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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사명자설과 사명 리더십

BY SUNG BAE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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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본래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은 선하다. 비록 인간의 죄 때문에 하나님의 피조물 전체가 어그러졌지만, 하나님께서는 파괴된 세상을 회복하기 위해 일하고 계시고 그 노력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온전히 이뤄지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을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필자는 ‘나를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 발견하기’로 표현한다. 각자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 환경, 삶의 여정은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목적에 따라 인도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해야 할 ‘사명자’(missionary)들이다. 그중에서도 사람은 특별히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역할이 크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특별한 사람들을 사용하셨다. 죄가 가득 찬 세상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노아 가족을 선택하셔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셨고, 그 후손들이 또다시 바벨탑을 쌓았어도 아브라함과 약속의 민족을 통해 구원을 이루려고 하셨다. 그 하나님은 모세와 여호수아를 쓰셨고, 사사들과 왕들과 많은 예언자를 사용하셨다. 직접 온전한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도 제자들을 세우셔서 당신과 동역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받은 사명자들이다. 다만 그 사명을 고백하고 성취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사람과 사명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 사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생명을 회복하고 풍성히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일하고 계신다. 이것을 하나님의 경륜(God’s economy)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이 일의 수행을 위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크고 작은 사명을 주신다. 어떤 사람에게는 나라를 맡기기도 하시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업을,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작은 지역 사회와 가정을 맡기기도 하신다. 그러므로 이 땅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사명의 장소다. 교회는 이러한 사명자들이 모인 ‘하나님의 백성들’(the people of God),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community of disciples)다. 사명자들은 예배에 모여서 부르심에 감사하고 성경공부를 통해 사명을 확인하며 다양한 훈련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준비한다. 세상에서 사명자들은 먼저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그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뤄지기 위해 힘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만인제사장직’(priesthood of all believers)을 주장했다. 구약의 전통에 따르면 사제들만이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기에 일반 백성은 사제를 통해 예물을 드리고 사제를 통해 죄 사함의 선포를 전해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면서 지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지는 영적 해방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 후로 모든 사람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며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아픔과 부르짖음을 대신 짊어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제들이며 다시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의 구원과 생명을 선포하는 사제들이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가보자. 이러한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은 우리 마음대로 감당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명령이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 삼으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그러므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세상으로 보냄 받은 사명자, 곧 선교사(missionary)들이다. 이제는 ‘만인선교사직’ 혹은 ‘만인사명자직’을 강조해야 할 때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선교 리더십의 측면에서 만인사명자가 갖춰야 할 여섯 가지 요소를 짚어보고자 한다.

세상에서의 섬김은 전 지구적인 시각을 갖고 구체적인 지역에서 실천할 때 가장 바람직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사명자는 먼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을 발견하도록 탐구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1. 영성

첫째로 사명자는 다양한 영성이 혼재된 이 시대를 헤쳐가기 위해 굳건한 영성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렇다고 다른 영성과 신앙 체계를 전투적으로 공격하여 이기라는 말이 아니다. 사명자는 세상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영성으로 무장해야 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한복음 10:10b). 사명자는 구체적인 사랑의 삶을 통해 올바른 영성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영성 깊은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

먼저 영성 깊은 리더십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시작된다. 세상 리더십은 자신의 의지력과 능력만 있으면 얻을 수 있지만, 영적 리더십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때만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영적 리더는 하나님과 온전히 하나되는 데 집중한다.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먼저 묻고 그 뜻에 순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사명자에게 성령으로 임재하시고 영적인 힘을 부여함으로써 그를 세우신다.

그러므로 사명자의 영향력은 자신의 힘으로 사명을 감당하려는 생각을 내려놓는 데부터 시작된다. 사명자가 모든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려 할수록 오히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제한받는다. 그러나 기도하고 맡기면 비로소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 이것을 깨달은 바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12:9). 자신이 했다고 한 만큼 그리스도의 능력은 반감된다. 그러나 사명자가 스스로 힘이 없다고 고백하는 만큼 그리스도의 능력은 확장된다.

이러한 사명자의 영적 권위와 영향력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적인 응답이 따를 때만 가능하다. 즉 영적 권위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내려놓음의 영성, 피나는 자기훈련, 그리고 부지런함으로 인해 갖추어지게 된다. 이는 또한 많은 눈물과 인내의 기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사명자는 한편에서는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고 인도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적극적인 순종과 수고로 만들어진다. 즉 사명 리더십은 그가 하나님께 순종하고 훈련받기를 원할 때 계발된다. 그리고 사명자가 성숙할수록 그에게는 영적 권위가 따르게 된다. 그들의 영적 권위에 대해서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따르는 자들은 그것의 존재 여부를 인식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영적 리더십의 핵심은 사명자가 자신의 비전을 만들고 그룹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획하신 뜻을 파악하고 그 뜻에 순종하며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영적 리더십의 수직적 차원에 눈을 뜨게 한다.

