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Equipping Leaders Korean 겸손하게 마음을 살피자

겸손하게 마음을 살피자

By Samuel Hong

Stock hands holding open bible

한국이 잘 살지 못할 때 미군 부대에 근무하던 동생이 시골에서 농사짓는 형에게 소포를 하나 배송했다. 형이 소포를 열어보니 작은 약봉지 같은 것이 가득 들어 있었다. 한 봉지를 찢어 보니 거기에 검은색 가루가 들어 있었고 조금 맛을 보니 몹시 썼다. 미국 사람이 먹는 보약이구나 생각한 그는 이것을 끓여서 아침저녁 두 번 온 가족에게 먹였다. 아이들이 쓰다고 먹지 않으면 꾸짖었다. “보약은 원래 쓴 거야. 삼촌이 너희들 생각해서 보낸 귀한 보약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라.” 이것을 받아먹은 아이들이 밤에 잠이 잘 오질 않는다고 하자 아버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보약의 효력이 나타나는 거야. 잠이 잘 안 오면 공부하면 돼.” 가족이 보약을 거의 다 먹을 무렵 동생에게서 편지가 왔다. 소포와 함께 부쳐야 했는데 깜빡했다고 하면서 먹는 방법을 설명했다. “소포로 보낸 것은 커피이고 설탕을 타서 마시면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되도록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버지가 커피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랐기 때문에 자신 있게 요구한 것이다. 신앙의 세계에서도 모르기 때문에 잘못 행동하는 예가 종종 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는데 큰 몫을 담당한 가야바가 대표적 예다. 그는 최고 성직자로서 누구보다 하나님에 대해 잘 알고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할 것으로 기대되던 사람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영적으로 무지했다. 공회에서 예수님에 대한 논란이 일었을 때 그는 영적으로 무지한 상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요한복음 11:49~50). 예수님에 대해 무지하고 이스라엘 민족이 사는 길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모르니 자기 말을 들으라고 요구하는 것이 참 아이러니다.

나의 과한 신념 때문에 하나님의 교회가 무너지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겸손하게 마음을 살펴야 한다.

영적 진리는 머리가 좋다고 깨닫는 것이 아니다. 많이 배우고 다양한 것을 경험했다고 아는 것이 아니다. 종교적 혈통이나 신분이 영적 진리를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영의 눈이 열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눈으로 보아도 전혀 깨달음이 없다. 길을 가는 나귀는 칼을 든 천사를 보지만, 발람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따르는 제자들 사이에서 가룟 유다는 아무런 깨달음이 없었던 것처럼 영의 눈이 먼 사람은 진리에 대해 무지하고 그렇게 무지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데 앞장선다. 호세아 4장 6절에 보면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 도다”라고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하나님을 잘 안다고 자부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사실은 가장 무지한 사람들이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 자신을 못 박고 조롱하는 무지한 사람들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하신 내용이 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누가복음 23:34). 예수님을 대적하고 죽이는 사람들은 스스로 진리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들은 잘못된 지식에 근거하여 예수님을 배척하고 제거하는 데 앞장섰다. 가장 무지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인 것이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도 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확실히 안다고 선언하며 조금이라도 나와 다르게 믿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밀어낸다. 오랜 경험과 관습의 틀을 절대시하며 조금도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혹시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며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기도하시지 않을까?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나의 똑똑함 때문에, 나의 과한 신념 때문에 존귀하신 예수님이 배척당하고 하나님의 교회가 무너지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겸손하게 마음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홍삼열 목사 [email protected]
El Camino Real District of California-Nevada Conference CA

Contact Us for Help

View staff by program area to ask for additional assistance.

Related


Subscribe

* indicates required

Please confirm that you want to receive email from us.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by clicking the link in the footer of our emails. For information about our privacy practices, please read our Privacy Policy page.

We use Mailchimp as our marketing platform. By clicking below to subscribe, you acknowledge that your information will be transferred to Mailchimp for processing. Learn more about Mailchimp's privacy practices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