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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 교회에서 이중 언어로 예배드리기

By Jin-Won Park

Diverse group holding hands around table

중소 도시에서 목회하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가장 힘든 점을 들라 하면 교인 수 감소를 말할지 모른다. 우리 교회가 속해있는 조지아주 사바나(Savannah) 지역의 여러 교회에서도 교인 감소는 보편적 현상이 되었다. 현대 교회의 교인 감소 현상은 미국 교회의 보편적 현상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교인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구의 자연적 감소와 유동 인구 변화와 같이 사회적 현상에서 그 감소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같은 지방에서 목회하는 한 목사는 지난 4개월 동안 열다섯 번의 장례 예배를 인도했다고 한다. 반면에 신생아 출생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새로 들어오는 교인은 거의 없고, 기존 성도들의 다양한 이유로의 교회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소 도시에 속한 많은 이민교회에서 교인 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에 이민 오는 이민자의 숫자가 줄어들었고, 줄어든 이민자들도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에 대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중소 도시에 있는 한인교회의 교인 수 감소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사바나한인연합감리교회는 지난 5년 동안 교인 수가 조금씩 증가했다. 가장 큰 원인은 다인종 회중이 예배에 참석했기 때문인데, 여기서 그 과정에서 경험한 것들을 다섯 가지로 나누고자 한다.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영어권에 속한 회중을 위해 함께 예배드리는 방법을 계발하여야 한다.

1. 한인 회중 중심에서 다인종 회중으로의 전환을 고려하자.

2013년 사바나한인연합감리교회로 파송 받아 왔을 때, 영어권 회중의 비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소수의 영어권 회중의 매 주일 예배 참석률은 100%에 가까웠다.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가족과 함께 예배당에 앉아서 예배드리는 영어권 회중이 있었다. 영어권 회중들을 앞에 두고 한국어로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물론 교회에는 영어권 목회자가 없었지만, 과거 전임 목회자 시절부터 이중 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전통이 있었다. 문제는 영어권 회중이 많이 줄어들어서 극소수의 영어권 회중을 위해서 다수의 한어권 회중이 불편함을 계속 감수해야 하느냐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소수의 영어권 회중을 위해서 다수의 한어권 회중들이 불편함을 감수하기로 결단했다. 그래서 주일 11시 예배는 한국어와 영어로 드리는 예배를 지속하기로 했다.

지난 일을 회상해 보니 영어권 회중이 단 한 명 나온 적도 있었다. 그런 날도 이중 언어로 예배를 드렸다. 이렇게 하니 점차 영어권 회중들이 하나둘씩 교회에 나와서 가족들과 함께 예배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로 이사 와서 교회를 찾는 다문화 가정 식구들이 한국어로만 예배드리는 다른 한인교회보다 이중 언어로 예배드리는 우리 교회를 새로 정착할 교회로 선택했다. 지금 우리 교회의 회중 비율은 한어권 회중이 70%, 영어권 회중이 30% 정도 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어권 회중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회중의 다양성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변화와 활력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2. 전통적 견해와 개교회의 특수성 사이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

‘교회 부흥을 위해서는 하나의 언어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대부분 교회에서는 하나의 언어로 예배를 드린다. 내가 자라고 섬겼던 여러 교회에서도 두 개 이상의 언어로 예배를 드린 교회는 없었다.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도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회들이 있지만, 예배 시간에 사용하는 주요 언어는 한 가지 언어였다. 물론 부활주일이나 추수감사절과 같은 특별 절기 때는 이중 언어로 예배를 드렸지만, 그 교회의 주류를 이루는 회중들을 통해 불편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중 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일 년에 몇 번 되지 않았지만,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의 반응은 불편하다는 반응이 참 많았다.

다인종 회중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 교인들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감정은 서로 다른 언어에서 오는 불편함일 것이다. 하지만 초대교회 역사 이래로 교회에는 언제나 다양한 회중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렸다. 사실 조금만 관대하게 생각해 보면 서로 다른 언어를 모국어(first language)로 사용한다는 것뿐이지 우리는 한 성령님 안에서 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다. 따라서 갈등의 상황에 있을 때 새롭게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께 귀 기울이고 전통과 변화 사이에서 새로운 수용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3. 이중 언어로 예배드리는 최상의 방법을 개발하자.