2. 섬김

사명자의 깊은 영성은 섬김의 삶으로 표현된다. 예수께서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라고 말씀하셨듯이 깊은 영성의 사명자는 선교 현장에서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게 된다. 섬김은 리더 중심이 아니라 섬김을 받는 대상 중심이 되는 것을 말한다. 리더의 목적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대상이 풍성한 생명을 얻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섬김의 리더십은 사명자가 필수적으로 가져야 할 요소다. 사명자의 사역 동기와 원동력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면, 그 리더십이 표현되는 모습은 섬김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섬김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사명자가 현장을 바꾸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섬기는 리더십은 너무 나약하고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한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어머니의 사랑과 섬김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말이다. 마더 테레사의 섬김의 리더십은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십자가에서 생명을 아낌없이 주셨던 예수야말로 세상을 변혁시키는 힘이 있었다.

또한 어떤 사람들에게 섬김의 리더십은 따르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결과 사명자는 따르는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타협하게 되고 복음의 진수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섬김의 리더십은 타협하는 리더십이 아니다. 진정한 섬김의 리더십은 따르는 사람들이 하나님 뜻 안에서 성숙하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도록 하는 데 전념한다. 그렇다면 따르는 사람들이 나태해 있을 때 강하게 도전하는 것도 그들을 섬기는 것이 된다. 그들이 곁길로 나갈 때는 엄하게 꾸짖는 것도 그들을 섬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섬기는 리더십과 타협의 리더십은 전혀 같지 않다.

더 나아가서 따르는 사람의 측면에서 보면 섬기는 리더십이야말로 가장 강한 감동과 도전을 일으킨다. 따르는 자들은 자신을 소모품처럼 부리지 않고 진정으로 세워주는 리더,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개발하도록 돕는 리더를 마음으로 존경하며 오랫동안 기억한다. 섬김을 통해 믿음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선교지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사명자는 따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을 발견하고 자신의 달란트와 은사를 활용케 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사명자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함께 나누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교회 공동체와 사회에 기여할 기회를 부여하고 상호 신뢰와 섬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도와야 한다.

3. 글로컬

세상에서의 섬김은 전 지구적인 시각을 갖고 구체적인 지역에서 실천할 때 가장 바람직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한 지역의 가난 문제를 다룰 때 국제 역학 관계를 이해하고 정책을 세우는 것과 지역의 상황에만 국한해 계획을 세우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서울의 청소년 문제를 다루더라도 전 세계적인 청소년 문제의 동향을 이해하고 청소년 문제에 영향을 주는 매스컴이나 인터넷의 추세를 이해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사명자는 지구 전체의 흐름이 세상의 이슈를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를 고려하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즉 사명자는 글로컬(glocal) 사고방식과 삶의 패턴에 익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글로벌과 로컬 양축의 균형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선교 전략이라 할지라도 현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적용할 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또한 전 지구적 비전이 지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되지 못할 때 그 비전은 하나의 이상으로 남거나 공허한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반대로 현장의 사역에만 매몰되어 세계적인 흐름을 간과할 때 더 적합한 선교 방법을 개발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또한 전 지구적 관점이 없는 선교는 편협하고 자기 유지적이며 체제 유지적이고 목적이나 비전이 바르지 않은 선교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글로벌 비전을 가진 사명자는 구체적 선교 현장에서 실천의 길을 모색해야 하고 그것이 열매 맺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즉 사명자는 전 세계적인 관점으로 선교를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구체적인 현장의 사람들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사명자는 구체적인 현장에서 얻어진 좋은 선교 사례들을 세계화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한 사례들을 다른 나라의 사명자들과 적극적으로 나눔으로써 세계적 운동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하나의 좋은 선교 사례는 세계화되면 보편적 선교 원리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선교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과 나눌 기회가 많아졌다. 사명자는 지역의 선교 문제를 세계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나누며 확장해 갈 수 있어야 한다.

4. 네트워킹과 운동성

글로벌 선교 비전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될 때 보다 효과적으로 열매 맺게 된다. 지구촌의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연결되고 그 안에서 운동력이 생기며 시너지가 일어나는 것을 상상해 보라. 교회가 글로벌 선교의 큰 흐름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리더들과 전문가들이 상호 협력하고 사역을 만들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특히 그 주제가 국제화할수록 세계적인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다. 또한 사명자 개인이 자신의 글로벌 관점을 확장하기 위해서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서 자신의 현장 선교가 세계적인 흐름으로부터 이탈하거나 게토 상태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도 전 세계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관계해야 한다. 그러므로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사명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단체들이나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 함께 운동을 벌이는 것에 익숙해야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유튜브 등으로 표현되는 웹 2.0 시대에는 공유, 개방, 참여, 대화, 나눔, 협력, 상호 작용을 통한 네트워킹이 훨씬 수월해졌다. 그리고 이러한 네트워크는 세상을 바꾸는 새로운 힘으로 등장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에 민주화 바람이 일게 된 것은 그 힘을 입증한다.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더욱더 실시간적이고 긴밀하게 연결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명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교의 도구인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선교 역량들을 네트워킹하고 하나님 나라 운동을 확산해 나가야 하겠다.

