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quipping Leaders Korean 지금은 교회가 희년 선교 공동체로 체질 개선을 해야 할 때

지금은 교회가 희년 선교 공동체로 체질 개선을 해야 할 때

By Jaehyung Choi

Article Lessons From Homecoming

성경에 희년처럼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의 속성을 잘 드러내는 법이 있을까?

희년이란 50년마다 땅(기업)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도록 하고, 가난으로 인해 진 빚을 탕감케 하며, 사정상 남의 집에 매여 종살이하게 된 이들을 놓아주며, 또 사람과 더불어 가축과 땅도 쉬도록 하는 법이다(레위기 25장). 희년의 하나님은 “공평과 정의와 자비”로 다스리는 훌륭한 왕으로서 모든 이들이 살맛 나는 세상을 원하신다. 인간은 늘 이 왕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위에 두고자 한다. 예수님 당시 유대교 지도자들이 그러했다. 그들은 스스로 만든 전통을 내세우며 수많은 이들을 빈곤과 차별의 악순환에 빠트렸다. 예수님은 자신의 첫 공식 말씀 선포에서 당시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희년”을 선포하셨다(누가복음 4:18~19). 주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의 핵심이 “희년”이었고, 그것은 가르침, 치유, 선포로 실천되었다. 오순절 사건으로 시작된 초대교회는 율법의 요구를 뛰어넘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자발적 물질 나눔, 코이노니아를 통해 희년 선교를 이어갔으며, 그 동력은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땅끝까지 이르도록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교회가 희년의 영이신 성령께 이끌리어 자신의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다.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교회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러 실천 방안 가운데 다섯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1. 희년 공부 모임을 만들라.

희년법이 아무리 훌륭한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소용이 없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그리스도인이 “희년”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개인 영성 및 제자도에 관한 소그룹 모임처럼 희년에 관한 공부 모임을 시작하길 권한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책을 연구하는 사람들”(the People of the Book)이라 불렸다. 희년법을 만든 모세도 “쉐마”(신명기 6:1~9)를 통해 쉬지 않고 그 법을 연구하도록 했다. 희년에 대한 교육은 유아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희년 공부, 희년 소그룹, 희년 포럼 등 다양한 이름으로 희년을 배우고, 또한 희년 정신을 드러내는 영화를 보면서, 교우들과 희년의 실천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한국의 “희년함께”(landliberty.org)라는 기독교 단체의 뉴스레터를 통해 새로이 출간된 희년 관련 서적을 읽고 독서토론회를 하거나 “희년함께”의 선교기도문을 사용하여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2. 희년 영성으로 일하라.

희년 영성이란 “공평과 정의와 자비”라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가족과 이웃과 타자를 대하는 삶의 자세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리는 선교 현장이다. 희년 신앙에는 “교회-직장” 이분법이 존재할 수 없다. 무엇을 하든지 “정의와 자비”의 뜻 안에서 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독교인 사업가와 노동자는 단지 돈만을 위해서 일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하든 주님의 마음으로 일해야 진정한 희년의 사람이다. 요셉의 예를 들어보자. 비자발적으로 가난한 이주 노동자가 된 그는 인생 역전의 성공 사례로 자주 소개되었다. 그러나 성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요셉이 자신의 인생 바닥 경험 속에서 불의한 노동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고 힘과 지위를 부여받았을 때 “만인을 구원”하는 희년의 사람이 된 것이다. 만일 내가 고용된 일꾼이라면 요셉처럼 정직하고 성실히 일하면서 공정함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고, 내가 만일 고용주라면 늘 희년 정신에 따라 고용인들을 차별 없이 대하고, 착취하지 않으며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는지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펴야 한다.

3. 주택과 토지를 투기 목적으로 사용하지 말라.

많은 그리스도인 가운데 투기적으로 주택과 토지에 투자하여 큰 시세 차익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당연시한다. 거래가 잘 성사되어 많은 수익을 내면 그것을 하나님의 복으로 여긴다. 하지만 부동산 투기로 한쪽이 불로 소득을 챙기면 다른 한쪽의 사회적 약자들은 반드시 피해를 받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성서는 이러한 불로 소득 추구를 금하고 있다. 십계명의 제3계명은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다. 이것은 고대 사회에 약자들을 침략하고 약탈해서 전리품을 챙길 때 그 승리를 여호와께 돌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만일 성도들 가운데 다주택을 보유한 이들이 있다면 세상 사람들처럼 렌트비를 무작정 올리기보다는 적정 렌트비를 받거나 힘겨워하는 이웃을 위해 고정 렌트비를 받는 것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일 것이다.

