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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과 갈등에 대하여

By Grace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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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 사회에서 흑인과 한인 갈등 극복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의 회복을 위한 첫 번째 접근은 환대 신학이다. 언어와 문화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성령을 받아 그들의 가진 것을 서로 통용하며 삶을 나누는 것이 환대 신학이며, 곧 교회의 시작이다. 삼위일체의 관계도 역시 환대 신학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삼위일체의 관계가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기에 우리에게 복음이 주어지고 그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환대는 꼭 자신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낯설고 어려운 사람에게도 허락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인간을 포용하고 인정해 주시고, 또한 인간이 예수님을 영접해야만 구원이 가능하듯이 흑인과 한인의 관계도 서로를 환대하면 갈등은 줄어들 것이다.”

들어가는 말

2020년 8월 10일 자 저녁 뉴스는 흑인들이 상가를 부수고 물건을 무분별하게 약탈하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왜 이런 일들이 우리 교회가 있고 우리 교인들이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특히 약탈로 인하여 한인 상점들이 아수라장이 되고 초토화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같은 한인으로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 뉴스를 통해서, 흑인들의 약탈과는 달리,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군중들을 보았다. 이 모든 일은 미국에서 오랜 세월 뿌리내린 인종 차별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인종 차별은 분명히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하신 말씀에 상반된다. 본문에서는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말이 과연 무슨 뜻이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한인 목회자 입장에서 아시안과 흑인들이 겪고 있는 편견과 왜곡에 대하여 고민하면서 이민 교회들의 역할을 알아보고자 한다.

백인 우월주의와 흑인 인권의 침해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운동은 백인 우월주의 때문에 시작되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귀하게 창조되었고, 모든 사람은 또한 저마다 독특한 개성(uniqueness)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종을 차별하는 행위는 유럽 제국주의에서 시작되었다. 1560년도에 영국인들은 흑인을 먼지로 뒤덮인 인종(deeply stained with dirt), 질병을 옮기는 무리(infectious), 악당(evil, wicked)이라고 차별하였다. 그리고 미국에 먼저 도착한 유럽 정착민(European Settlers)들은 1619년을 기점으로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끌고 온다. 그리고 1790년도에 백인들은 자신들에게만 미국 시민권을 부여하는 법을 만들었다(The Naturalization Law of 1790 had reserved citizenship for ‘white’ only). 미국은 처음부터 흑인의 인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흑인들의 노동력 수요가 급증한 것을 원인으로 미국은 남북전쟁(The Civil War)을 치르게 된다. 농업이 주도하였던 남부 지역은 흑인 노예의 절대적인 필요성 때문에 흑인 노예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반면, 흑인 노예 인구가 적었던 북부 지역은 산업화의 발달에 따라 일손이 부족하여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이로 인하여 남부 지역과 북부 지역의 갈등이 시작되어 1861년 미국 남북전쟁이 일어난다. 4년의 긴 남북전쟁은 북부를 이끄는 링컨 대통령에 의해 마침내 끝이 나고(1865), 노예 해방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 해 남부 지역의 백인들은 흑인들의 인권을 거부하고 그들만이 연합하여 Ku Klux Klan(KKK)이라는 단체를 1870년에 세운다. 그들은 자신들을 “보이지 않는 남 왕국”(Invisible Empire of the South)이라 칭하였다. KKK의 주된 목적은 남부의 백인 우월주의(Restore White Supremacy in the South)를 회복하고 흑인들을 탄압하기 위한 것이었다.

