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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리더십과 목회 패러다임

By JOONG URN KIM

리더는 기술이나 정치적 수완이나 특정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다.

Stock hands flipping through bible

동물의 세계에서나 인간의 세계에서나 개인이 모여 무리를 형성하면 그곳에는 항상 지도자(leader)가 존재한다. 동물의 세계와는 달리 사람이 사는 곳에서는 지도자라고 모두 지도력(leadership)이 있는 것이 아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가장 원초적인 힘이 지배하지만, 인간 세계에서는 힘만 행사한다고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 힘으로 다스릴 수는 있지만 따르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도자와 지도력은 함께 가야 하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못하다. “지도자”(leader)는 역할을 정의하는 단어이지만, “지도력”(leadership)은 영향력을 말하는 단어이다. John Maxwell은 리더십은 “영향력”이라 말한다. 한 무리나 공동체의 운명이 지도자에게 달려 있음을 인류 역사는 너무도 명백하게 말해주고 있다.

지도자의 정의

지도자에 관한 이론과 책들이 많이 있다. 지도자에 관한 정의도 다양하지만, Nannerl O. Keohane 이 쓴 “Thinking on Leadership”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리더는 개인으로 형성된 그룹의 목표를 정하고 명백하게 해주고 그룹의 에너지를 동원해 함께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다”(Leaders determine or clarify goals for a group of individuals and bring together the energies of that group to accomplish those goals). 지도자는 “목표”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요, 지도력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따르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다.

지도자와 함께 가는 요소들

“힘”(power), “권위”(authority), “자리”(position), “카리스마”(charisma)는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요소들이다. 모든 지도자가 모든 것을 갖지는 못하지만, 그 어느 하나를 가지면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지도자의 역할을 주면 이 요소들이 행사되고 형성된다.

힘은 가장 원초적인 요소이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힘이 다스린다. 영향력이 없는 지도자는 이 힘을 주된 방편으로 사용한다. 17세기 영국함대 드레이크 함장은 세계 일주하는 배 위에서 함장의 절대적 지휘권을 확립하기 위해 함께 따고 있던 귀족 도우티를 명령 불복이라는 이유로 교수형에 처함으로 영국 해군이 자랑하는 함장의 지휘권의 전통을 세웠다고 한다. 힘(power)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물리적인 힘, 정복하고 겨루어 이기는 힘, 다스리는 힘, 거래하는 힘, 돌보는 힘, 그리고 오늘날은 정보력도 힘으로 간주한다. 이 힘으로 지도자가 되기도 하고 이 힘에 의존해 무리를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강압하여 이끌고 다스리는 지도자들도 있다.

두 번째의 요소인 권위(authority)는 주어지고 인정되는 것이다. 한 나라의 대사로 임명되면 임명권자에 의해 그 권위가 인정된다. 세습하여 지도자의 지위를 계승하게 하는 것도 이 권위 때문이다. 한 분야에 놀라운 지식이나 지혜가 인정될 때도 그 분야에서는 권위를 가지게 된다. 한 지도자가 자신의 권위를 강조하고 권위에 의존하는 것도 본다.

세 번째 요소는 “자리”(position)다. 한 무리가 시간이 지나며 조직이 형성되고 전통이 깊어질수록 “리더의 지위”에 대한 상세한 권한과 책임이 구체적으로 정해지고 성문화된다. 자리(지위)는 힘만 있다고 혹은 권위만 가지고 주어지지 않는다. 그 그룹의 정해진 절차와 방법에 의해 한 지도자의 자리는 책임자라는 이름으로 주어진다. 그 자리에 앉는 것은 그 사람의 자질과 능력이 일차적인 고려 사항이 아닐 수도 있다. 정치가들이 많이 탐하는 것이 바로 이 자리다. 이 자리에 앉으면 힘도 권위도 갖게 된다.

네 번째 요소가 카리스마(charisma)다. 초인적인 능력이 인정될 때 카리스마를 가지게 된다. 독재자들이 자신을 신격화시키는 것도 결국 이 카리스마 때문이다. 카리스마의 리더들은 실제보다 더 신비스럽고 크고 위대하게 보이게 되어 숭배하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신성불가침’의 경외감을 가지게 한다. 가까이 따르는 사람들보다는 먼 거리에 따르는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력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는 매스컴의 영향력을 통해 먼 거리에 있는 따르는 무리(follower)에게 리더의 카리스마 이미지를 극대화해 인위적이요 심지어는 날조된 이미지를 조성하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에게 많은 유혹을 주고 있어 조심해야 할 요소이다.

