필리핀, 아메리칸 인디언, 백인, 흑인)의 민족성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다인종으로 구성된 교회의 사역자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이, 다인종 목회의 리더십을 개발하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일을 위해서 다음 다섯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해 본다.

1. 무엇보다 열정적인 기도가 있어야 한다.

기도는 교회의 생명이다.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성도들이 모여 뜨겁게 기도했을 때 성령께서 임하셨다(사도행전 1:14). 초대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다(사도행전 2:42). 오직 기도를 통해서 능력을 얻음으로 사도들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사도행전 4:31). 아무리 다인종 목회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야 한다.

기도는 인간 지혜와 능력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게 한다. 특별히 우리 교회는 다니엘 중보기도 사역 팀이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인 기도 모임을 갖고 있다. 그 모임에서 교회는 물론이요, 세계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각 나라마다 인종차별이 철폐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다인종 목회는 단순히 인간적이거나 사회적인 활동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사역임이 분명하다면, 그 일은 오로지 성령께서 수행하실 수 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

2. 사역자의 획기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역자는 다른 인종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종차별주의’(racism)야말로 반성서적인 사상이다. 소수 민족들은 지금도 이모저모로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 실정이 이러함에도 어떻게 교회 안에서마저 다른 인종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로 벽을 쌓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편협하고 옹졸한 '끼리끼리' 문화를 과감히 내버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는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모인 '구락부’(clubhouse)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도리어 '응급실'(emergency room)이 되어야 한다. 병원의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들에게 시급한 것은 긴급 처방이다. 피부색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는 성도 각 개인의 영적인 필요성을 일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차림새를 보고 따돌리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을 향한 구도자 한 사람의 내적인 열망을 보아야 한다. 세파에 시달려 곤고해진 한 영혼의 갈증에 주목해야 한다.

3. 교회가 곧 세계 선교의 장이라는 사실이 각인되어야 한다.

우리는 예수님의 대 위임 명령—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태복음 28:19-20)—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약속—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8)—도 잘 알고 있다. 이 말씀들은 세계 선교가 곧 교회의 사명임을 일깨워준다. 그렇다면 다인종 교회야말로 자연히 세계 선교를 보다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는 선교의 현장이 아니겠는가? 모두 세계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해야만 한다. 이 점이 분명히 각인된다면, 성도는 언제나 전도인의 직무를 충실히 하도록 도전 받아야 하며, 또한 전도의 열매로써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람들을 영적으로 잘 보살펴야 한다.

4. 현재의 비전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여러 인종들이 함께 모여 있기에 다인종 교회라 할 수는 있겠지만, 비전을 함께 나누지 않는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다인종 목회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함께 해야 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작은 부분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보와 스크린, 홈페이지, 그리고 기타 모든 목회 자료들에 반드시 한글과 영어를 동시에 표기하는 것이 좋은 실례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배와 교제 등 교회의 전반적인 사역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다인종 목회의 비전을 나누어야 한다.

우리 교회는 모든 기념 절기(신년예배, 성금요일예배, 부활절, 교회 창립주일, 야외예배,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송구영신예배)에 온 교우들이 함께 예배 드리며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7월 첫 주일부터 한어 회중과 영어 회중 연합으로 예배드리고 있다. 앞으로 영어 회중이 예배 순서 중, 기도와 성경봉독, 찬양 등도 함께 함으로써, 예배에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영어 회중 속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주일예배 후 애찬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해마다 가을에 대외적인 행사의 일환으로 '다민족 찬양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인근 지역에 다른 인종으로 구성된 교회 찬양대와 찬양팀을 초청하여 함께 찬양을 드리는 뜻 깊은 행사로 자리 잡혀 있다.

5. 미래를 함께 꿈꾸는 공동체를 세워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한인 이민교회들은 주로 한인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다른 인종이 함께 몸담고 있는 한, 교회는 그들에게 지도력을 행사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미래의 비전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초기 예루살렘 교회는 히브리파 유대인들이 주된 구성원들이었다. 그들에 의해 차별 받은 헬라파 유대인 과부들을 구제하는 일을 위해 헬라파 유대인들인 일곱 명의 집사를 따로 택하였다(사도행전 6:1-7). 안디옥 교회도 다양한 인종들에게 일정 지도력을 행사하도록 하였다(사도행전 13:1-3). 하나님의 뜻은 모든 민족이 온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도록 미래를 함께 꿈꾸는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교회는 작년에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였다. 올해 31주년을 맞이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2040' 비전 팀을 조직하였다. 비전 팀이 추진하는 일은 크게 다음 네 가지로 구분된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기 위한 양육체계 개발; (2) 지역 사회를 섬기기 위한 선교 사역 개발; (3) 교단이 추진하는 생동하는 교회 프로젝트 실천 방법 개발; (4) 2018년 창립 35주년과 2023년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계획.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 영어 회중 대표자와 한인 2세 대표자가 팀에 합류되어 있다.

이광훈 목사는 버지니아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이다. [email protected]

슬링스톤즈는 목회 및 사역이야기 속에 담긴 지혜와 통찰력을 나누면서 목회사역에 필요한 전략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총회제자훈련부에서 매달 발행하는 온라인 뉴스레터이다. 편집인 김광기 목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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