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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목회와 교회 건축

By Yongbo Lee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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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 애쓰는 시기에 ‘도시 목회와 교회 건축’이라는 말이 낯설고 생소하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현실에서 뉴욕 맨해튼 콜롬비아대학교를 이웃하는 지역에서 뉴욕한인교회의 선배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의 오랜 비전이며 사명인 교회 건축을 완성하였다. 뉴욕시와 같은 도시에서 교회 건축을 꿈꾸는 교회들이 있다면 뉴욕한인교회의 교회 건축 과정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이 건축되는 과정에서 성도들에게 개인과 공동체의 신앙의 집도 함께 지어지도록 격려하고 소통하라.

1. 준비 없이 무모하게 시작하지 말라.

예전에 교회 건축에는 ‘믿습니다’라고 선포하고 맨땅에 깃발 꽂고 교회 건축을 완성한 교회들도 있다고 들었다. 뉴욕 맨해튼에서 교회 건축을 경험한 목회자로 맨땅에 헤딩하는 믿음으로 시도하겠다는 교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싶다.

연합감리교회의 영성의 아버지인 존 웨슬리 목사님은 교회 건축에 대해서 성도들과 대화한 내용이 있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존 웨슬리에게 ‘교회를 건축 하고 싶은데 예산 없이 건축해도 됩니까?’라고 물었더니, 존 웨슬리의 대답은 건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다시 묻기를 그럼 얼마를 준비하면 교회를 건축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웨슬리는 전체 교회 건축 전체 예산에 3분의 2를 확보하라고 대답했다. 뉴욕한인교회는 전체 건축 예산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고 건축을 실행했다. 18세기 감리교 부흥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조언은 오늘 이 시대에 교회 건축을 시도하려는 웨슬리의 후예들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2. 철저하고 꼼꼼하게 장정을 따라서 준비하라.

뉴욕한인교회 교회 건축은 1970년대부터 논의가 되었고 준비하였다. 많은 선배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오늘 2021년이라는 거의 46년이 투자된 건축이 되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간 배경에는 뉴욕한인교회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인 미 동부 최초의 한인교회로서 민족 독립운동의 교회와 어머니 교회로서 역사적인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 아니면 70년대와 80년대 이민의 문호가 활짝 열려서 한국에서 오는 이민자들의 이동에 따라서 교회를 옮겨야 하는지를 교회 자체 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앞으로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부지를 찾는데 애를 쓰는 시간이 있었다. 결국, 현재의 역사적인 위치를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고 역사 교육의 현장과 주변의 커뮤니티를 섬기기 위해서 지금의 위치에서 교회를 재건축하기로 했다.

연합감리교회 장정은 교회 건축에 대해서 잘 정리해 두었다. 건축을 위한 재단이사회의 역할, 임원회, 교회총회, 개체 교회가 속한 지방의 교회위치건물위원회(Location and Building Committee)의 승인들이 있어야 한다. 어떤 내용을 충족시켜야 할지는 건축에 관한 장정을 잘 참조하면 된다. 여기까지 승인되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준비되어야 한다.

  • 설계는 개체 교회가 속한 지역에 교회나 다른 공공건물을 설계한 설계사를 고용한다. 설계가 단 한 번에 완성되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가장 적합한 설계사를 신중하게 선택한다.
  • 건축업자도 개체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교회나 다른 공공건물을 지어 본 경험이 있는 건축업자를 몇 군데 선정해서 얼마의 금액에 완성 시킬 수 있는지 공식적인 입찰(bidding)을 받는다. 물론 담임목사와 건축위원들 혹은 교회의 리더들은 선정하려는 건축업자가 지은 건물 몇 곳을 방문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물주로부터 건물이 어떤지 평가를 직접 들어야 한다.
  • 장정은 건축업자가 보증금(Bond)을 가지고 올 수 있는 회사를 선정하라고 요구한다. 왜냐하면 보증금은 건축 중에 건축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사고가 날 경우 교회 건물을 완성 할 수 있는 보증금이다. 실제로 건축업자가 보증금을 제출 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 물론 보증금은 교회가 사는 것이지만, 보험회사가 보증금을 선정한 건축회사 이름으로 보증금을 주는 것은 그만큼 그 회사가 좋은 신용평가(Credit)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 교회를 위한 변호사 선정과 건설사업관리자(Construction Manager)를 잘 선정한다. 건축 변호사에게 지급할 금액은 시간당 다양하다. 변호사도 건축에 경험이 있는 변호사를 선정하고, 건설사업관리자도 그 지역에서 건축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서 교회를 위해서 철저하게 일할 사람을 선정하라. 만약 교인 가운데 건축에 전문적인 경험이 있는 분이 자원해서 봉사해 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가 많아서 좋은 건설사업관리자가 필요하다.

3. 많은 장애물을 극복할 준비를 하라.

뉴욕과 같은 도시들의 건물은 옆 건물들과 서로 연결되어서 붙어 있다. 즉 두 건물이 벽을 함께 공유한다. 뉴욕한인교회 주변의 모든 건물은 콜롬비아대학교가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건물을 지으려면 콜롬비아대학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교회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옆 건물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실제 건축 전에 해결해야 할 이슈이기 때문이다.