4. 온 성도가 십일조의 청지기가 되게 하라.

희년법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십일조다. 십일조는 땅을 분배받은 지파들이 땅이 없는 레위인들, 혹은 고아, 과부, 이방인들도 함께 공존하도록 땅의 소산 가운데 10%를 나눔으로 상호 공존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다. 성령 충만을 받은 초대교회 성도들은 십분의 일이 넘도록 자발적으로 드림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보살폈다. 그 결과로 예루살렘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음을 우리는 잘 안다. 현대 시민들은 고대 이스라엘과 달리 국가에 많은 세금을 내야 하므로 십일조의 비율을 지혜롭게 재고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성도는 십일조의 청지기다. 첫째는 십일조를 내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십일조가 올바로 사용되도록 하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소중한 노동의 산물로 드려진 거룩한 십일조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일어서도록 돕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회 주변에 너무 가난한 나머지 공과금을 내지 못하거나, 자녀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는 가정들에 일정 기간 십일조를 나누어 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5. 희년 주일을 지키라.

매년 한 주(예를 들어, 희년이 선포되던 대속죄일을 현대로 적용해서 7월 둘째 주)를 희년 주일로 정하여 지키는 것이다. 온 성도가 예배로부터 교제까지 희년을 주제로 하여 공평과 정의와 자비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영광을 돌린다. 이 희년 주일에는 그동안 희년 정신을 따라 교회가 섬겨오던 이웃들을 함께 초대해서 예수님을 알게 하고 함께 축복하며 교제한다. 유년부에서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온 성도가 모여 희년의 복음을 묵상하며 희년 정신에 비추어 그동안 자신들의 삶을 돌아보고, 회개하며, 또 한 해를 희년에 따라 살도록 다짐하는 주일로 삼는다.

연합감리교회 세계선교부(GBGM)의 모토 가운데 하나가 “모든 곳으로부터 모든 곳으로”(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이다. 즉, 성령의 주권과 역사는 열방에 편재해 있으므로 선교란 어느 특정 교회, 인종, 국가의 전유물이 아닌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세계선교부 선교사로 일하면서 많은 선교사와 그들의 다양한 사역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경험한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 ‘희년함께’라는 단체를 통해 “희년”이라는 성서의 가르침을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영성에서부터 한 국가의 세금 개혁의 영역까지 포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예수원을 설립한 고 대천덕 신부의 제자들은 희년 정신으로 한국 교회의 갱신과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경제 정책, 나아가서 통일 한국의 토지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을 보면서 나는 가끔 왜 하나님께서는 이 많은 나라들 가운데 한국의 소수 청, 장년들과 목회자들을 통해 희년의 선교를 이렇게 외치도록 하고 계신가를 묻곤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시대를 전환기적 시대라고 부르며 루터의 개혁과 같은 또 다른 개혁이 필요한 시기임에 공감한다. 기독교 대한감리회에 속한 작은 시골교회인 둔대 케노시스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강인태 목사는 그의 저서 자기비움의 길(1부: 하비루의 길, 2부: 죄인의 길, 3부: 비움의 길)에서 이 거대한 전환기에 교회가 선포하고 실천해야 할 핵심이 바로 “희년” 복음임을 강조한다. 교회는 희년이 필요하며, 희년은 교회를 필요로 한다. 지금은 개체 교회가 희년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공부하고, 희년 주일을 정해 지키며, 이를 통해 성도들이 희년의 영성으로 일하며, 온 성도가 믿음으로 십일조의 청지기가 되며, 투기로 일확천금을 추구하기보다는 땀 흘려 성실히 일하고, 정의롭고 자비롭게 이웃을 대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성도와 교회가 필요하다. 만일 하나님께서 이 중대한 희년의 선교를 한인교회들에게 요구하신다면, 우리는 순종해야 한다. 지금은 우리 교회를 희년 선교 공동체로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이다.

최재형 목사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GBGM) 주재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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