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quipping Leaders Korean 성경공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성경공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By Yongyeun Lee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 3:16~17)

Stock bible cover

모든 교회에는 예배와 기도회가 있다. 또한 성경공부도 있다. 예배 중의 설교도 성도들의 신앙과 삶에 큰 영향을 주지만, 성경공부도 성도들의 신앙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예배 중의 설교는 목회자의 일방적인 말씀의 선포를 통해서 성도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와 격려와 치유의 능력을 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설교를 통해서 자세하게 다룰 수 없는 신앙적인 궁금증이나 더 자세하고 깊은 차원의 말씀을 성경공부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는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루기보다는 성경공부를 준비할 때 어떤 종류와 어떤 형태의 성경공부가 효과적인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성경공부 교재들(주제별, 인물별, 성경별 등)과 다양한 성경공부 인도 방법들(귀납적, 연역적 등)에 관한 책들이 나와 있다. 그러므로 이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목회자의 취향에 맡기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특별히 연합감리교회에서 출판한 ‘제자’ 성경공부(Disciple Bible Study)와 최근에 제자사역부에서 발행한 ‘트리니티 성경공부’ 교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성도들의 신앙과 영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나누고자 한다. 감리교인들이 다른 교단이나 기관에서 만든 교재를 사용하는 일도 좋지만, 웨슬리의 신학과 영적인 전통 안에서 만들어진 교재를 잘 사용하는 것도 건강한 교회와 성도를 세우는 중요한 사역이라고 생각한다.

1. 소그룹으로 할 것인가, 대그룹으로 할 것인가?

성경공부를 준비할 때는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소그룹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대그룹으로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다. ‘제자’ 성경공부 교재와 ‘트리니티 성경공부’ 교재는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로도 사용할 수 있고 대그룹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제자’ 성경공부는 12명 정도로 인원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인교회 특성상 소그룹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대그룹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소그룹과 대그룹의 차이는 인원보다는 성도들의 성향과 기호에 맞추어질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소그룹과 대그룹의 차이는 단지 인원수의 문제라기보다는 인도자가 일방적인 강의식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그룹 안에서 상호 간의 질문과 대답 그리고 나눔을 통해서 진행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예를 들면, 오전반에는 여성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의 경험담과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에 남자들은 대체로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30~50대 정도의 젊은 층의 교인들은 개방적이고 대화를 나누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나이 드신 60대 이상의 분들은 대화하고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구성원들의 특징에 따라서 적은 숫자가 모여도 대그룹 형태의 강의식으로 할 수도 있고, 인원이 조금 많아도 구성원의 특징에 따라 대화 형식의 성경공부를 인도할 수 있다. 또한 효과적인 성경공부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남성반과 여성반을 따로 구분해서 반을 만들 수도 있다. 때로는 남편들이 아내와 함께 앉아서 가정이나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 오전에는 여성 중심의 성경공부반과 저녁에는 남성 중심의 성경공부반을 운영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두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성경공부를 위해서 구별을 하는 것이다.

2. 교재를 사용할 것인가, 교재 없이 할 것인가?

성경공부를 할 때 목회자의 고민 중의 하나는 교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교재 없이 하는 것이 좋은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떤 분들은 복습과 예습을 통해서 더 깊이 성경을 공부하기 원한다. 또 어떤 분들은 쉽게 부담 없이 성경공부에 참여하기 위해서 교재가 없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성경공부를 하는 반원들에게 물어서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봄학기와 가을학기에는 감리교 교재를 사용하고 그 중간에는 다른 교재를 사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교재 없이 성경공부를 인도하기도 한다.

나의 경험으로는 ‘제자’ 성경공부는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하기에는 조금 벅차다. 읽기 숙제가 많고 한 시간에 소화해야 하는 내용이 많다. 성경공부 시간도 매번 두 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많이 참여하였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트리니티’ 교재는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의 강의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연령에 상관이 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연령에 따라서 성경공부의 양이나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겨울과 여름에는 특별한 ‘주제’를 정해서 공부하거나 성경 중에서 로마서나 요한계시록과 같은 중요한 성경을 공부한다. 또한 교인들의 취향에 맞추어서 교재를 정하기도 하고 교재 없이도 하기도 한다.