  • 옆 건물에 허락을 받는 것을 전문 용어로 인접 동의(Access Agreement)라고 한다. 인접 동의를 옆 건물 소유주에게 받으려면 변호사를 통해서 우리가 지으려는 건물의 설계 도면을 제출해야 하고 그쪽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만족시켜야 하고,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인접 동의를 받는 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며 수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나 건축법적으로 옆 건물 소유주는 건물을 짓겠다는 당사자가 모든 법적 조건을 충족시키면 허락해 주어야 한다.
  • 아무리 잘 된 설계라도 실제로 짓는 과정에는 설계에 대한 변경 주문(Change Order)이 생긴다. 변경 주문은 곧 건축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계약 당시 철근에 들어가는 비용이 얼마였는데 실제로 시작하는 과정에서 물가 변동이나 예상치 못한 일로 건축이 지연되면 자연스럽게 변경 주문이 생겨서 건축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 뉴욕과 같은 도시는 100년 이상이 된 건물은 주요 지형지물(Landmark)로 지정될 수 있다. 교회 건물이 주요 지형지물로 지정될 경우 주요지형지물위원회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건물이 주요 지형지물이 될 경우 무엇을 바꿀 수 없고 무엇은 가능한지를 잘 알아야 한다. 뉴욕한인교회가 속한 지역은 주요 지형지물로 지정이 되었는데 건물 정면은 손을 댈 수가 없게 되었다. 주요지형지물위원회 승인을 얻는 과정에 몇 개월이 걸린다.
  • 예상치 못한 건축 비용이 있음을 준비하고 적어도 실제 예산보다 15~20%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라.

4. 성도들과 계속해서 기도드리고 소통하라.

뉴욕한인교회 교회 건물 건축 완공은 계약상에는 365일로 되어있지만, 위에서 말한 예상치 못한 콜롬비아대학교의 인접 동의(Access Agreement) 지연, 주요지형지물위원회 승인과 코로나바이러스라는 팬데믹으로 2015년 8월에 계약한 공사가 2021년 4월에 완성이 되어서 마지막 임시거주허가증(Temporary Certificate of Occupancy)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지루하고 긴 시간은 담임목사와 성도들 모두를 지치게 한다. 심리적으로, 영적으로, 육적으로 지치는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가 함께 기도드리는 것이며, 담임 목사는 위로와 비전과 희망의 말씀으로 복음으로 용기를 주고, 건축위원들은 계속해서 성도들에게 건축의 진행 상황은 사진으로 발표하고, 함께 교회 건축 현장에 방문해서 현장을 보고 함께 기도드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교회 건물이 건축되는 과정에서 담임목사는 계속해서 성도들에게 개인과 공동체의 신앙의 집도 함께 지어지도록 격려하고 소통해야 한다.

또한 예산 지출을 정기적으로 알려 주어야 한다. 도시 교회 건축에 가장 큰 부분은 예산이다. 추가로 드는 예산 확보를 위해서 어떻게 할지를 재단이사회, 임원회와 교회총회를 통해서 투명하게 전 교인들에게 전달이 되고 결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건축 예산은 외부 공식 공인회계사(CPA) 감사를 통해서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전 교인들에게 알려 주고 지방 감리사에게 보고해야 한다.

담임목사는 건축 과정을 매일 혹은 일주일 어떤 형식으로든지 건축 일기를 사진과 함께 기록해 보면 많이 지치고 힘들 때 새롭게 견디고 전진 할 수 있고 영적인 도움이 된다. 위에 언급한 스가랴 4장 6절은 담임목사로서 붙든 성경 구절이며, 성도들과 함께 자주 기도드린 말씀이다.

5. 교회 건물이 예배의 장소이며 동시에 지역 사회를 위해서 쓰임 받게 개방하라.

뉴욕한인교회가 건축을 위해서 가진 세 가지 목적은 영광(Glory), 부흥(Revival), 복(Blessing)이었다. 하나님께 영광, 교회의 부흥, 성도 개인과 교회가 타인에게 복이 되는 것이었다.

  • 도시 교회 건물은 예배를 위한 장소이지만 동시에 교회 건물이 지역 사회를 위해서 주중에 사용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팬데믹으로 맨해튼에 건물들의 공간이 비어 있기도 하지만, 팬데믹이 극복되는 과정에서 다시 공간들이 채워지고 있다. 그래서 지역에서 교회에 주중에 공간을 사용 할 수 있는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교회가 돈을 버는 수단으로 건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선교적인 목적으로 지역을 위해서 개방하지만, 건물이 한편으로는 선교 사업(Business as Mission)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교회 안에 비영리단체를 설립해서 지역 사회를 전략적인 전도와 선교의 공간이 되게 하라. 뉴욕한인교회는 새로운 교회 건물을 한인 공동체와 타인종들을 위한 공간이 되게 하기 위해서 Korean American Diaspora Foundation(KADF)을 설립했다. KADF 비영리 단체를 통해서 4가지를 실행하고자 한다. 곧 독립기념관, 문화와 예술, 한국학교, 사회봉사를 하게 될 것이다.
  • 예상치 못했던 팬데믹 시대에 교회 건축을 마치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먼 여정에서 눈물과 기도와 땀과 헌신으로 함께 해 주신 전임 목사님들과 옛 교우들과 현재의 교우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뉴욕한인교회의 새 교회 건물은 도시 청년들에게는 비전을 주고, 어린 자녀들에게는 신앙과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며, 한인 동포들에게는 쉼과 배움의 공간이 될 것이며, 지역의 공동체에는 섬김과 봉사의 공간이 될 줄 믿는다.

일부러 교회를 건축할 이유는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에도 혹시라도 교회 건물의 노후와 안전상의 이유로 혹은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교회 건축에 꿈을 가지고 있는 목사님들과 교회들이 도시 목회와 교회 건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요청하면 기꺼이 모든 과정을 나누도록 하겠다.

이용보 목사 [email protected]
뉴욕한인교회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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