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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주일 성만찬

By Hyuk Seon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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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감리교회는 2002년 대림절부터 지금까지 17년간 매 주일 성찬식을 한다. 이는 초대 교회의 전통, 종교개혁을 통해 회복된 전통, 웨슬리가 이어받은 감리교회의 전통이기도 하다. 지금도 연합감리교회, 루터교회, 미국 장로교회(PCUSA) 등에서 매 주일 성찬식을 권하고 있다. 다음은 “가능한 한 자주” 성찬식을 행하기를 원하는 교회를 위한 제안들이다.

가능한 한 자주 성만찬을 행하라 – 존 웨슬리

1.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자.

시온교회의 경우 매 주일 성찬식을 시작하기 전 1년 6개월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성찬식을 자주 하려고 할 때 서두르지 않고 교인들과 많은 대화를 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속회, 설교, 성경공부, 수련회 등을 통해 성찬의 중요성, 성찬을 통한 공동체 회복, 매 주일 성만찬의 장점 등을 배우고, 절기나 감사 예배 등을 통해 성찬 예배의 풍성함을 경험케 하는 것이 좋다. 여름 수련회 때는 떡과 단술로 애찬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어른들이 한 조가 되어 밀가루 반죽을 하고 둥글게 길쭉하게 모양을 만들어 오븐에 굽는 ‘빵 컨테스트’를 한 후, 그 빵들을 가지고 성찬식을 하기도 하였다. 매 주일 성찬식을 시작한 후에도 새 신자, 학습자, 전체 교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성찬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2. 교인들의 첫 반응을 성찬 이해를 돕는 양육의 기회로 삼자.

예배학자인 제임스 화이트 교수는 매 주일 성찬식을 하려고 할 때 교인들이 주로 세 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첫째, 가톨릭 같다. 둘째, 이전에 해본 적이 없다. 셋째, 자주 하게 되면 거룩한 느낌 혹은 특별한 느낌이 덜할 것 같다. 시온교회에서도 이 세 가지 반응이 있었다.

첫째 질문은 매 주일 성찬식이 초대교회와 종교개혁과 웨슬리의 전통이요, 오늘날 감리교회를 비롯한 여러 개신교의 권장 사항이라는 것을 설명하면 대개는 금방 이해한다. 감리교회의 경우, 일 년에 네 번씩 장로 목사(ordained elder)가 순회하며 성찬 집례를 한 것이 분기별 성찬으로 굳어졌고, 결국 19세기 선교사들에 의해 한국에 소개되었다는 것도 이야기하면 좋다. 둘째 질문은 목회자와 평신도 간에 신뢰의 문제로 이어질 때가 많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듣고 만나고 기도하다 보면, ‘찬송과 예배’ 221장 가사처럼 성령의 새로운 바람에 마음이 열리고 응답하는 교회가 될 수 있다. 셋째 질문은 거룩의 의미를 새롭게 설명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신앙 공동체로 양육할 수 있다. 구약의 거룩이 ‘분리의 거룩’이라면, 예수께서 보여주신 거룩은 사회적, 종교적 약자와 함께 먹고 마시며 보여주신 ‘관계의 거룩’이다. 주님의 초대(모든 사람을 성찬의 상으로 부르시고, "주님 사랑, 진심으로 회개, 서로 평화로운 삶"으로 인도)와 성찬 후 기도(주님의 몸 된 우리도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게 하소서”)처럼, 주관적인 ‘느낌’에 머물지 말고, 관계의 거룩,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신앙 공동체가 되자고 초대하자.

3. 아이들에게 신앙과 함께 생명 존중의 마음을 심어주자.

우리가 매 주일 성찬식을 시작할 때 2세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한인교회의 상황(silent exodus)도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시온교회의 경우, ‘항상 진실케’(찬송과 예배 278장)를 부르는 동안 교회학교 아이들이 본당으로 들어오고,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중언어 성찬식이 시작된다. 대 감사 기도의 일부로서 한국 전통 가락을 담은 ‘사랑으로 천지 만물’(찬송과 예배 134장)을 매주 한 절씩 북과 장고에 맞춰 부른다. 이미지를 사용할 때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문화에서 표현된 성화들을 스크린에 비춘다. 성찬 분급을 할 때 앞줄 아이들이 나오면 인도자들은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부르며 빵을 떼어준다. 매 주일 성찬식을 위해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성찬의 의미와 성찬 받는 방법을 미리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성찬식은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맛보게 하며, 다문화 예배를 통해 Korean-American Christian으로서의 자긍심과 함께 다양한 문화와 인종, 하나님 지으신 피조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마음을 갖게 한다.

4. 성찬을 위한 제안을 잘 활용하자.

성찬식 빵은 17년간 한 가정에서 거의 매주 구워오셨다. 목회자가 빵과 씨름하는 일이 없도록 반쯤 미리 썰어두는 것이 좋다. 다양한 문화를 반영하는 떡과 빵을 통해 모든 사람, 모든 문화에 임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표현하고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해 글루텐이 없는 빵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음료도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해서 준비할 수 있으나 주님의 보혈을 상징하는 음료로서 포도 주스가 무난하다.

빵을 받을 때는 두 손을 포개서 받으라고 권한다. 손가락 끝으로 받아 집는 것과 달리 두 손을 포개서 받는 자세는 하나님 은혜에 우리의 마음과 삶을 맡기고 여는 훈련이 된다. 성찬식은 주님의 사랑, 부활 생명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뻐하며, 감사하는 시간이다. 공간이 허락된다면, 가끔 성찬 테이블 주위에 둘러서거나 앉아서 성찬식을 하는 것도 좋다.

제임스 화이트는 성찬의 근본은 행위와 동작이요, 언어는 보조 역할이라며 '침묵의 성찬식'을 해보라고 권한다. 침묵을 통해 무언의 동작과 사물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며 주님의 잔치에 참여해 보라는 것이다. 언어가 때로 장벽이 되기도 하는 이민교회에서 해보면 어떨까 싶다. 시온교회에서는 감사와 성별의 기도를 몸으로만 표현할 때,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 교인들에게 미리 충분히 설명한 후 시도해보길 권한다.

5. 성찬의 '기억'이 삶으로 이어지게 하자.

“떡을 들어서(taken), 축사하시고(blessed), 떼어서(broken), 주신(given)” 주님을 기억할 때, 이 ‘기억’은 한국어나 영어로 표현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기억이다. 성찬을 통한 기억은 과거 한순간에 머문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임하시는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역동적인 기억(anamnesis)이기 때문이다. 매 주일 성만찬을 통해 "나를 기억하여라" 하시는 주님 은혜와 생명을 맛보며 약하고 부족한 우리지만, “성령의 능력 안에서 우리 자신을 세상에서 나눌 수 있는” 신앙 공동체, 제자의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SOURCES

“Living As Sacramental Jars of Clay.” http://ismreview.yale.edu/article/living-as-sacramental-jars-of-clay/

선우혁 목사 [email protected]
The UMC of Marth’s Vineyard,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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