앞으로 웹 3.0 시대가 되어서 개인의 필요에 맞춘 특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선교 현장의 사명자들 각자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주는 전략도 고려해 봐야 한다. 또한 웹 4.0 시대가 와서 지능적인 유비쿼터스 환경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통합을 이뤄간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도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5. 수용성

사명을 수행해 가는 데 있어서 전 지구적인 네트워킹과 협력할 수 있으려면 자신과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이나 집단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편협하고 배타적인 태도로는 협력을 이뤄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사명자는 포스트모던 세상에서 자신과 다른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과 포용력을 훈련해야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 과학과 이성에 기반을 둔 근대 사회를 부정하고 다양한 가치들을 강조하는 운동이었다면, 기독교도 근대 패러다임의 틀을 벗고 무한한 진리이신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전 우주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인간이 지은 작은 교회 건물 안에 한정 지어질 수 없듯이 하나님의 진리는 인간이 설정한 교리의 틀 안에만 갇혀있을 수 없다. 우리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던 아브라함처럼, 구름 기둥과 불기둥만 바라보면서 야훼 하나님을 따랐던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구체적 선교 현장에서 구원을 이뤄 가시는 하나님의 신비에 감격하며 새로운 접근 방법들을 수용하는 열린 태도로 선교에 임해야 한다.

한국 사람은 지역주의, 연고주의, 학연주의, 당파주의, 파벌주의, 교파주의 등 파벌을 만들고 상대를 수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비록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글로벌 리더십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도 바꿔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 우려의 소리겠지만, 사명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믿음과 자기 확신이 강한 만큼 서로 간의 협력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교단 간에 선교 협력을 끌어내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과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나 집단들이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십의 요소다.

수용성은 세상의 문화, 가치, 상황을 수용하고 그에 따라 복음을 제시하거나 목회 스타일을 개발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그 예로 미국의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 유럽의 ‘교회의 신선한 표현들’(fresh expressions of church), ‘새로운 형태들의 교회’(new forms of church), 또는 ‘새로운 교회의 존재 방식들’(new ways of being church)과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교회 운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들은 포스트모던 상황에 뿌리내리고, 예배, 공동체, 신앙 훈련, 선교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교회들이다. 이러한 교회들은 복음을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상황적인’(contextual), ‘개인의 요구에 맞춘’(customized), ‘다양한’(diverse), ‘유연한’(flexible), ‘실험적인’(experiment) 목회를 시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레너드 스윗도 영성과 감성을 하나로 묶는 미래교회라는 책에서 미래교회는 ① 경험하고 느끼는 교회, ② 참여하고 상호 작용하는 교회, ③ 이미지와 은유로 사고하는 교회, ④ 관계가 살아있는 공동체를 세우는 교회라고 말한다. 사명자는 세상의 사람들과 복음을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6. 수행 능력

선교의 비전과 이상이 아무리 좋아도 사명자가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므로 사명자는 자신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구체적인 수행 능력을 갖춰가야 한다. 말씀과 기도, 전도와 제자 훈련 등의 기본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전방 개척과 목회, 전문인 선교, 비즈니스 선교 등 자신에게 맡겨진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준비해야 한다. 그럴 때 사명자의 노력은 구체적인 열매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사명자는 먼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을 발견하도록 탐구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즉 자신의 은사, 열정, 강점, 성격 유형, 주위의 자원들, 삶의 여정들을 탐구함으로써 자신이 가장 열정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것과 가장 잘 섬길 수 있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소명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소명을 발견했으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을 성취하도록 계획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믿음의 사람들에게 성공이란 평생을 두고 하나님께서 계획해 놓으신 그 자리에 이르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사명자는 자신의 비전과 사명 선언문을 작성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마스터플랜을 세움으로써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구체적으로 성취해야 한다.

이러한 인생의 과정은 비단 사명자에게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다. 리더로서의 사명자는 자신을 따르는 많은 사람도 이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참된 리더십은 자신의 주위에 많은 리더를 길러내는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명자는 자신이 속한 교회나 단체에서도 같은 적용을 할 수 있다. 한 단체를 향한 하나님의 디자인을 발견하고 그 디자인을 성취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선교 프로젝트나 해결해야 할 사안들도 같은 접근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온전히 하나님의 뜻이 성취된다.

지금까지 만인사명자설과 그 사명자가 보여주는 리더십의 여섯 가지 요소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급변하는 다원화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하기 위해서 사명자는 이러한 사명 리더십 요소들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늘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장성배 교수 D.Miss.
[email protected]
LID Leadership Journal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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