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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가족 갈등을 이겨내는 영적 지혜

BY JEONGHYUN PARK

Korean family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심장 전문의 로버트 엘리엇 (Robert S. Eliot)이 쓴 책, “스트레스에서 건강으로 – 마음의 짐을 덜고 건강하게 사는 법” 가운데 인용된 표현이다. 원문으로는 “If you can’t fight, and you can’t flee, flow. Rule No.1 is, don’t sweat the small stuff"(만약에 당신이 싸울 수 없다면, 그리고 도망갈 수도 없다면, 그것과 함께 흘러가라. 최고의 규칙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서 너무 땀 뻘뻘 흘리며 애쓰지 말라”이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과 시간 속에 살고 있다. 더욱이 자택격리 명령이나 재택근무로 인해 많은 가족이 매주 24시간 온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가족이 24시간 항상 같이 있게 되는 상황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 관계는 부부든 가족이든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서로 간의 다른 견해와 감정으로 인한 긴장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적당한 심리적 그리고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것도 한 이유다.

그러면 이런 피할 수 없는 자가 격리 상황에서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달라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 갈등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로버트 엘리엇의 말처럼 흐름에 같이 흘러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려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혼자서 자기감정을 다 쏟아내는 것은 많은 경우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가족도 사실 하나의 작은 사회 단위다. 가족이라고 해서 다 내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해 줄 거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여기서 나는 우리 크리스천의 가정들이 실천해 볼 수 있는 다섯 가지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나 자신도 상대방의 생각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듣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중에 끼어들지 않고 조용하게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보다는 ‘궁금함”의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 보라.

1. 각자가 시간을 정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듣는 가족 모임을 구성해 보는 것이다(Family meeting).

가족 간에 무슨 미팅이 필요하나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가족은 신실한 믿음의 공동체이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와도 같다. 지금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부모이든 자녀 세대이든 모든 이들에게 다른 방식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준다. 화가 나거나 감정이 올라와서 가족이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는 미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든다면 감정이 폭발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전체 가족이 함께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임을 해보기 바란다. 가족 모임의 기본적인 바탕은 사랑의 원리다. 사랑이 중심의 원리가 되지만 전략적으로 가족 모임을 이끌어서 서로가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 12장 9절에서 이 전략을 진실함이라고 설명한다. 영어번역은 “Let love be genuine”(Romans 12:9, NRSV)이라고 소개한다.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 목사는 The Message에서 이 구절을 “Love from the center of who you are”(사랑은 너의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라고 설명한다.

2. 듣기를 실천하는 것이다(Listening).

야고보서 1장 19절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을 명심하십시오. 누구든지 듣기는 속히 하고(everyone should be quick to listen) 말은 천천히 하며 함부로 성내지 마십시오.” Hearing이 아니고 Listening이다. Hearing은 내가 원하지 않는데 내 귀에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고, Listening은 내가 주의해서(pay attention) 듣는 것이다. 내가 말할 차례를 기다렸다가 상대방에게 내가 왜 옳고 당신은 왜 틀렸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듣는 태도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뉴욕타임스지 편집자이자 Cultures of Dignity의 설립자인 로살린드 와이즈먼(Rosalind Wiseman)은 4월 9일 자 New York Times 칼럼에서 Family Meeting의 유용함에 대한 글을 실었다. 그녀는 듣는 것의 정의를 “내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생각이 변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 마음에 공감하려고 하는 자세가 특별히 중요하다. 듣기를 할 때 한가지 유념할 점은 가족 구성원이 이야기할 때, 중간에 끼어들면서 “너는 왜 그렇게만 생각해?”라면서 판단을 한다든가, 말하는 사람의 대화를 단절시키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판단’보다는 ‘궁금함”(curious)의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 보라. 판단하는 말 대신에 이런 표현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우리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좀 더 말해 줄 수 있어?” 혹은 “우리가 네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 좀 더 말해 줄 수 있어?”

3. 존중의 원리이다(Be mindfully respectful).

