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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회복을 위한 중재 사역

By Sang 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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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회복이란 좋았던 때의 관계로의 복원을 의미할 것이다. 이 말은 현재의 관계가 한창 좋았을 때보다 못하다는 의미이다. 좋았던 시절에 함께 공유했던 가치와 의미와 목적을 상실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좋았던 때의 관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지혜를 몇 가지로 정리해 나누려 한다. 특별히 깊은 갈등과 분열을 경험했던 교회들에서 화해 사역을 이끌고자 가슴앓이하며 중재 역할을 한 목회 경험을 토대로 정리했기에 어찌 보면 다소 개인적 견해일 수 있음도 분명히 밝힌다. 또한 이 글은 관계회복을 위한 목회자의 역할에 초점을 두었음을 알린다.

관계회복은 쌍방의 노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1. 사실을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계회복을 위한 오랜 중재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는 사실(facts)과 추측(guesses) 사이에서 주로 오해가 양산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누가 이렇게 말했다(hear·say)”라고 말하는데, 자기 자신이 직접 듣지 않고 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말은 결코 완벽한 사실이 될 수 없다. 사실처럼 들릴 뿐이다. 또한 자기 자신은 사실이라 확신하나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 견해일 수 있다. 그러므로 관계회복을 위해선 사실 확인 작업이 필수적이다.

2021년 노벨평화상은 두 언론인에게 돌아갔는데, 한 명은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이고, 다른 한 명은 러시아의 드미트리 안드레예비치 무라토프이다. 특별히 노벨위원회에서 자신을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을 알고서 마리아 레사가 이런 말을 했다. “나와 동료들이 투쟁을 지속할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 사실(facts) 없인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다. 사실이 없는 세계는 진실과 신뢰가 상실된 세계를 의미한다.”

물론 사실 확인작업이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결과로 변질하지 않도록 각별히 힘써야 한다. 사실 확인은 책임 소재를 확인하여 그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분석해 올바른 궤도로 관계를 되돌려 놓기 위함이어야 한다.

2. 서로가 관계회복을 위한 강한 의지를 다져야 한다.

현재 꼬여 있는 관계에 대한 책임을 상대방에게 지우려 하지 말고, 관계회복을 위해 우선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도록 한다. 불편한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주로 갖는 불만은 상대방이 문제해결을 위해 충분한 시간과 관심 혹은 노력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러할까? 손뼉 소리는 양쪽 손바닥이 마주칠 때 비로소 나는 게 아닌가?

관계회복은 각자의 책임준수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짊어져야 한다. 그래서 관계회복은 한쪽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없음을 양쪽 모두에게 주지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관계회복은 쌍방의 노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한순간의 감정싸움이 영원한 이혼(갈라섬)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각오를 쌍방 모두가 갖게 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고, 상대방의 위치에서 우선 생각하게 하면서 타인에 대한 비난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종용한다.

관계회복은 곧 갈등 해결인데, 갈등(葛藤)이란 단어의 뜻처럼 칡나무와 등나무가 서로 같은 방향으로 올라가지 않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올라가려 애쓰기에 서로 꼬이고 마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꼬인 관계를 풀기 위해선 각자가 감당할 역할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엉켜 있는 실타래는 가만히 내버려 둔다고 해서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꼬인 것은 풀려는 적극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 꼬여 있는 관계일지라도 서로 협력하여 풀리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먼저 손을 내미는 자가 승자임을 주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3. 빠른 관계회복을 위한 중재자가 필요하다.

내부적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교회에 파송을 받으면, 숱한 상처로 얼룩진 성도들로부터 지난날 교회 이야기를 듣곤 한다. 그리고 듣게 되는 것은 대부분 교회를 떠난 분들, 혹은 그때까지 갈등을 빚고 있는 상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곧 관계 악화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고백하지 않고, 상대방의 책임을 운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타인을 향한 원망이나 책임 전가는 관계회복에 결코 도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발생하는 어긋난 관계를 회복하려 중재 역할을 할 때 목회자로서 나 자신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어느 한쪽 말만 듣고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이다. 중재 역할은 한쪽만 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양쪽 모두를 세우려 함이기에 양쪽 입장을 수렴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어떤 경우이든 목회자의 귀는 양쪽을 향하여 늘 열려 있어야 한다. 이것은 사실(facts)과 추측(guesses)을 정확히 분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력이다.

또한 갈등 중에 있는 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 목회자 자신은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본 후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것을 반드시 알릴 필요가 있다. 힘들어하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청취할 때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목회자가 “네, 네” 대답하거나, 혹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런데 그것을 오해하고서 “목사님이 나의 입장에 전적으로 찬성하셨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관계를 회복을 위해 십자가를 가운데 둔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가운데 둔다는 말은 십자가의 가르침을 관계회복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십자가는 하나님과 우리 인간 사이를 하나로 묶는 교량 역할을 한다. 십자가는 갈라져 있는 나와 너 사이를 하나로 묶어준다. 십자가는 용서할 수 없어도 용서하고, 용납할 수 없어도 용납할 수 있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격려하고 권면하는 실로 엄청난 능력이 있다.

달리 말해, 관계회복의 노력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는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강단에서나 중재 역할 과정에서 죄인을 향한 하나님의 자비, 긍휼과 같은 십자가를 통해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관한 말씀을 끊임없이 선포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관계회복 사역을 할 때 내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에베소서 2:14~16)

5. 어딘가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존재함을 기억한다.

아무리 얽히고설킨 실타래라 할지라도 인내심을 갖고 풀어가면 마침내 풀린다. 얽히고설켰다는 것은 본래는 그렇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아무리 골이 깊은 갈등이라 할지라도 해결의 실마리는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다. 바로 그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중재 역할이다. 그 실마리 매듭이 발견될 때까지 인내하며 찾고 찾아야 한다. 중재자 자신이 그 매듭을 찾던, 아니면 당사자들이 스스로 그것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관계회복을 위한 중재 사역을 하면서, 그 매듭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성령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교회에서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할 때, 그날 만남에서 제안할 중재안은 당일 새벽에 성전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찾는다. 기도하는 동안 성령께서 주신 지혜가 떠오르면, 그것을 곧바로 휴대폰이나 종이에 적어 두고서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상세한 중재안 작성으로 들어간다.

이상호 목사 [email protected]
언약교회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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