지도자는 따르는 사람들을 전제한다. 따르는 사람이나 그룹이 없으면 지도자가 아니다. 지도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은 한 지도자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람 됨됨이, 즉 인격과 품성 그리고 자질이 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지도력은 기술이나 힘의 문제가 아니다. 지도력을 인기(popularity)와 혼동해서도 안 된다. 리더와 관리인과 혼동해서도 안 된다. 리더는 기술자도 아니다. 한 단체의 목표를 설정하고 분명히 하고 그 무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에너지를 동원해서 함께 목표를 달성하도록 이끄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일까?

지도자에 대한 한가지 속설(myth)은 지도자는 그렇게 태어난다고 믿는 것이다.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하는 것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타고 날 때 주어진 그 사람의 “성향”이요, 둘째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품성”과 “인격”이다. 여기에는 마음, 생각, 말과 행동이 포함된다. 셋째는 그 사람이 배우고 익힌 지식이요 기술이다. 지도력이 있는 사람을 보면 특히 품성과 인격이 타고난 성향이나 성격 혹은 후에 배워 익힌 지식이나 기술적 능력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본다.

리더십의 평가

한 지도자의 공정하고 바른 평가는 불행하게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뤄진다.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criteria)은 무엇일까? 지도자의 기본 기능에 비추어 볼 때 다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목적과 결과다. 지도자가 설정한 목적이 한 개인의 이기적 욕망이나 아집으로 인해 결국 그 무리의 운명을 폐망으로 이끌었다면 아무리 능력있게 이끌었다 할지라도 결국 낙제 점수를 받을 리더다. 히틀러를 아무도 좋은 지도자였다고 보지 않는 이유다. 아무리 좋은 목적을 설정하였다 하였을지라도 한 그룹을 이끌어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하는 능력이 없다면 역시 통솔력에서는 낙오자다.

둘째는 지도자의 영향력의 효율성에 의해서 평가되어야 한다. 참다운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는 혼자서 판치는 사람도 무대 위의 연출자도 아니다. 혼자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이 좋은 지도자가 아니다. 지도자는 그룹 구성원들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고 활용하여 함께 목적을 이루도록 지휘하는 사람이다. 특출한 재주는 갖지 못했지만 훌륭한 지도력을 발휘한 지도자들을 많이 본다. 비전을 제시하고 소통을 잘하고 작전과 계획을 수립하여 함께 가는데 지도력을 발휘한 사람을 좋은 지도자로 평가한다.

셋째는 지도자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용한 수단을 보아야 한다. 고상한 목적이면 고상한 수단을 고용해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성취한다면 좋은 지도자로 평가할 수 없다. 국가와 백성을 위한다면서 백성의 인권과 생명을 짓밟는 수단을 고용했다면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은 지도자의 도덕성이다. 위대한 일을 성취했으니 이 정도의 대가는 내가 챙길 수 있지 않은가라는 이론은 좋은 지도자에게는 있을 수 없다. 공정하고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의 리더십

목회자 리더십의 롤 모델은 예수님이다. 예수님처럼 해서야 어디 무엇을 이룰 수 있으며 그렇게 교회를 성장시킬 수 있느냐고 말한다면 예수님의 제자는 아니다. 주님께서는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느니라”(요한복음 10:11). “내가 주와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이 마땅하니라”(요한복음 13:14)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사람 위에 군림하고 횡포로 다스리는 리더십이 아니다. 단적으로 말해서 “섬기는 리더십”이다.

군대의 지휘관은 군대의 리더요, 한 나라의 대통령은 한 나라의 리더고, 기업을 이끄는 CEO는 그 기업의 리더다. 한 그룹의 특성과 본질, 목적에 의해 리더십 특성과 형태가 달리 일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교회의 지도자가 군대 지휘관이나 회사의 CEO, 혹은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모방할 수 없다. 교회도 군대 조직이 되면 군인 스타일의 리더십이, 교회가 기업이 되면 CEO 스타일의 리더십으로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도록 일하는 것은 사실이다. 교회의 목회자가 교회의 존재 목적과 본질을 망각하고 단순히 많은 사람이 모인 그룹이요, 하나의 조직(institution)으로만 교회를 본다면 큰 과실을 범하는 것이다.

마태복음 7장에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으켜 주는 말씀을 주님께서 하셨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좇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라 하리라”(마태복음 7:22-23).

