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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들과 생태 영성의 두 초점 (1)

By Ick Sang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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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과 생태 위기들

코로나19 대유행이 현 인류 문명 전체에 걸쳐 오래도록 계속되며 인간 개개인의 삶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금, 이 상황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위기를 찾기는 힘들 듯하다. 백신으로 대응하는 인류에게 변이로 맞대응하는 바이러스의 놀라운 진화적 적응 앞에서 인류는 지쳐가고 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상황을 인류는 잘 해쳐나갈 수 있을까?

사실 지난 50여 년간 발생한 전염병 가운데 75%가 코로나19처럼 인간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 당분간 이러한 상황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왜 그런 지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따져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야생 동물은 인간이나 인간이 기르는 가축과 비교해서 얼마나 많을까? 인간이 약 36%, 가축이 약 61%를 차지한다. 야생 동물은 약 2~3%에 불과하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야생 동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노라면 광활한 대지에 수많은 야생 동물이 북적댈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50여 년 동안 야생 동물 개체 수의 약 70%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지금 지구에 사는 야생 동물 개체 수는 1970년대 개체 수의 약 30%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된 결정적 원인은 인간에게 있다. 인간이 온 지구를 헤집으며 과하게 자연을 파괴하고 정복한 결과 야생 동물들의 생명이 풍전등화에 놓이게 되었다.

사람에게 낯선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결국 인간의 탐욕이다.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대한 결과가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돌아온 것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난 150여 년간 인간은 개발과 과소비, 공장식 축산 등으로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축소해 왔다. 인간의 영역이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침범하면 할수록 인간과 야생 동물이 밀접 접촉할 기회가 증가한다. 그 결과로 야생 동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넘어올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과도한 개발과 경제적 성장만을 추구하며 이익을 남기려는 인류의 탐욕이 수많은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지구의 생명 다양성을 훼손하고 있다. 이 탐욕은 부메랑이 되어 지구와 지구 위 다른 생명뿐만 아니라 인간 자신마저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하나는 생태계의 위기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자신의 위기다.

개발과 경제적 성장에 관한 이야기에서 오늘날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제4차 산업혁명’이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사실 논란이 많다. 정말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서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통 시대를 규정하는 용어들은 그 시대가 지난 후 후대가 그 시대를 평가하면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그렇지 않다.

이 용어를 처음 제안한 클라우스 슈밥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전에는 분리되어 있던 다양한 과학기술들을 융합해서 사회, 경제, 문화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큰 변화가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설명한다. 이 변화는 단지 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 전체를 크게 변화시키리라고 전망하면서 말이다.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일차적으로 과학 기술의 여러 성과를 융합하고, 이차적으로 여러 사회와 분야를 다양한 상상력으로 연결하여 산업에 실현하는 것이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그러니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이 일차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은 이미 제3차 산업혁명을 특징짓는 기술이다. 슈밥이 하려는 말은 제4차 산업혁명에 이르러 디지털 기술이 새롭게 어떻게 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을 토대로 ‘초연결’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초연결이 무슨 뜻일까? 사물 인터넷을 한번 생각해 보자. 사물 인터넷, IoT는 인간이 아닌 기계들 사이의 연결을 일컫는 말이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연결되어 인간이 일일이 간섭하고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때가 되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필요한 일들을 수행한다.

미국의 아마존 등에서 도입한 물류 로봇 시스템은 초연결의 성격을 명료하게 보여준다. 이 로봇들은 인간의 통제 없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물류를 처리한다. 로봇들끼리만 소통하고 이 로봇들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중앙 통제가 없다. 그러면 금방 뒤죽박죽돼서 물류 시스템이 멈출 것 같지만, 오히려 물류 처리 효율성이 몇 배 좋아졌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인공 지능 간 소통과 연결만으로 생산성이 높아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서 일하고 인간은 노동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시대가 되니 좋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일이 그렇게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사람들 대부분은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다. 로봇이 일을 대신 해주고 그렇게 생산된 것으로 일하지 않고 먹고살 수 있다면야 참 좋겠지만, 그렇게 되려면 로봇이 생산한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적절하게 잘 나누어 줄 사회 제도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런 사회 제도는 인류 역사상 한 번도 나타났던 적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미래학자가 제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 현장과 사회에서의 초연결이 인간의 노동을 산업 현장에서 분리할 테지만, 그것이 행복한 삶을 반드시 보장하긴 힘들다는 전망이다.

과학 기술을 통해 눈부시게 발전하는 경제와 산업은 개발을 통한 성장주의를 따르면서 두 가지 위기를 가져온다. 하나는 생태계의 위기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자신의 위기다. 이제 인간이 다른 생활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 한 모든 생명의 멸종과 인류 자신의 파멸을 눈앞에서 보게 될지도 모른다. 지구를 벗어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터전인 지구는 우리에게 ‘유일한’ 터전이다. 우리는 어떻게 지구와 인류에게 희망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

위기들과 생태 영성의 두 초점 (2)

신익상 교수 Ph. D
성공회대학교 열림교양대학 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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