3. 신학적인 수준을 보수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진보적으로 할 것인가?

개교회마다 신앙의 개방성이나 보수성이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한인교회 교인들은 보수적이고 전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연합감리교회는 성소수자의 안수 문제로 혼란스럽다. 성경공부 시간에 충분히 이런 문제에 대한 질문이 오고 갈 수 있다. 성경적인 질문이나 신학적인 질문을 다룰 때 신학적인 수준을 목회자의 눈높이에 맞출 것인가, 아니면 교인들에게 맞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대체적으로 미국에서 신학 교육을 받은 목회자들은 교인들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신학적인 수준은 평신도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물론 평신도의 눈높이에만 맞추기보다는 한 단계 앞서가는 정도의 수준이 좋다. 교인들 중에는 채소를 먹는 교인들도 있고 고기를 먹는 교인들도 있다. 또한 영어 회중이 한어 회중보다 좀 더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다. 영어 회중에게 문제없는 신학적인 이슈들이 한인 회중에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성경공부 중에 신학적인 논란이나 논쟁이 되지 않도록 인도자가 지혜롭게 인도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제자’ 성경공부를 하면서 많은 신학적인 논쟁과 갈등을 겪을 수 있다. 성도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목회자의 욕심으로 인해서 더 큰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특히 ‘제자’ 성경공부를 할 때 신학의 수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성경공부의 목적은 단지 성경적인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신앙의 성장과 삶의 변화임을 알아야 한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교인들에게는 처음부터 진보적인 성경공부 교재를 사용하기보다는 전통적인 신앙에 있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는 신학적인 지식들을 전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 발행한 ‘트리니티 성경공부’ 교재는 전통적인 웨슬리안 입장에서 평신도들이 알아야 하는 정도의 수준에 잘 맞춘 것 같다. 목회자가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4. 성경공부를 단기적으로 할 것인가, 장기적으로 할 것인가?

성경공부를 하기 전에 결정해야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단기적으로 할 것인가이다. 장기적인 성경공부는 목회자가 오랜 시간 동안 성경공부 교재에 대한 고민 없이 4년 혹은 5년 동안 이끌어 갈 수 있다. 장기적인 성경공부는 교인들을 체계적으로 말씀 훈련을 시킬 수 있다. 그런데 장기적인 성경공부의 단점은 성경공부를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중간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1권을 시작할 때 들어오지 못하고 2권이나 3권 혹은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교인들은 적응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성경공부반과 계절별이나 10주 정도의 단기 성경공부를 동시에 개설해서 수시로 참여하는 교인들이 단기 성경공부반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좋다. 가정 교회를 운영하는 교회에서는 ‘삶’ 공부 시리즈(‘생명의 삶’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등)를 가지고 여름학기나 겨울학기에 단기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만약 연중 여러 성경공부 반을 개설하기 어려운 경우 ‘트리니티 성경공부’ 교재를 활용하면 학기마다 새로운 사람도 성경공부에 참여하고 5년 과정으로 마칠 수 있다.

5. 목회자의 제자 만들기인가, 예수님의 제자 만들기인가?

성경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고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성경공부의 목적은 목회자 개인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제자가 되어서 제자로서의 삶을 살도록 돕기 위함이다. 성경공부를 인도할 때 인도자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도전과 유혹은 성경공부를 통해서 자신의 제자를 만드는 것인가, 아니면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성경공부는 단순히 성경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고 인격적으로 변화를 받아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교인들을 목사의 지지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지지하고 주님의 일을 하도록 하는 주님의 제자로 만들어야 한다. 성경공부의 순수한 목적과 본질을 잊어버리지 않고 말씀으로 변화되어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제자들을 세우기를 바란다.

이용연 목사 [email protected]
미드허드슨한인연합감리교회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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