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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영성과 자기 관리

By Daniel Shin

Stock hymnal and bible on back of pew

“목회자의 영성과 자기 관리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솔직하고 명확한 자기 이해다. 나의 실존과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관리와 영성 개발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 지식의 축적보다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소유보다는 누림을 추구하고, 필요보다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4세기 켈트족의 짧은 기도를 소개한다. 켈트족은 로마 제국의 변방에 살던 민족이다. 거친 파도를 무릅쓰고 망망대해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어부의 기도다.

“Dear God, be good to me;
The sea is so large,
My boat is so small.”

“하나님, 나에게 선을 베푸소서;
바다는 너무 망망하고,
내 배는 너무 작습니다.”

짧은 기도이지만 망망한 바다의 뼈저린 현실이 피부에 와 닿고, 내 배가 너무 작은 연약함이 깊게 느껴지는 기도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구하는 어부의 기도가 애처롭기 그지없다. 이는 목회하는 목회자의 기도요,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하는 우리의 기도다. 여기서는 망망대해를 향해 나가야 하는 목회자를 위한 다섯 가지 아이디어를 나눈다.

1. 자기 이해를 바로 하라.

목회자의 영성과 자기 관리에 있어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솔직하고 명확한 자기 이해다. 나의 실존과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관리와 영성 개발의 출발점이다. 바다는 너무 망망하고 내 배는 너무 작다는 솔직한 진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삶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목회 현장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거나 도전에 부딪히게 되면 나 자신을 돌아보는 내면적인 성찰과 사색과 기도보다는 상황을 파헤치려는 외면적인 분석과 협의가 앞서 나간다. 분석과 협의가 나쁠 리 없지만 “내 배가 작다”는 나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진정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

필요하면 야곱의 씨름도 해 보고, 아니면 모세처럼 온 백성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40일 기도도 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목회를 30년, 40년 하다가 마쳤을 때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큰 교회를 세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야곱의 씨름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겉으로 보이는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이 실패가 아니라, 진정한 실패는 모세처럼 백성을 인도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깊은 임재에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2. 조급함을 버려라.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야 한다. 지식의 축적보다는 깨달음을 추구하고, 소유보다는 누림을 추구하고, 필요보다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만나야 할 사람들을 다 만나고, 주어진 일을 다 소화해 내는 것이 효과적인 목회라는 강박 관념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적인 자유 없이 목회자의 시간 관리는 불가능하다. 목회가 일하는 것인가? 관계인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신다는 의미가 진정 무엇인가?

마가복음 4장 28절에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는 표현이 나온다. 여기서 스스로는 희랍어로 아우토마테(αυτοματη)이다. 즉 자동으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모든 씨에는 자생력이 있어서 스스로 열매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씨의 자생력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래서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 화초의 뿌리를 썩게 만든다. 때로는 비료를 너무 많이 주어서 식물을 타게 만든다. 목회는 생명의 자생력을 돕는 것이지, 생명 자체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3.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녀라.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영과 육, 그리고 마음을 골고루 돌보아야 한다. 영적 건강은 육신의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몸이 건강해야 목회가 건강할 수 있다. 한 주일에 네 번 정도는 한 시간씩 운동에 투자하라. 운동시간을 거룩하게 지키라. 한인 목회자들은 새벽 기도에 매일 한두 시간씩 투자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운동에 하루 한 시간씩 투자한들 시간 낭비는 아니다. 또한 영성, 지성의 개발과 함께 감성의 개발에 힘써야 한다. 갑자기 인내하려고 인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감성의 저수지를 풍요하게 축적해 나가야 한다. 좋은 음악을 듣고, 시도 읊어보고, 재미있는 소설도 읽고, 영화 관람도 하고, 기타 취미생활도 향유해 나가야 한다. 충분한 휴가를 가져야 한다. 인간이 메마르면 영성도 메말라 버린다. 예수님의 길은 그저 메마르고 거친 길은 아니었다. 예수님께는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는 넉넉함과 풍요함이 있었다.

4. 영적 감수성과 감성을 유지하라.

대부분 목회의 실패는 감성의 실패다. 목회를 잘해보려는 의지가 모자라서가 아니다. 지식이 모자라서도 아니다. 열심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감성의 결핍 때문에 인간이 메말라 가는 것이 목회의 실패 원인이다. 감성이 메마르면 의지가 부패하고, 의지가 부패하면 지성이 왜곡된다. 다윗을 다윗으로 만든 것은 그의 물맷돌과 칼뿐이 아니라, 그의 비파와 수금이었다. 그의 영적 감수성과 감성적인 풍요가 시편의 많은 시를 낳았다. 그는 비파와 수금으로 존재의 새벽을 깨운 사람이 아니던가? 목회자에게 철저함과 함께 향유하는 삶의 철학이 필요하다. 내가 주어진 삶을 향유하지 못하면서 교인들에게 풍요를 말할 수 있겠는가?

5. 목회의 성장과 자기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라.

한 가지만 더 말한다면 목회의 성장과 자기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라는 것이다. 건강한 목회 현장에서는 교회와 목회자가 함께 성장을 이루게 된다. 자신의 성장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목회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성장계획을 발표하고 협조를 구하라. 내가 목회했던 교회는 모두 나의 성장 계획에 협조했다. 교회의 미래를 세우기 위해 뚜렷한 목표의 설정이 요구되듯이 목회자의 성장을 위해서도 뚜렷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교회가 목회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목회자가 필요 이상으로 교회를 위한 희생 제물이 되지 않아도 된다. 교회와 목회자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명을 이루어 나가는 파트너다. 메시아적 콤플렉스에 빠지지 말라.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오히려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것이다. 목회자나 교회나 한계를 인정하게 될 때, 기도하게 된다.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

신영각 목사 [email protected]
몽골감리교신학교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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