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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 (3)

By ShinHyung 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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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일을 맡은 공동체 – 교회

우리는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로서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너무 중요한 일임을 잘 알고 있지만, 난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앞서 살펴본 대로, 우리 마음속에는 난민에 대한 두려움, 거부감, 혐오, 배제 등의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적인 기저는 매스컴에서 회자하는 각종 이유를 끌어와서, 그들을 배제해도 되는 존재, 즉 ‘희생양’이나 ‘호로 사케르’로 만들어서,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현실을 정당화시킨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오류를 극복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교회를 만들라고 하신 이유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교회는 사람들의 필요로 임의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면서 살아가는 공동체로 허락해주신 것임을 깊이 새겨야 한다. 다시 말해, 예수의 오심으로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 신앙인들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면서 함께 살아가도록 하신 장소가 교회다.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초대교회는 그 누구도 구분 없이 받아주는 환대의 공동체였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나누고 교제하는 사랑의 공동체였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기다리면서 엄청난 박해조차도 함께 견뎌낸 희망의 공동체였다. 이러한 전통을 오늘의 교회가 이어받아서 그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찾아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천적인 의미에서 교회가 중요한 이유는 교회는 개인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공동체의 이름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개인의 선입관으로 만들어낸 잘못된 생각들을 공동체의 이름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기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 교단 (혹은 교회 연합) 차원으로 해야 할 일과 지역 교회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구분해서 그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교회가 다시 한번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으려면 ‘사랑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첫째, 교회는 난민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걸러내고, 난민을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잘 가르치고 선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단 (혹은 교회 연합)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혐오와 배제의 메커니즘을 만드는 데 종교가 이용되었음(희생양 메커니즘)을 기억해야 한다. 여전히 이 메커니즘은 힘을 발휘한다. 특히 개신교 근본주의는 이 메커니즘의 기초인 선과 악의 이분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난민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는 난민 혐오를 극복하기 위한 ‘사랑 근본주의’를 내세워야 한다.[i] 또한 기독교 윤리 실천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환대의 윤리를 더욱 강조할 수 있는 기독교 윤리학적 체계를 발전시키면서 디아코니아 중심의 실천적 교회론을 발전시켜야 한다.[ii] 교단 차원에서 신학을 발전시키고, 교육과 말씀 선포를 사랑으로 일치시키는 일에 힘써야 한다. 또한 교회 연합 차원에서 사랑의 신학을 세워내는 일에 함께 협력하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여 개별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는 지역 교회에서 감당할 수 있다. 지역 교회는 환대와 디아코니아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 환대의 사전적 의미는 손님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에게 찾아온 손님에게 집의 문을 열어서 맞아주고 함께 식사하면서 교제를 나누는 일이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공간을 내어주는 일과 손해를 감수하는 일을 병행할 때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질 수 있기에 궁극적으로 이 일은 손해를 보는 일은 아니다. 또한 지역 교회는 디아스포라 실천의 중심에 있다. 왜냐하면, 디아스포라 실천은 교단이나 교회 연합의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교회야말로 이 실천의 구체적인 장이 되기 때문이다.[iii] 이처럼 하나님의 일, 즉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맡은 교회가 난민을 환대하고 사랑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이 일들에 신앙인들이 참여하는 구조가 잘 만들어진다면 교회가 지구상에서 난민 문제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이상에서 현재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난민 이슈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 차원에서 함께 살펴보았다. 많은 사람이 교회의 위기를 말한다. 교회 외적으로는 사회에 대한 교회의 영향력이 점차로 감소하면서, 이에 따라서 교인 수도 감소하고 있다. 교회 내적으로는 근본주의 개신교가 그 목소리를 키워가면서, 교회 밖에서 전체 개신교를 향한 비난으로 많은 신앙인이 의기소침해 있다. 건강한 신앙을 가진 개신교인들이 근본주의자들과 같은 부류로 비치면서 전도의 길은 막히고, 개신교는 서서히 몰락의 길을 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가 다시 한번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으려면 ‘사랑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난민을 환대하고 사랑하는 일이 ‘사랑 근본’ 신앙을 다시 세우는 일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난민 문제에 대한 교회의 역할 (1)

성신형 Ph.D
숭실대학교 베어드교양대학 조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2


  • [i] 이찬수, 2011: 35-37.
  • [ii] 성신형, 2020: 732-737.
  • [iii] 성신형, 2020: 73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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