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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후 위기 그리고 교회 (2)

By Young Ho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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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교회의 관심

코로나19와 기후 위기의 공통점은 전 지구적 문제라는 것이다. 이 위험은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강제된 위기다. 그리고 이 위기는 근대 문명의 자기 파괴 잠재력에 근거한다. 이 잠재력은 인간 존재를 위협하고 다양한 생물종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불투명한 현대 과학과 기술에 지배받은 인간의 질주하는 욕망과 이 욕망을 충족하려는 소비 사회의 모습이 기후 위기와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다.

소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무한한 경제 성장을 추구하던 경제적 인간, 즉 소비의 주체이자 객체로서의 인간은 더는 경제 성장 중심의 사회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오늘 인류가 경험하는 이중적 위기는 우리가 지속 가능한 사회와 교회를 이야기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지속 가능성”은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우리 삶의 양식과 사회 그리고 경제 체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핵심 개념이다. 이 지속 가능성, 즉 지속 가능한 발전이 지닌 개념은 생태 보호,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를 위한 경제 성장, 사회적 정의와 통합이다. 다시 말해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회적 정의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경제적 성장을 통해 인류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고 복지와 행복의 증진을 추구한다.

첫째, 위기 시대 교회는 생태적 사회적 정의 문제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위기 시대 교회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공통점은 바로 정의의 문제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드러낸다. 울리히 벡(U. Beck)은 근대 사회를 위험 사회로 정의했다. 위험은 국경이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하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은 불평등하고 차별적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은 생계 위협이나 열악한 거주 환경과 업무 환경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가능한 사회적 경제적 약자다. 미국 시카고와 미시간주에서는 흑인 코로나19 사망자 비율이 백인 인구 비중보다 2~3배 높다는 것이 이러한 사실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인구가 밀집된 인도 델리 빈민 슬럼가의 경우 봉쇄 조치로 인해 손 씻을 물은커녕 먹을 물도 부족하였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도 사치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생산과 유통, 소비 망이 붕괴하면서 식량 위기 우려가 현실화되어 올해 세계 기아 인구는 2억 6천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그 피해 역시 저개발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기후 위기는 기후 정의 문제를 초래한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은 에너지 자원을 많이 소비하는 고소득층, 선진국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피해는 취약 계층, 저개발국에 집중된다. 지구 온난화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GDP 격차는 25% 벌어져 불평등을 심화하였다. 그리고 폭염에 의한 사망과 피해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빈곤과 사회적 고립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후 위기는 사회적 재난이고 위기다.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던 2018년 국내 온열 질환자 중 육체노동, 무직 등 취약 계층 비중이 각각 28.7%, 20.5%를 차지하였다. 기후 이상으로 인해 피해받는 기후 약자들은 동시에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이다.

둘째, 위기 시대 교회는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속 가능성은 이중적 차원, 즉 시간적 차원과 공간적 차원을 지닌다. 시간적 차원에서 지속 가능성은 미래 세대에 대한 배려로써 간세대적 형평성을 문제 삼는다. 그리고 공간적 차원에서 현재 사회 계층 간의 균형과 계층 내 형평성을 숙고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란 개념은 인간 이외의 존재물에 대한 배려로써 종간 형평성을 핵심 원칙으로 가진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의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발전이란, 현세대의 평등한 생존과 삶의 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세계 가난한 사람들의 기초 수요 충족에 일차적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하며, 기초 수요를 넘어서는 소비는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차원에서만 인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연 생태계의 수용 능력의 한계를 파괴하지 않고, 자연 자원 특히 대체 불가능한 소모성 자연 자원을 절약함으로써 미래 세대의 생존과 삶의 질도 보장해야 함을 의미한다.

지속 가능한 사회는 안전, 온정, 정의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에서는 지속성의 전제 조건으로서 형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분배와 참여의 정의 문제를 중요시한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는 환경의 질과 문제를 전 세계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환경을 물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 그리고 관계의 형평성이라는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는 인간과 자연의 형평성, 인간과 인간의 형평성, 현세대와 미래 세대의 형평성을 중요하게 부각한다. 즉 지속 가능한 사회란 인간 사이에 정의로운 관계가 맺어진 사회일 뿐만 아니라 간세대적 정의를 보장하는 사회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사회 공공 의료 시스템을 강화한다. 공공 의료 시스템의 강화를 통해 기후 약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 등 공동체성과 개인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 기후 위기 그리고 교회 (3)

조영호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LID Leadership Journ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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