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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후 위기 그리고 교회 (3)

By Young Ho Cho

Stock hymnal and bible on back of pew

위기 시대 교회의 변화

기독교적 관점에서 코로나19와 기후 위기의 원인은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과 자만, 즉 인간의 죄다. 이 시대 우리가 경험하는 위기는 윤리적 위기인 동시에 교회의 위기다. 따라서 오늘 교회에 요구되는 것은 생태적 회심이다. 회심한 교회는 우리가 잊었던 창조 신학에 기초하여 새로운 생태 가치들을 제공할 수 있다. 창조 신학적 가치는 인간의 삶과 행동 양식의 전환을 위한 중요한 내적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교회와 창조 신학은 인간의 삶과 가치의 전환(회심)뿐 아니라 인간의 생태적 책임과 행동의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1. 교회의 생태적 회심

교회의 생태적 가능성은 기독교의 공동체적 가치, 즉 연대의 가치를 새롭게 한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 삶의 자리인 창조 세계를 단순한 원자재로 이해하는 근대 기계론적 자연관으로부터 하나님이 창조하신 풍성한 생명 세계로 이해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세계관의 변화는 생명과 인간 삶의 조건에 대한 새로운 생명 가치를 촉구한다. 교회는 창조 신학에 근거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세계에 대한 생태적 가치를 제시할 수 있다. 교회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도덕적 가치를 제공하고 생태적 윤리의 실천적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기후 위기가 교회에 요청하는 것은 새로운 생활 양식, 즉 조율된 삶의 방식이다. 그리고 기독교의 창조 신앙이 노래하는 풍성한 생명에 대한 송영과 풍성한 하나님의 생명과 창조를 신뢰하는 신앙이다. 그리고 경제적 인간으로 합리적 이기성에 기초한 개인주의적 모나드적 존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인간, 연대적 인간으로의 전환을 말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살라는 요청에 대해 교회는 창조 신앙에 의존하여 대답한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긍정과 공동체적 삶이다.

2. 교회의 공공성 회복

성경적 신앙은 사적인 영역뿐 아니라 공적 책임과 사명에 관해 이야기한다. 교회는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하고 개인 문제뿐 아니라 사회 공공성 영역에서도 교회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우리 신앙이 공론장에서 소통할 수 있는 대화하는 신앙이 되고, 대중의 다원주의에 대한 기호와 윤리적 충동을 조율하고, 새로운 생태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 오늘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는 다원주의 사회 혹은 유동하는 근대성 안에서 우리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기독교 신앙은 기독교적 가치를 주장할 때, 개인의 도덕적 실천뿐 아니라 공공선으로 향한 사회적 헌신과 생태적 책임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창조 신앙은 우리를 온 생명에 대한 책임 있는 존재임을 말하고, 생태적 책임이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위임되었다고 고백한다. 창조물을 보호하고, 돌보고, 공정하게 공유하려는 의지 없이 모든 창조물에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책임은 개인적인 도덕적 행동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구조적 변화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리스도인들에게 부여된 사회적 책임과 생태적 책임은 동시에 지속 가능한 사회와 생명을 위한 정치적 책임인 동시에 경제적 책임이다.

결론

오늘 우리의 문제는 생명이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이중적 위기, 즉 코로나19와 기후 위기는 생명의 위기인 동시에 인간의 위기다.

생명 문화는 죽음 문화가 자행하는 생명 살인의 야만적 행위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사랑은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파괴 행위에 대한 완강한 저항인 동시에 생명에 대한 사랑 실천의 지향이다. 하이데거(M. Heidegger)의 말과 같이 “위험한 곳에 구원자도 있다.”

오늘 교회에 요구되는 것은 생태적 회심이다.

전 지구가 황폐해지고 인간의 거처인 고향이 상실된 현재를 극복하는 생명 회복과 귀향이야말로 위기 속에서 자라나는 ‘구원자’에게 돌아가는 회복이다. 구원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창조적으로 구원자 하나님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창조적으로 우리가 위기 시대에 맞이하는 하나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이다. 오늘 우리는 위드(With) 코로나를 이야기한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With God, 즉 우리와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싶다.

코로나19나 기후 위기를 말하면, 우리 중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이야기한다. 물론 생명 위기와 인간 위기를 논하는 오늘의 위기를 목도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심판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진정 우리에게 주어진 이중적 위기의 본질이 하나님의 심판인가 하는 것은 다시 물어야 할 문제다. 월터 브루거만(W. Brueggemann)은 <다시 춤추기 시작할 때까지>에서 전염병은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 헤세드라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전염병 너머에 한결같은 미쁘신 하나님의 사랑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길을 갈 때, 흙먼지 발로 동행하시는 하나님. 파멸과 절망의 포로 생활 중에 그의 백성과 함께하신 쉐키나(Shekhinah) 하나님. 이 하나님이 오늘 이중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과도 동일한 미쁘심으로 우리와 동행하신다. 쉐키나 하나님은 임마누엘 하나님이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이중 위기 시대에 교회는 기후 위기가 제기하는 물음에 대해 답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적 정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위해 교회는 생태적으로 회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With Covid-19 시대 우리는 With God 해야 한다. 우리 하나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다. 이중 위기 시대 우리는 우리와 동행하시고 함께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19, 기후 위기 그리고 교회 (1)

조영호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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