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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후 위기 그리고 교회 (1)

By Young Ho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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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생명, 생명, 생명만이 있을 뿐이다.” 도스토옙스키(F. M. Dostoevsky)의 말이다. 이 말과 같이 생명은 우리 시대의 궁극적 화두가 되었다. 생명이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되었음을 웅변해 주는 것이 코로나19와 기후 위기가 아닐까 싶다. 생명과 생명 위기가 우리 시대의 중심 문제가 된 2020년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아마도 우리는 2020년을 인간 의식 전환의 원년으로 기억하게 될지 모르겠다. 오늘 지면을 장식하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말하고 있듯이 인간은 생명 위기 그리고 인간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사회의 지형을 구상하고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내일 우리들의 삶에 대한 모색들은 인간 삶의 조건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 삶의 양식에 대한 변화에 대한 요청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물음과 논의의 중심에 코로나만 존재하고 있지 않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지금까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오던 반생명적 생활 양식과 우리가 만들어온 죽음의 문화와 문명의 전환을 모색하도록 한다. 이러한 인간 삶의 양식 전환, 사고방식의 변화 그리고 우리 문화의 전환은 우리 신앙의 전환을 포함한다. 이러한 전환을 우리는 생태적 회심 혹은 생명적 회심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적 회심 혹은 생명적 회심을 위해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코로나19라는 현상이 아니라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코로나19라는 현상을 일으키는 본질적인 원인을 기후 위기에서 찾고자 한다. 그리고 기후 위기에 의해 야기되고 있는 생명 위기, 인간 위기의 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은 전례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교회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하면서 인간의 일상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삶의 제약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 경험은 팬데믹 현상의 원인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게 했다. 많은 학자가 질병의 원인을 기후 변화에서 찾고, 그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가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야생 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그로 인해 환경이 변하게 되어 바이러스 매개체 발생이 증가하거나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과학적인 기초 및 기후 변화와 위험 및 완화와 적응 전략의 영향에 대해 연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를 위해 국제적으로 자료와 데이터를 수집하고 과학적으로 평가한다.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평가서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고 논쟁의 중심에 있는 보고서는 4차 보고서다. IPCC 4차 보고서의 중심적 내용은 ① 기후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며, 인간의 활동과 문명, 다시 말해서 인간 자신이 그 원인이다, ② 그리고 금세기 안에 지구 평균 온도를 섭씨 2도 상승선에서 막아내지 못하면 전 지구적 재앙이 불가피하다, ③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기후 문제가 빈곤한 국가들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인간 생명을 포함한 온 생명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IPCC 4차 보고서에서 이미 이야기하고 있듯이,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기후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인간 행동과 문명이다. 그리고 인간 행동의 결과로 산업화 이후 지속해서 과도하게 배출한 온실가스에 의해 기후 온난화가 야기되었다. 온난화는 대기 온도와 해수 온도 상승과 빙하와 산악 빙하의 해빙을 초래하였으며, 그 결과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었다. 기후 온난화에 의한 기후 위기의 영향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지속적이다. 기후 변화의 일차적 결과는 폭염, 폭우, 한파, 폭설, 가뭄, 강한 태풍, 해수면 상승, 식수 부족과 식량 문제 그리고 온갖 전염병과 질병의 확산 등이다. 이로 인한 부정적인 연쇄적 결과가 나타난다. 기후 위기가 인간의 건강, 식량 생산, 자원 안보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극심한 기후 변화는 더 취약한 사회 집단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안팎으로 일어나는 환경 오염에 따라 수많은 조기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상의 다양한 문제 중 우리의 관심사, 즉 코로나19와 관련한 문제는 온갖 전염병과 질병의 확산이 기후 위기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린피스(Greenpeace)가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야생 동물 서식지 파괴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 기후는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한다. 그리고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이 거주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증가한다. 지난 80년간 유행한 전염병들의 약 70%가 야생 동물에 의하여 생겨났다. 즉, 인간의 자연 침범과 파괴로 인한 생태계 위기와 기후 위기가 신종바이러스성 질병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마이크 데이비스(M. Davis)는 <조류독감>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은 인간과 인간의 사회적 활동—도시화, 공장화 그리고 생태 파괴—에 의해 발생한 것임을 명백하게 증명한다. 그에 의하면 인간이 환경에 가한 충격이 바이러스성 질병을 지구에서 가장 두려운 생물학적 위험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이러스성 질병의 불길한 생태 환경 중 하나가 세계화된 경제 규모와 영향력에 상응하는 국제적 공중 보건 체계의 부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죽음의 문화와 문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완충 지대를 파괴함으로써 야생 동물과 인간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버렸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과 인간의 경계로 세워놓은 선악과를 범한 인간의 탐욕과 동일한 것이다. 진보에 대한 근대주의 프로그램은 인간의 손에 의해 기술적 유토피아, 즉 바벨 문명을 건설하도록 하였지만,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 놓은 바벨 문화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 즉 죽음의 문화였다. 인간이 만든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는 인간 생명을 포함한 온 생명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원인은 스스로 증식하지 못하는 바이러스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달리 스스로 생존하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숙주가 필요하다. 이 숙주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간 자신이다. 인간은 스스로 자연을 침범해 들어가 창조 질서를 파괴하고 생태계를 파괴하여 자연 속 동물들 세계에 있던 바이러스를 인간 자신과 인간 문명 안으로 옮겨 온 것이다. 그래서 최재천은 <코로나 사피엔스>에서 “생태 백신”을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생태 백신은 근대적 인간의 행동 양식과 생활 양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즉, 코로나19와 같은 반복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물어진 인간과 자연 사이의 생태적 경계를 복원하고 하나님의 창조 세계와 공존하고 기후 위기를 완화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기후 위기 그리고 교회 (2)

조영호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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