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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 묵상
BY SUNNY AHN
그리고 예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누가복음 9:23~24)
성금요일(聖金曜日) 혹은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는 예수께서 고난받고 십자가에 못 박힌 날이다. 15세에 미국에 이민 오면서 성금요일이 ‘굿 프라이데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금요일을 번역하면 ‘홀리 프라이데이’(Holy Friday)’라고 해야 하는데 왜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라고 하는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날을 기념하는 그토록 어둡고 암울한 날인 이날이 왜 ‘굿’ (good) 혹은 ‘좋은’ 날이라고 하는지 궁금했다.
성금요일이 영어로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라고 불리는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이론이 있다. 그중에 ‘굿 프라이데이 (Good Friday)’가 ‘하나님의 금요일 (God’s Friday)’에서 파생되었다고 믿는 이들도 있다. 기원과 이론과 관계없이 나는 나와 같은 죄인에겐 성금요일이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라 믿는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은 끔찍하지만, 그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의 극적인 절정을 표시했기 때문이다.
더욱더 의미심장한 것은 나에게 구원의 정점인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를 선물하기 위해 이 고난의 십자가를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지셨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의 조롱과 가혹한 구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죽음에 자신을 굴복시켰다. 나에게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를 선물하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는 아무것도 참을 필요가 없었다. 그는 로마 군인들의 포로가 아니라 자신을 버리고 그 고통의 십자가를 스스로 지녔다. 나에게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를 선물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그 고통의 마지막 시간에도 그분은 그분의 선택을 고수했다. 나에게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를 선물하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이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 선물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고통 없는 행복론’을 반박한다. 누구도 질병의 고통을, 교통사고의 고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고통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마음의 고통을 반기는 이는 없다. 나 또한 가능하면 육체의 고통은 물론 정서적인 고통이 없는 삶을 선호한다. 나는 고통 없는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하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금요일의 행복은 고통을 배제한 행복이 아닌 고통을 넘어선 행복이다.
그런데, 성서에서는 우리에게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한다. 인류의 첫 성금요일, 굿 프라이데이 (Good Friday), 그날 구레네 사람 시몬은 예수님의 수치스러운 십자가 처형에 개인적으로 관여하는 것보다 다른 할 일이 있었을 것이다. 예수를 위해 피의 십자가를 지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마태복음 27:32, 마가복음 15:21, 누가복음 23:26) 시몬의 계획과 일정이 중단되었다. 힘들고 피비린내 나는 굴욕적인 일이었지만,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그분의 가장 어려운 시간에 그분과 함께 걸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인류에게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를 선물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일부가 되었다.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의 행복은 고통을 배제한 행복이 아닌 고통을 넘어선 행복이다. 스스로 고통의 십자가를 짐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의 행복을, 구원의 기쁨을 선물하는 날이 성금요일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분을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분은 우리에게 십자가 짐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넘어선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의 행복을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선물할 수 있는지를 몸소 실천해 보여주셨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고통의 십자가를 지는 일…
오늘 성금요일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하신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며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의 행복을 우리 이웃과 나누는 우리가 되길 기원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오늘은 성금요일이며 나에겐 특히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입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지심으로 받은 ‘구원의 선물,’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의 행복을 다시 의미해 봅니다. 나를 위해 고통의 십자가 지심을 감당하신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를 위해 자신의 아들 예수님의 죽음의 고통을 감당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내가 받은 이 ‘굿 프라이데이’(Good Friday)의 행복을 내 이웃과 나눌 것을 결단합니다. 내 이웃을 위해 십자가의 고통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허락하소서. 아멘.
안선욱 목사 (Rev. Dr. Sunny Ahn)
Kona United Methodist Church,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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