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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 목회 현장에서의 심방 사역

By Hoo Sug Lee

Stock bible cover

심방은 교인들과 더 깊은 영적, 신앙적 교제를 나누고 그들을 제자로 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맞춤형 사역이다. 특히 한인교회에서의 심방 사역은 목회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미국인 교회, 특히 다인종 목회 현장에서의 심방 사역은 그 필요성에 반해 여러모로 쉽지 않은 사역이다.

필자는 미국에서 한인교회 목회를 해오다가 2015년 뜻하지 않게 다인종 회중이 모이는 미국인 교회로 파송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영어로 설교하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질 무렵 한인교회에서 오랫동안 해왔던 심방 사역을 시도하였다. 예상대로 쉽지 않았지만, 지속해서 실천하였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적으로 정착되고 있기에 다인종 목회를 하는 동역자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 실제적인 발전방안들을 나누고자 한다.

1. 평신도와 함께 심방하라.

다인종 목회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은 건강상의 이유로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는 연세 많은 교인을 심방하는 일이었다. 물론 심방을 위한 약속은 교회 사무원(Church Secretary)을 통해서 하면 된다. 하지만 정작 심방할 교인들의 개인 사정이나 문화를 잘 모르고, 더욱이 영어로 사적인 대화(small talk)를 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상황이 어려움이 된다. 이때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평신도와 함께 심방하는 것이다. 미국인 교회에는 평신도 리더들이 있기에 그들과 함께 심방을 하면 된다. 그 외에도 교회 임원 중에 심방할 교인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적합한 교인과 심방할 수 있으며, 교회에 소그룹이 있으면 심방할 교인이 속한 소그룹의 리더와 함께 심방하는 것이 좋다. 평신도와 함께 심방하는 것은 영어로 목회하는 다인종 목회 현장에서 많은 도움과 유익을 준다. 하지만 심방은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민감한 이슈가 생길 수 있고, 심방에 동행하는 교인과 심방을 받는 교인과의 관계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사전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고 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말씀이 있는 심방을 위해 말씀 카드를 활용하라.

한인교회 심방에서는 말씀 카드의 활용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국인 교회에서 심방을 할 때는 주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필요하면 마지막에 기도해주는 형태로 심방한다. 필자는 병원에서 일 년간 임상사목교육(Clinical Pastoral Education)을 받을 때 환자 방문 시 가장 우선되는 것이 환자와 함께 하는 것, 잘 들어주는 것, 그리고 그들이 원하면 기도해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미국인 교회의 심방은 이러한 환자 방문과 맥락을 같이한다. 필자는 한인교회 심방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고, 그래서 심방을 가기 전에 미리 기도하며 말씀 카드를 준비해서 심방한다. 그리고 미국교회 교인들도 말씀 카드 받는 것을 기뻐하고, 심방 때 받은 말씀을 귀하게 간직하며 심방에 더 영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경험한다. 또한 영어로 기도문을 준비해갈 때도 기도문 앞에 필요한 말씀 한 구절을 넣어서 먼저 읽고 기도해주면 자연스럽고 은혜로운 심방을 할 수 있다.

3. 심방에 성찬을 활용하여 복음적인 심방이 되도록 하라

미국인 교회는 대부분 한 달에 한 번 성찬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매 주일 교회에 오지 못하는 교인들도 성찬식이 있는 매달 첫째 주일예배에는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연세 많은 교인을 심방하면 날씨가 좋거나 컨디션이 나아지면 최소한 성찬 주일에는 꼭 참석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미국인 교회 목회를 시작한 지 일 년 정도 지났을 무렵에 ‘성찬 심방’을 시작하였다. 마침 한국에서 군목 할 때 사용하던 성찬 세트가 있어서 성찬 예배를 드리는 매달 첫 주일이 지난 후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성찬 심방을 한다. 그리고 편의와 효과성을 위해 성찬 심방을 위해 요약된 심방용 성찬 예문을 만들어서 사용한다. 필자는 주일에 복음적인 설교에 힘쓰고 있는데, 심방도 복음적인 심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방용 성찬 예문에 사도신경을 포함해 성찬을 신앙고백으로 시작한다. 성찬을 마치기 전에 심방을 받는 교인을 위해 맞춤형으로 복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주고 묵상하게 한 뒤에 주기도문으로 마친다. 천국이 가까운 연세 많은 교인에게 한 번이라도 더 복음을 듣고 되새기게 하고 싶어서다.

4. 활기차고 영적인 치유가 있는 심방을 위해 찬송을 활용하라.

성찬 심방을 하는 중에 심방이 조금 무겁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보다 활기차고 심방 받는 교인들의 영적인 치유에 도움이 되도록 한인교회에서 하던 대로 찬송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심방을 가서 먼저 가벼운 인사와 대화를 나누다가 성찬을 나누는 시간으로 들어가기 전에 자연스럽게 찬송을 1~2곡 함께 부른다. 이를 위해 심방에 적합한 찬송들, 곧 교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찬송과 치유와 위로 그리고 용기를 주는 찬송을 모아서 심방용 찬송 모음집을 만들어 활용하면 좋다. 이 찬송 모음집에 부활절과 성탄절 등의 절기 찬송도 포함하면 절기 때에 교회에 오지 못하는 교인들의 소외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찬송을 고를 때는 심방 받는 교인에게 먼저 좋아하거나 부르고 싶어 하는 찬송을 고르게 하면 좋다. 본인들이 좋아하거나 부르고 싶은 찬송을 함께 부르는 것은 그들에게 영적인 활력을 주고 영적인 치유에도 큰 도움이 된다.

5. 심방이 목사의 고유 사역을 넘어 교회의 연대적 사역이 되게 하라.

한인교회의 경우 대부분 심방은 목사의 사역이다. 물론 평신도가 동행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심방은 주로 목사의 고유 사역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연합감리교회의 교단적 특징 중의 하나인 연대성(Connectionalism)의 측면에서 심방을 교회의 연대적 사역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목사가 심방을 가기 전에 심방할 교인과 가정을 위해 교회와 기도사역팀에 기도를 부탁하고, 광고를 통해 원하는 교인은 심방에 동참해줄 것을 권면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써 심방 혹은 목회적 돌봄이 목사의 고유 사역이 아니라 교회가 함께 기도하고 함께 관심을 가지는 연대 사역이 된다. 그리고 심방을 다녀온 뒤에도 광고나 나눔 시간에 심방한 교인의 소식 또는 안부를 전달하면서 계속 관심을 두고 기도하게 한다. 필자는 교회의 소그룹을 ‘Connectional Group’으로 명명하고 소그룹 리더를 심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심방이 교회의 연대적 사역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내용은 사실 한인교회에서 많이 실천하고 있는 사항들이기에 새로울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미국교회 다인종 목회 현장에 적용하면서 나름대로 좋은 목회적 효과를 보게 되었기에 지면을 통해 나누게 되었다.

October 2019 SLiNGstones
슬링스톤즈 - 목회 전략과 영적 통찰력을 담은 사역 아이디어

이후석 목사 [email protected]
Woodbridge UMC, 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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