부모나 자녀나 나이와 위치에 상관없이 모든 가족 구성원의 생각과 말이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마음가짐과 가족 모임의 구조가 중요하다. 어떤 구성원도 상대방의 감정이나 견해를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마태복음서 7장 1절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판단 받지 않으려거든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유진 피터슨 목사는 이 구절을 이렇게 설명한다. “Don’t pick on people, jump on their failures, criticize their faults—unless, of course, you want the same treatment. That critical spirit has a way of boomeranging”(Matthew 7:1 The Message). 상대방을 공격하고, 판단하고 꼬투리를 잡으려는 사람들은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각자가 얘기할 때 자신의 견해를 단정적으로 주장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을 들을 수 있도록 “결말이 열려 있는” 질문들(open-ended questions)로 끝내는 것도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이다. 나 자신도 상대방의 생각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듣고, 다른 사람이 말하는 중에 말에 끼어들지 않고 조용하게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솔직한 자세로 모임에 임하는 것이다(Be honest and be truly open).

자신의 마음에 정직해야 한다. 에베소서 4장 25절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거짓을 버리고 각자 자기 이웃에게 진실을 말하십시오. 우리는 모두 한 몸의 지체들입니다.” 어떤 면에서 가족이 이웃일 수도 있다. 어떤 모임이든 마음의 진심을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한 몸 되신 그리스도에게 연결된 지체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진심을 말하지 않는 것은 결국에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는 것과 같다. 말을 할 때는 자신에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고민하지 말고, 자신에게 얼마나 솔직한지를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로살린드는 가족 모임에서 모든 구성원이 가족회의를 통해서 적어도 한 가지는 자기 생각을 바꾸겠다고 약속하게 하고, 모임을 시작하라고 권고한다. 각자 백지 종이에 회의 리스트를 먼저 써 보는데, 혹시 글쓰기가 어려운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말로써 설명하고, 그것을 반복하게 해주어도 된다. 예를 들면, “구체적으로 가족들 가운데 어떤 부분이 혹은 이 시기에 무엇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가? 가족 모임이 내게 어떤 도움이 되는 변화를 줄 수 있는가? 반대로 내가 우리 가족에게 부담을 주는 일은 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내가 조금 의지를 다지고 변하는 모습과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왜 변화가 힘들까? 어떤 것을 얘기해야 가족 모임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을 먼저 제시하고 대화를 통해서 가족 구성원들의 다양한 얘기를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우리는 모두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Life together).

공동의 목표 중의 중요한 부분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의 변화를 원하는 것이 모임의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각자가 자신의 행동 혹은 어느 것이라도 가족 공동체를 위해서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고 모임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모임의 끝 시간에 마지막 1분 정도는 전체 대화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령, 각자 한 가지 정도는 자신이 했던 말 중에서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것들을 상기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든지, 아니면 내가 가족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서 기억할만한 것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는지를 나누는 것이다. “갈등 – 뜻밖의 선물”(Conflict – The Unexpected Gift) 공동 저자, 잭 해밀턴과 엘리자베스 시멘(Jack Hamilton and Elisabeth Seaman)은 최근의 글, “Managing Family Conflicts while Sheltering-in-Place”에서 가족 모임 가운데 듣기를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가족 모임으로 특별히 개인적인 문제가 주제라면 유용한 결론을 기대하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중요한 것은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려면 계속 시도해서 더 나은 가능성을 끌어내야 한다고 권고한다.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목표를 향해 달리십시오. 내가 이 모든 것을 이미 얻었다는 것도 아니며 완전해졌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리스도 예수님이 나를 위해 마련하신 상을 받으려고 계속 달려가고 있습니다”(빌립보서 3:12). 사도바울의 메시지는 지금 모두가 힘들게 견뎌내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가운데서 갈등을 경험하는 우리 가정들에 동일하게 권고하는 말씀이다. 모든 가정 가운데 하나님의 돌보시고 인도하시는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박정현 목사 [email protected]
Los Altos UMC,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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