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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지도자 세우기

By David Wongeu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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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가 토마스 머튼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인생의 성패는 좋은 카드를 잡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손에 쥐고 있는 카드를 어떻게 잘 쓰느냐에 달려 있다.” 이 말을 교회에 적용해 본다면, 성도가 많고 적음은 탓할 것이 아니고, 현재 있는 성도들을 얼마나 잘 훈련하고, 또 각각의 은사대로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교회의 성공이 좌우된다는 말일 것이다. 이 원리는 청년 사역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청년 사역의 성패 역시 ‘훈련’과 ‘활용’에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청년들의 특징을 잘 고려한 훈련과 활용이 되어야 한다. 그럼 청년들의 특징을 고려한 훈련과 활용은 어떤 것인가?

1. 국소성(Locality)의 시야를 극복하라.

청년들을 영적으로 지도하면서 가장 먼저 배웠던 것은, 나의 시야는 ‘부분’에서 일하면서도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년 사역은 투자와 수고에 비해 열매가 매우 적은 사역이다. 그래서 주님의 나라 전체를 보면서 사역의 의미를 찾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 있다.

많은 연합감리교회 지도자들은 향후 15년 내외로 우리 교단에 “인력 쓰나미” 현상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오래전부터 했다. 연합감리교회 성도들의 평균 연령이 매우 높아서, 이 상태로 계속 가면 15년 이후에는 교회를 충실하게 지키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목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15년이라는 시간 안에 그들을 대체할 사람들을 길러내야 할 임무를 갖게 되었다.

그럼 그들을 대체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바로 청년들이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대의 요청과 흐름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더 간절히 청년 사역을 향한 소명 의식을 부여잡을 수 있다. ‘내 교회’에 한정된 시야를 하나님의 나라로 확장해서, 우리 교회가 어떻게 시대의 요청에 부응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교회만이 순수한 열정으로 청년 사역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다.

청년들을 영적으로 인도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청년들의 특징은 신념의 공백 상태에서도 거시 담론의 결론을 강하게 주장한다. 또한 그들의 가능성을 쉽게 현실로 인정함으로 인해 부풀어진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취업, 결혼 등 미래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서 끊임없이 시달리는 애처로운 존재들이다. 아울러 열정, 패기, 순수 등 그야말로 보석처럼 빛나는 영적 조건들이 고스란히 저장된 가능성의 덩어리들이다.

2. 롤모델(Role model)을 제시하라.

이와 같은 복잡다단한 특징을 가진 청년들을 인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어떤 목회자는 청년들과 몸으로 함께 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사역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물론 경험에서 우러나온 귀 기울일만한 조언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투입(Input) 대비 산출(Output)의 비율이 상당히 낮은 처방이다. 그간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나의 경우에는 롤모델을 세우는 것이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주었다.

실력으로 제압하려는 지도자보다는, 가르침과 삶이 진실로 일치된, 그래서 거룩한 희생의 모습을 각인시켜주는 그런 모델을 보고 싶어 한다.

오늘날의 청년들은 길게 설명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는 세대다. 하지만 보여주면 금방 창조적으로 모방하는 세대다. 청년들은 누군가를 존경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존경할 만한 사람이 생기면, 금방 창조적으로 모방한다. 최소한 교회에 오는 청년 중 영적 지도자의 자질이 있는 청년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모델은 “그리스도의 흔적”(갈라디아서 6:17)을 가진 지도자다. 실력으로 제압하려는 지도자보다는, 가르침과 삶이 진실로 일치된, 그래서 거룩한 희생의 모습을 각인시켜주는 그런 모델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청년들은 그런 지도자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따른다. 지난 목회를 돌아보았을 때, 모델이 되는 지도자가 목회자일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동료일 수도 있다. 그리고 동료가 모델이 될 때 그 파급효과는 기하급수적이다.

3. 전통을 수립하라.