흑인 탄압은 노예 해방이 되었는데도 계속되었다. 남부의 11개 주(Sovereign Nation – Confederation States)가 연합하여 짐 크로법(Jim Crow Law)이라는 그들만의 법을 만들어 시행하게 된다. 백인과 흑인을 차별하는 짐 크로법이 허용되어 남부에서는 백인들이 흑인(Person of Color)을 박해하고 탄압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남부에 있는 흑인들의 인권은 무차별하게 짓밟혔다. 학교, 식당, 화장실 등 공공장소는 공공연하게 백인과 흑인이 따로 사용하는 곳을 구분하였고, 수많은 흑인이 무자비하게 목숨을 잃어갔다. 짐 크로법은 1960년도에 마틴 루터(Matin Luther King, Jr.) 목사를 중심으로 흑인들의 시민권 평등 운동(The Civil Rights Movements)을 유발하였고, 1963년 마틴 루터 목사와 존 에프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시민권법(Civil Rights Act)을 시도하다가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결국, 그다음 해인 1964년, 린든 존슨(Lyndon Johnson) 대통령 때에 시민권법(Civil Rights Act)이 통과되었다. 시민권법은 모든 시민이 인종, 민족, 출신 국가, 종교, 성별에 제한을 받지 않고 개인의 권리를 법률로 보장받는 법이다. 이 시민권법에 따라 백인과 같이 흑인도 동등하게 미국 시민의 권리를 법으로 보호받게 되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짐 크로법’은 현재 21세기에도 흑인들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현실적으로 흑인들은 대부분 백인보다 무능력하다고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흑인들이 사회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들고, 결국은 가정과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더 흥미로운 것은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의 주된 논쟁거리가 저소득층 국민들의 삶의 개선보다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에 관한 이슈였다. 그것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표를 지속해서 얻기 위한 것이었다.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의 선거 공세는 범죄와 복지 개선이었다. 선거에 이긴 레이건 대통령은 1982년에 그의 선거 공약을 뒷받침하듯이 마약과의 전쟁(War on Drugs)을 선포하며 연방수사국(FBI)이 주 정부나 지방 정부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레이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연방수사국(FBI)에 쓰이던 예산이 8백만 불에서 9천5백만 불로, 국방부 예산은 3천3백만 불에서 10억4천2백만 불로, 또 마약 퇴치에 쓰이는 예산도 8천6백만 불에서 10억 2천6백만 불로 늘어났다. 반면, 마약 중독자 재활에 드는 예산을 2억7천4백만 불에서 5천 7백만 불로 줄이고, 교육 예산을 1천4백만 불에서 3백만 불로 축소하였다.

레이건 대통령의 정치 공약은 과거의 짐 크로법과 마찬가지로 흑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출마한 후, 경찰들이 제한 없이 흑인들에 대한 위력을 행사 할 수 있게 되었는데, 한 경찰은 적색 신호등에 지나간 흑인을 마치 마약 범죄자를 다루듯 했다는 기록도 있다. 현재 미국 교도소에는 약 300만 명이 수감되어 있다. 수감자의 숫자를 보면, 1980년도에 50만 명이었는데 2015년에는 220만 명으로 늘어났다. 흑인 수감자들의 수는 백인 수감자들의 숫자보다 5배나 더 많았다. 2016년 인구 조사를 살펴보면, 백인 인구가 미국 인구의 64%를 차지하는 반면, 흑인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13%에 불과하다. 따라서 백인 수감자에 비해서 흑인 수감자가 5배 더 많다는 것은 비율적으로 보았을 때 훨씬 더 많은 흑인 가정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더 나아가 1983년, 레이건 대통령 임기 중 많은 교도소가 민영화(Corrections Corporation of America - CCA)되어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었는데, 교도소가 민영화됨에 따라 수감자들의 숫자와 CCA 이익은 비례하게 되었다. 따라서 수감자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CCA의 이익도 증가하는 반면에, 흑인들의 가정은 점점 더 깨어지는 것이 미국의 아픈 현실이 되고 말았다. 현재 연방정부 교도소는 보이지 않는 ‘현대판 짐 크로법’이며 백인 우월주의의 실체이자, 흑인들의 인권을 무참히 침해하는 시스템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의 단적인 모습이다.

