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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위기, 기도가 답이다

By Sung Il Yoo

Stock woman praying alone

팬데믹이 지구 전체를 덮치기 시작한 지 어느덧 이 년이 흘렀다. 마치 하나님 없이도 마음껏 돌아갈 것만 같던 세상이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일상의 당연해 보이던 일들이 정지되었던 상황, 하나님께서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포하신 듯했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던 삶 속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정지 혹은 적막함, 마치 하나님께서 이제 내 말이 들리느냐고 하시는 듯하다. 인류에게 찾아온 대재앙이 우리에게 주는 도전이요 깨달음은 하나님 없이 우리는 한낱 티끌 혹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시편 103:14). 이러한 깨달음은 주께로 돌아오라는 주님의 부르심이 아니겠는가! 팬데믹으로 고난의 상황이 지속하는 이때, 겸손과 회개로 하나님께 돌아가야 할 때임을 깨닫는다. 그 어느 목회자나 회중도 이러한 거대한 고난에 훈련되었거나 준비되지 않았기에, 더욱이 이때 우리 자신을 낮추고 주님께 무릎으로 나아가 주님의 능력과 지혜에 의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의지나 능력에 기대서가 아니라, 기도하는 무릎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1. 자신의 영적 상태를 돌보라.

우선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점검하고 돌보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시련과 힘겨움이 길어짐에 따라 영적 원기 혹은 지구력(resilience)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때, 갈팡질팡 이것저것 너무 무리하게 많은 일을 하려 하기보다 우리의 영을 주님께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의 시작을 큐티를 통해 새로운 영적 생명력을 얻고 영적 비타민을 먹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잘 알려진 대로 운동, 건강 식단, 깊은 숙면은 육신의 면역력을 높인다. 바이러스가 펼쳐진 상황에, 면역력 방어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육신의 피로함이 영적인 피로함과 함께 온다. 그러기에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일상의 영성 훈련을 통해 영적 면역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내가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강인하게 일어날 때,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돌볼 수 있듯이 나의 기도의 산소마스크를 먼저 착용하고 영적 갱신을 통해 남을 제대로 도울 수 있음을 기억하자.

2. 기도의 동역자를 찾아라.

홀로 하나님과 만나는 기도의 시간도 필요하고 소중하되, 타인과 함께하는 기도에는 또 다른 강력한 영적인 힘이 경험된다. 팬데믹이 터지는 때, 함께 교회에서 사역하던 중고등부 목회자와 매주 본당에서 기도의 시간에 갖기 시작했다. 온라인 예배를 녹화하고 나서, 자연스레 교회 본당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 잊고 살던 영적 야성이 깨어남을 경험했다. 그로 인해 일상의 삶에서, 목회지에서 더욱더 영적 자신감과 강인함으로 살아감을 경험했다. 홀로 걸어가려만 하지 말고, 주님께서 주위에 붙여주시는 주의 사람들과 함께 기도의 동역을 누리라. 영적 전투지에서 생존하고 승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는 내가 지쳐있을 때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격려와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전우(battle buddy)와 함께하는 것이다.

3. 회중 기도를 활성화하라.

매주 주중 본당에서 기도의 동역자와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갖던 중, 이 귀한 경험을 성도들에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에 주일예배에 회중 기도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말씀이 끝나면, 성도들이 자유롭게 통성기도를 할 수 있도록 배경 찬양을 들려주며 회중 기도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이기에, 안전하고 거룩한 성전에서 성도들이 마음껏 기도할 수 있도록 매 주일 기도의 시간과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팬데믹으로 인한 고독의 상황에 다른 이들과 함께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때, 함께 기도한다는 데에 굉장한 영적 힘이 느껴진다. 특별히 미국인 회중들에게는 공동기도(united prayer)가 익숙지 않다. 그래서 회중이 함께하는 공동기도의 영적 능력을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지금이 그 힘을 알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4. 기도의 밤을 가져라.

매주 동역자와 함께하는 기도의 시간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은 성령께서 같은 마음을 주신다는 것이다. 서로 기도의 제목을 나누지도 않고 각자 성전에서 기도 시간을 갖고서 기도 중에 받은 은혜와 생각들을 나누는데, 놀랍게도 자주 같은 말씀을 받은 것을 경험했다. 따로 시간을 내어서 목회 전략 회의를 하지 않아도, 기도 시간을 갖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을 뿐인데, 자연스러운 목회 계획이 세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교회 사역에 있어서 얼마나 자주 교회 지도자들과 전략 회의를 가졌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서로 돌아가면서 교회에 중요하게 할 것이 무엇인지를 나누는 시간, 어쩌면 늘 우리의 인간적 생각과 경험과 능력에만 지나치게 치중해서 사역을 감당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회개하게 되었다. 이제는 주님께로 직접 나아가 주님의 능력과 지혜를 의지해야 함을 깨닫는다. 교회의 성도들, 특별히 평신도 지도자들을 기도의 용사로 훈련하고 무장시키고자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기도의 밤을 시작하였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목회의 장이 정지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이때, 우왕좌왕하지 말고, 교회 지도자들이 각자의 사역팀 모임을 기도 모임으로 전환해서 주님의 뜻을 분별하려 함께 기도하고,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훈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교회를 위한 목회 정책 회의를 할 때가 아니라,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 겸손함과 회개로 직접 나아가야 할 때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언 16:9, 표준새번역).

5. 기도 소그룹을 만들라.

기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기도로 모이는 소그룹을 만들어 보라. 팬데믹으로 인해 외로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함께 모이는 것이 꺼려지는 때, 어떻게 하면 성도들 간에 끊이지 않는 교제를 도울 수 있을까 기도하는 중에, 한 성도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화상으로든 대면으로든 함께 하며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기도 써클(Prayer Circles)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이 소식은 주님으로부터의 기도 응답과 같이 느껴졌다. 성도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장소요 또한 기도 나눔을 통해 삶을 나누고 함께 중보기도 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좋은 일인가! 기도 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은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움직이시고 우리가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리라 믿는다.

2020년 12월 31일에 성전에서 기도하던 중에 받은 말씀을 아직 기억한다. 기도하는 중에 계속해서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이 “Not on our own, but on our knees”였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 하고 생각해보니, 이러한 내용이었다. “우리 자신의 의지나 능력에 기대서가 아니라, 기도하는 무릎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그 어느 때보다 더, 주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기도하며 삶을 살아가고 사역을 이루어 나가야 할 때임을 절실히 느낀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피폐뿐만 아니라 영적 피로를 동반하는 현 상황에서, 좌절과 낙담의 때, 다시 한번 주님을 사모하여 주님께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성도 한 영혼 한 영혼이, 또한 목회자 한 영혼 한 영혼이 자신의 영적 상태를 돌보고, 기도의 동역자를 찾아 함께 기도하며, 주일예배 속에서 회중 기도를 통해, 또한 기도의 밤을 통해 사역에 불을 붙이고, 기도 소그룹을 활성화함으로 한마음으로 기도에 힘쓸 때, 교회 내에 기도 운동이 성령의 뜨거운 불길로 거세게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사도행전 1:14). 아멘.

유성일 목사 [email protected]
Sudley United Methodist Church,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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