한 명의 청년이 동료 집단에서 지도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때, 그 사람의 역할은 이후 그 교회 청년부의 전통이 되곤 한다. 한때 주목을 받았던 <천재 과잉의 문제> (The Problem of Excess Genius)라는 논문에 따르면, 천재들은 시공간 전체에 균일하게 흩어져 있지 않고, 비슷한 시기와 같은 장소에 떼를 지어 뭉쳐있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서로가 서로에게 불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이 통찰력은 청년 사역에 그대로 적용된다. 청년들은 동료가 불을 던져줄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을 줄 때 이런 기류는 하나의 전통이 되어서, 보이지 않는 규칙과 자부심이 모든 청년에게 심어진다. 이제 교회는 그들 스스로 설정한 높은 기준에 의해서 움직이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4. 맨토링으로 지도자를 세워라.

목회자는 또래 청년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한 명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전체를 세우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롤모델이 될 만한 한 사람을 세우는 일은 일반적인 양육과는 구분이 된다. 이 작업은 ‘지도자’를 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위해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가능성 있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잠언 25장 19절에서는 신실하지 못한 자를 의뢰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목회자가 선택해야 할 후보자는 충성된 자다. 성경 탐구, 큐티 모임 등 교회 모임을 인도하다 보면 성장이 빠르고, 신뢰가 가며,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발휘되는 청년들이 눈에 띈다. 그 청년 중 기도하면서 두 명 정도를 선택해서 각각 개인적인 만남을 시작해야 한다.

만남의 내용은 삶을 나누는 것과 기본적인 사역의 툴을 전수하는 것이다. 사정에 따라 일주일 내지는 이 주일에 한 번씩 2시간 정도를 만난다. 주로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첫 한 시간 정도는 지난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경건의 시간은 잘하고 있는지, 기도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운동과 공부는 꾸준히 잘하고 있는지, 대인 관계는 어떻게 해 나가고 있는지 등을 묻고 듣는다. 이런 내용을 들으면서 성경적인 관점을 가르치되, 그리스도를 향한 주재권을 세워주는 데 집중한다. 우리의 달란트와 시간과 자원의 주인이 바로 그리스도이심을 거듭거듭 가르친다.

이렇게 식사가 끝난 다음 두 사람은 조용한 장소로 옮겨서 사역의 툴을 가르치고 배운다. 그리고 그 전수된 툴은 될 수 있는 대로 다음 주 중에 다른 청년들을 인도할 때 쓰도록 과제를 준다. 개인 교제를 하면서 많이 느끼는 것은 나와 만나는 청년은 나를 많이 닮게 된다는 것이다. 나의 강점은 그의 강점이 되고, 나의 약점은 그의 약점이 된다. 그리고 얼마 동안 시간이 지나면, 내가 기도하는 어휘를 그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나를 대신한 한 사람을 청년들 가운데로 보내게 되는 것이다.

5. 성실함으로 일대일 양육에 힘쓰라.

일대일 만남을 가지려는 목회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만남의 결과는 준비한 시간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점검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 지난주 함께 약속한 것을 실행했는지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강조하고 점검하면, 그 사람은 그 분야에서 강해진다. 그리고 그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잘 전달한다. 결국 일대일 관계를 리드하는 사람이 최우선으로 갖추어야 할 자질은 성실이다.

성실과 사랑으로 관심을 가질 때 청년을 양육하는 지도자는 결국 그 청년을 즐기게 된다. 자식이 태어나서 1~2살이 되었을 때 우리는 자식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자식을 즐긴다. 아이의 볼이 너무 예뻐서 뽀뽀하게 되고, 아이의 발바닥조차 너무 부드러워 그 발바닥을 내 뺨에 비빈다. 예수님은 “사람들과 같이 되셨”다(빌립보서 2:7). 사람들을 즐기셨다는 말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잔치를 좋아하는 자라는 비판을 받으셨다. 예수님을 배우려는 사람보다는 예수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낳고, 예수님을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예수님을 즐기는 사람이 최고다. 마찬가지로 청년을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사랑하려고 하고, 사랑하려고 하기보다는 즐기려고 할 때 그 청년은 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세워진 한 사람은 사역자의 물맷돌이다. 서로가 어디에 있든지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신뢰할 수 있는 나의 대역자(代役者)가 되는 것이다. “씨앗 속에 담겨 있는 것을 보는 것, 그것이 바로 천재의 눈이다.” 한 사람의 가치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청년 사역의 열쇠다.

강원근 목사
뉴욕감리교회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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