어그러진 흑인과 한인 관계

어그러진 흑인과 한인 관계는 백인 우월주의 사이에서 태동한 또 다른 어두운 면이다. 1964년 시민권법(The Civil Right Acts of 1961) 이후 많은 아시안, 특히 한인들이 미국으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안고 이민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미국에 정착한다. 하지만 한인들은 백인 우월주의 시스템에서 백인들과 갈등하는 흑인들 사이에서 백인도, 흑인도 될 수 없는 소수 민족이다. 그리고 한인들은 흑인들 못지않게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언어의 장벽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한인 1세들은 여느 이민자(Non-Korean Immigrants)들보다 많은 가족 중심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다수의 한인 소상인들은 흑인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언어와 문화 충격(culture-shock)으로 인하여 흑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이끌지 못하고 갈등을 증가시켰다. 한인과 흑인의 갈등은 1992년 엘에이 폭동(Los Angeles Riots of 1992)으로 현저히 표면화되었지만, 엘에이 폭동은 억압받는 흑인과 한인의 울부짖음의 표상이며, 백인 우월주의의 표상인 미디어가 창출해 놓은 ‘흑인과 한인의 재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흑인과 한인 간 갈등 극복

백인 우월주의 사회에서 흑인과 한인 갈등 극복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 두 가지 복음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첫 번째 접근은 환대 신학(Theology of Hospitality)이다. 성경은 수많은 환대 신학을 보여 준다. 예수님은 성령님을 통하여 마리아 몸에 잉태되었다. 예수님은 세상에 태어나 접대(recipient of hospitality)를 받으셨다. 언어와 문화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성령을 받아 그들의 가진 것을 서로 통용하며 삶을 나누는 것이 환대 신학이며, 곧 교회의 시작이다. 삼위일체의 관계도 역시 환대 신학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삼위일체의 관계가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기에 우리에게 복음이 주어지고 그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환대(Hospitality)는 꼭 자신이 좋아하고 인정하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낯설고 어려운 사람에게도 허락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인간을 포용하고 인정해 주시고, 또한 인간이 예수님을 영접해야만 구원이 가능하듯이 흑인과 한인의 관계도 서로를 환대하면 갈등은 줄어들 것이다.

두 번째로 흑인과 한인 갈등 회복을 ‘한’ 신학(Han Theology)으로 접근할 수 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은 깨어진 인간들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예수님이 세상의 모든 ‘한’을 짊어지신 사건이다. 예수님의 고통과 아픔을 통하여 인간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할 수 있으며 관계의 회복과 부활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흑인들의 오랜 세월 부당하게 받아온 억눌림과 아픔을 한인의 ‘한’으로 접근할 때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긍휼함이 생길 것이다. 노예로 끌려와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고 수백 년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흑인들의 모습은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자와 강제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받았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의 일제강점기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생각하면서 흑인들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품을 수 있는 것이다. 한인이 흑인의 아픔을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흑인의 문제를 지적하거나 고치려는 움직임보다는 흑인들의 아픔을 같이 공유해야 한다. 흑인의 아픔의 소리를 한인의 아픔과 고통으로 들으면 그들을 이해하고 품어주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직접 손으로 인간을 만드시고 보기 좋았더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인간의 이기심과 죄악 때문에 인종을 차별하기 시작하였고, 흑인들은 오랜 세월 비참하게 차별받는 아픔을 철저하게 경험해 왔고, 그들의 존엄성은 무시되어 왔다. 백인 우월주의가 바탕이 되어 있는 미국 사회에서, 이민 온 한인들 역시 소수 민족으로서 인종 차별을 피해 갈 수 없다. 그러나 억압받고 소외된 소수 민족이 복음의 능력 안에서 하나가 될 때 세상을 변화시키고 참 평화를 이 땅에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복음은 믿는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위가 따라야 한다. 인종 차별을 겪는 흑인들에 대해서, 예수를 믿는 한인들은 깨어진 관계를 멀리에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들을 가까이에서 환대하며 섬겨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들의 아픔을 우리의 아픔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십자가의 능력으로 회복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부족한 인간을 인격으로 만나 주셨다. 한인 또한 흑인들을 인격으로 만나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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