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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회 운영에 대해서

BY HARKBUM CHANG

감리교회의 소그룹 운동인 속회는 이미 오랫동안 검증된 사역이기 때문에 활용과 적용을 잘한다면, 건강한 속회를 통하여 좋은 교회, 건강한 신앙인들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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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특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속회다. 18세기 영국에서 경건 훈련을 하던 소수의 젊은이가 매주 모였던 속회를 통해서 감리교 운동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영국 사회를 변혁시키고 신앙생활의 성숙을 가져온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250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이 속회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속회를 통해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건강도와 교회 전반적인 신앙생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신앙생활에서 속회의 위치는 예배와 개인의 영성 훈련의 중간에 있다. 즉 신앙인은 공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과 진리를 공급받고, 기도와 큐티를 통해서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교제를 맺는다면, 속회는 그 중간의 역할을 감당한다. 그래서 주일 예배에 있었던 말씀과 은혜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며, 아울러 개인의 일상의 삶에 있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말씀을 적용하는 은혜의 시간이 된다. 그러므로 속회를 자주 가질수록 건강한 영성을 지니게 된다.

1. 속회 철학을 나눈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은 속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속회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목회자는 속회를 통한 교회와 신앙적인 목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속회의 장점, 속회의 난점, 속회의 부정적인 면을 다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목회 초기에 한 교인으로부터 ‘속회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속회를 왜 하는가? 속회는 영성훈련인가, 친교인가, 부흥의 수단인가?’ 그때는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답을 했던 것 같다. 목회자는 확고한 속회 철학을 가지고 지체 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하고, 특별히 각자 목회지에서 지향하는 속회의 중요성, 필요성, 속회의 문제점도 거침없이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이후에 나는 속회의 장점에 대해서 열 가지로 정리하였다. 그리고 문제점과 어려운 점도 다섯 가지씩 정리하였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과 더불어 속회에 대한 논의를 할 때, 난점, 단점에도 불구하고 속회를 진행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하고 있다.

2. 매주 속회 모임을 갖는다.

속회를 통해서 교회가 건강한 교회, 성장하고 성숙하는 교회로 바뀐다는 확신과 공감을 갖게 된 후에는 속회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준다. 본래 감리교 속회는 매주 한 번씩 주말에 모이는 것이었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훈련을 받았었는데, 미국에서는 매주 모이는 일이 쉽지 않아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주에 한 번 속회 모임을 하는 교회가 많다. 그렇지만 속회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면, 매주 속회 모임을 하도록 유도하고 설득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는 1, 2, 3주는 주일 예배가 끝나고 공동 식사 후에 1시간의 속회를 갖도록 하고, 4주째에는 가정이나 커피숍 등 자유롭게 만나고, 5주째는 쉰다. 가장 바쁜 주일에 속회로 모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속회로 모이는 것과 다른 사역과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성가대 연습과 속회, 선교회 사역과 속회 등 시간상 충돌이 일어난다. 그래서 교회 리더들과 의논하여 매주 속회를 드리도록 조정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사역과 회의는 속회를 마친 후에 갖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다.

3. 속회 구성원을 일 년에 한 번씩 바꾼다.

속회 구성원을 바꾸는 것이 건강한 속회를 갖는 데 중요하다. 교회 공동체 안의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신앙 안에서 서로 양육되고 배우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회를 바꾸는 일이 쉽지 않다. 속회 편성 때문에 연말에 홍역을 치르는 교회도 있다. 그것은 이미 편안한 공동체를 이룬 속회가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교제를 시작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속회 재편성의 이유를 확실하게 공감해야 한다.

우리 교회는 6개월에 한 번씩 바꾸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에 3번 속회를 바꾸었다. 재편성이 있기 전에 두 달 정도는 속장과 책임자들을 만나 지속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속회 편성을 하는 날에는 가능한 한 즐겁고 공정하게 진행을 하였다. 우리 교회는 속회를 바꾸는 날에 전 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제비를 뽑는 형식으로 한다. 제비를 뽑는 것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제비를 뽑지만, 대충 뽑는 것은 아니다. 제비를 뽑을 때도 연령대, 지역별 등을 고려하면서 그룹으로 제비를 뽑는다. 심지어 속장과 인도자들도 제비를 뽑아서 결정한 적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2개월에 걸쳐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진행한다.

4. 속장, 인도자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구성원들의 은사를 활용한다.

속회를 시스템으로만 운영하면 안 된다.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다. 속장과 인도자는 교회의 중간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꾼들이다. 건강한 속장, 건강한 인도자들이 있는 속회는 대부분 건강하고 좋은 속회를 이룬다. 그러므로 속장, 인도자에게는 영적 권한과 목회자의 목회 철학을 지속해서 일러주어야 하고, 또한 영적으로 탈진하지 않도록 돌보는 일과 영적으로 태만하거나 게으르지 않도록 훈련을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 많은 교회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듯이 주중 모임을 통해서 속장, 인도자들의 영성 훈련을 추구하고,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속장의 역할은 속회원들에 대한 돌봄과 행정적인 일들을 감당하며, 인도자의 역할은 말씀을 인도하고 기도회를 인도한다. 교회의 형편에 따라서 속장과 인도자를 병행할 수도 있고, 나눌 수도 있다. 나누게 될 경우에는 교회마다 상황이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속장은 집사, 권사 중에서 선택하고, 인도자는 권사, 장로 중에서 선택하면 좋다.

또한 속회를 통하여 속회원들의 은사를 잘 개발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속장, 인도자로 섬길 수 있는 사람들을 미리 훈련하여 교회의 직분자 중에서 누구든지 속장, 인도자로 헌신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속회원 중에서 찬양의 은사가 있는 사람은 찬양 인도를 하고, 기도의 은사가 있는 사람은 중보 기도를 인도하게 하는 것도 좋다.

5. 분속(分屬, 속회를 나누는 일)하는 문화로 만든다.

같은 속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신앙생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속회를 분속하는 것이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 도움이 되고, 새로운 공동체를 만나는 체험을 할 수 있기에 가능하면 분속을 많이 해야 한다. 속회가 활성화되어서 그 속회에 새로운 사람들이 많아지는 경우에 속회를 나눈다. 대략 한 속회의 구성원을 8~12명으로 여기기 때문에 16여 명이 모이면 속을 나눌 준비를 하면 좋다.

분속의 부정적인 요소도 있다. 속회를 나누었을 때에 역동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또한 새교우 유입이 많은 지역과 교회는 분속이 잘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분속을 하는 속회를 크게 격려해 주고, 분속하는 일이 교회의 축제가 되도록 한다.

결론적으로, 감리교회의 소그룹 운동인 속회는 이미 오랫동안 검증된 사역이기 때문에 활용과 적용을 잘한다면, 건강한 속회를 통하여 좋은 교회, 건강한 신앙인들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 그러므로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속회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방법론을 가지고 지속해서 추진한다면 성공적인 속회 운영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장학범 목사 [email protected]
그레이스벧엘교회 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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