예배 순서의 경우 이중 언어로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예배순서를 미리 준비해서 예배를 인도하면 된다. 문제는 설교다. 많은 이민교회에서는 영어권 회중을 위해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서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동시통역을 할 수 있는 인원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또 영어권 회중들이 통역기를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영어권 교인이 군 복무를 했는데, 교회에서까지 리시버를 착용해야 하느냐며 이어폰 사용하는 것을 굉장히 불편해했다.

그래서 예배 인도자인 목사가 한국어와 영어로 설교했다. 처음에는 한국어 설교의 내용을 요약해서 설교했다. 한국어 설교 20분, 같은 설교를 영어로 요약한 영어 설교 7~12분 정도로 설교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교인들의 불만이 제기되었다. 불만의 내용은 설교 시간이 길고 똑같은 내용의 설교를 두 번 듣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다음에 시행한 방법이 한국어 설교 20분, 그리고 다른 내용의 영어 설교를 7~10분 설교하는 것이었다. 목회자가 두 개의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영어 설교의 경우는 ministrymatters.com을 참고해서 절기 설교를 전했다. 그렇게 1년여 시행했는데, 결국 교인들이 불만을 다시 제기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 번째로 택한 방법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방법이다. 한국어 설교의 내용을 그대로 영어로 번역해서 파워포인트로 예배 시간에 올리는 것이다. 이 방법은 목회자가 원고 설교를 할 때 가능할 수 있다. 우리 교회는 설교 원고 전문을 단락별로 번역한다. 그래서 한글은 글자 포인트 10, 영어 번역본은 글자 포인트 14로 편집해서 전문을 프린트한다. 영어권 회중의 연령대가 비교적 높아서 영어권 회중 숫자만큼 원고를 프린트해서 나누어 준다. 그리고 영문만 파워포인트로 만들어서 설교 시간에 목사의 설교 속도에 맞춰 영상을 띄운다. 이 방법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우리 교회 이중 언어 예배드리기 비결 중 하나이다. 목회자가 설교 번역을 위해서 설교 원고를 써야 하고, 설교 번역자에게 설교 원고를 미리 전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다인종이 함께 예배드리는 데 필요한 중요한 과정이라서 지속하고 있다. 교회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영어권에 속한 회중을 위해 함께 예배드리는 방법을 계발하여야 한다.

4. 모든 예배 순서마다 이중 언어를 사용하자.

우리 교회에서는 찬양 인도자가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 1절을 한국어로 부르면, 2절은 영어로 불러야 한다. 그리고 인도할 때, 기도할 때,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 성경 봉독의 경우, 인도자가 영어와 한국어로 성경 봉독을 했는데, 지난 8월부터 인도자가 한국어로 봉독하고, 영어권 회중이 한 달씩 돌아가면서 영어 부분을 봉독하고 있다. 대표 기도의 경우, 이중 언어가 가능한 기도자는 이중 언어로 기도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기도 만큼은 영어권 회중은 영어로, 한어권 회중은 한국어로 기도한다. 물론 예배 인도자는 모든 기도 순서마다, 축도까지도 이중 언어를 사용해서 예배를 인도한다.

5. 불편함을 넘어 진정한 하나 됨을 이루어 가는 다인종 회중 교회를 세우자.

미국에서 인종이 명확하게 구별되는 현장 중의 하나가 교회라고 한다. 주일마다 백인은 백인 교회에서, 흑인은 흑인 교회에서, 한인은 한인 교회에서, 중국인은 중국인 교회에서 예배드린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백인 회중이 대다수인 남조지아 연회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히스패닉 목회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교회 인근에 있는 지방에서 가장 큰 교회 중의 하나도 다인종 회중 목회에 집중하고 있다. 인종이 다르고, 특히 언어가 다를 때 생기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불편함을 수용하는 교회들이 있다. 그리고 그러한 불편함을 수용하는 다인종 교회들이 새로운 교회 부흥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대도시의 일부 교회에는 세 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인종 회중 교회가 한 지붕 아래서 함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불편함이 다인종 회중 교회에는 존재하지만, 불편함 또한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믿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 안에서 한 성령 안에서의 일치를 이루어 나갈 때 새로운 패러다임의로서의 교회 성장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인종 회중이 함께 드리는 예배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서로를 가족같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성도들의 이해심과 담임목사를 비롯한 예배 인도자들의 노력이 동반될 때 가능하다. 분명 불편함이 있지만, 불편함 너머에 존재하는 다인종 회중 교회의 은혜의 선물 또한 맛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박진원 목사 [email protected]
사바나한인연합감리교회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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