교회의 본질과 목적

교회의 본질과 목적은 구성원에 의해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서 혹은 지도자 개인의 꿈과 비전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 주님에 의해 주어졌다. 땅끝까지 이르러 주님을 증거하는 사명이요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주님의 몸의 역할을 하는 것이 교회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돌보고 지키라)고 분부하셨다. 이 본질과 목적을 떠나 어떤 교회의 지도자도 본질을 상실하거나 목적을 바꿀 수 없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 성장”을 지상 목적으로 삼는 현상을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는 본다. 물론 교회 성장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요 참된 목회자는 큰 교회에서는 영향력이 없는 지도자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그것이 지도자가 지향하는 교회의 주목적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교회를 이끄는 일

목회자의 첫 사명은 교회를 바른 목적, 바른 방향, 바른길로 이끄는 것이다. 리더로서의 목회자는 양 떼를 뒤에서 몰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앞에 가면서 이끄는 사람이다. 강단을 통해 선포되는 말씀이나 목회자가 제시하는 꿈과 비전은 주님의 것에 부합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태복음 16:24). 주님이 가신 길로 우리는 교회를 이끌어야 한다.

교회를 치리하는 일

치리한다는 말은 양 무리를 지키고 간수한다는 말이다. 교회를 치리하는 책임이 담임 목회자에게는 주어져 있다. 양 무리를 잘 지켜 해하는 짐승들이 해하지 못하게 막고 지켜야 한다. 양 떼들이 함께 좋은 꼴을 먹고 맑은 물을 마시도록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주님께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마가복음 11: 17-18)라고 하셨다. 담임목사는 지도자로서 교회를 평화롭고 본질적 사역에 충실한 교회가 되도록 치리해야 한다. 그래서 온 교회가 함께 본연의 사역을 감당하도록 지도하는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맡겨진 양을 먹이고 돌보는 일

주님께서 마지막 승천하시기 전 베드로에게 분부하신 말씀이 요한복음 21장에 기록되어 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지키고 돌보다)고 부탁하셨다. 우리가 돌보아야 할 양은 우리 양이 아니라 주님의 양이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주님의 양을 돌보고 먹이라 부탁하셨다.

자칫 교회의 목회자들이 이 사명을 망각하기 쉽다. 교회를 하나의 기관으로 관리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지도자요 책임자의 주요 임무인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다. 불행하게도 목회자가 섬기는 지도력을 갖추고 양 떼를 이끌고 말씀으로 먹이고 돌보기보다 “힘” “지위” “권위”를 가장 큰 무기로 행사하며 참다운 지도력을 갖추지 못할 때 성장했던 교회들도 큰 진통을 겪게 되는 것이다.

맺는말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들의 참다운 지도력은 예수님을 닮는대서 근거해야 한다. 지도자들과 함께 가는 힘, 권위, 자리, 그리고 카리스마는 목회자들에게는 세속적 지도자들과 다른 형태의 것이어야 한다. 정복하고 다스리는 폭력적 힘이 아닌 자녀를 희생적으로 돌보는 부모가 가진 그런 돌보는 힘이어야 한다. 권위는 세상 누가 주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님께로 부름을 받고 사명을 받은 권위이어야 하며 자리는 상석이 아니라 가장 낮은 자리에 임하는 태도로 낮은 자리에 목사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의 눈을 속여 인위적으로 조성한 카리스마가 아닌 진정한 성령 안에서 주어진 은사를 겸손히 행사할 때 인정되는 데서 오는 카리스마가 되어야 한다.

지도력이 있는 사람은 기술이나 정치적 수완이나 특정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주님의 향기를 풍기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먼저 되어야 한다. 가까이 따르는 사람들이나 중간 거리에서 따르는 사람들이나 먼 거리에서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신임과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 바탕 위에 배워 익히는 기술을 더 하면 효율적인 훌륭한 지도자가 된다.

믿음 안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꿈과 비전을 가지고 살며 제시할 수 있고 가장 작은 한 사람도 귀하게 여기는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를 성도들은 자원해서 따르게 된다. 목회자는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쟁심을 부추기고 편 가르기를 하여 성도 간의 갈등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한결같이 품어 평화를 조성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말씀을 선포할 때나 가르칠 때나 모든 사람이 잘 알아듣게 하는 소통(communication)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소통의 능력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을 듣는 상대가 잘 알아듣게 하려는 배려에서부터 나온다.

리더는 어느 무리나 단체에 존재한다. 하지만 좋은 리더십을 가진 리더를 따르는 무리는 복된 무리다. 신실한 주님의 종으로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좋은 목회자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

김중언 목사 [email protected]
연합감리교회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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